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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키의 게임 및 영화 리뷰 고스트와이어 : 도쿄 ★☆

Broadcaster 어스키
2023-01-11 17:46:28 579 4 5

고스트 와이어 도쿄는 탱고 게임 웍스에서 2022년 탱고 게임 웍스에서 발매 한 1인칭 슈팅 게임이다. 게임은 주인공 아키토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정신을 차리며 시작한다. 교통사고의 후유증 때문인지 어쩐지 아키토는 정신이 없다. 주위 사람들이 그런 아키토가 걱정되는지, 확인하러 오기 위해 다가온다. 헌데, 이상하다. 모두들 아키토를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달아난다. 자신을 보고 달아나는 사람들에 놀란 아키토도 무언가 이상이 있어 그런가 싶어 자신의 몸을 찬찬히 훑어 본다. 이럴수가. 몸의 우측이 검은색 연기와 함께 기화되어 날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놀란 아키토의 머릿속에 영문모를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의 주인은 KK라 불리는 남성. KK는 대뜸 아키토의 몸이 필요하니 협조하라는 말을 늘어 놓는다. 아키토는 몸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며 KK에 외침에 맞선다. 허나, 소용 없다. KK는 순식간에 몸을 지배해 아키토의 오른손으로 목을 조른다. 그 와중에 아키토의 시야 너머 하얀 안개 사이에서 목이 없는 괴상한 생명체들이 걸어나오기 시작한다. KK는 이들을 막지 못하면 어차피 너는 죽은 목숨이라며 순순히 따르라는 말을 늘어 놓는다. 어쩔수 없이 KK의 말을 따르는 아키토. 그런데, 평소와 무언가 다르다. 손 끝에서 어떠한 힘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이유는 바로 KK 때문. KK가 지닌 주술적 힘이 아키토의 손 끝으로 흘러 들어온 것이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신체 강탈의 표현이 이루어진다. 주인공은 곧장, 자신의 신체에 들어온 사람에 맞서 싸운다. 하지만 이내, 금방 더 큰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흥미롭다. 순식간에 빠져들게 된다. 사실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가 꽤 있다. 이미 수차례나 검증되어 만들어진 설정기기 때문.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 갑작스레 무언가 위기가 닥친다. 생사의 기로에서 갑자기, 귓속에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의 주인은 자신과 함께 힘을 합치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한다. 힘을 합치기 위해 그에게 몸을 빌려준다. 그 순간, 믿을수 없는 괴력이 발휘되며 죽음의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기생수, 블리치, 베놈 등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들만 해도 수두룩 빽빽하다. 약간의 변형의 형태긴 하지만 전대물도 어찌보면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매우 식상한 소재라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도 너무 많이 먹으면 지겹지 않던가?



그렇게 플레이어는 주인공 아키토를 이용해 주술을 사용해 밀려드는 괴생명체와 맞서 싸우게 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형광색으로 표현되는 주술이다.  게임은 주술적 힘이 존재한다는 배경을 사용하고 있다. 주인공 아키토를 비롯, 여러 인물들이 다양한 주술을 시전한다. 주술들은 갖가지 오색 형광으로 빛나며 게임속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때로는 주황색, 때로는 초록색, 때로는 푸른색. 그런데,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다. 형형색색 빛나며 어두운 도시를 비춘다. 거무스르한 도시들은 순식간에 주술로 인해 팔색조를 띄며 번쩍인다. 마치 네온사인 같다. 고스트 와이어 도쿄는 사이버펑크물에서나 보일법한 비주얼을 주술을 통해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마법을 이용한 SF 적 연출이라니. 이는, 일종의 클리셰 비틀기에 해당한다. 팔색으로 비치는 어두운 거리는 SF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뇌리에 박아 놓지 않았던가. 그 뇌를 한번 강타하며 네온 사인이 번쩍이는 마법의 도시를 만들어낸 것이다. 약간의 잔재주를 통해 신선미를 더한 것.



허나, 고스트 와이어 도쿄는 위의 미술 빼고는 장점이 없다. 우선 게임의 속도감이 매우 느리다. 현대 1인칭 슈팅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감이다. 시원한 전개로 속도감을 드러내고 간편한 UI로 순식간에 정보를 보낸다. 정보를 취합한 플레이어는 재빠르게 이동해 적에게 총을 쏜다. 모든 사건이 초단위로 이루어진다. 수초만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매우 느리다. 적들의 움직임이 굼뜬것은 물론, 주인공이 쏘는 투사체의 속도도 마치 용봉탕을 한 그릇 먹은 것 마냥 처진다. 보스들도 지극히 단순할 뿐더러 아주 천천히 플레이어에게 패턴을 구사한다. 답답하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대쉬 버튼을 눌러 본다. 무슨 결과를 원했는가. 당연히 느리다. 게다가 적의 공격을 타계하는 방법도 역동적인 구르기 같은 것이 아닌, 제자리에서 막기 혹은 옆으로 달리기다. 그 와중에 적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치명타를 날리는 모션은 실뜨기다. 무언가 과격한 동작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느릿느릿한 실뜨기다. 적, 아군, 모든 등장 인물의 모션이 느리다보니 타격감과 피격감 모두가 상실되는 것은 덤. 수초만에 화끈한 액션이 터지는 최근의 비디오 게임 트랜드에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처음엔 VR 시장을 노리고 만들었나란 생각도 해봤다. VR의 경우, 게임패드나 키보드 마우스처럼 시시각각 시점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느리게 표현 되는 경우가 있다. 실뜨기로 치명상을 날리는 것도 VR 조작에서나 볼법한 움직임이었다. 헌데, 공식 제작사인 탱고 게임 웍스에서는 VR 로 제작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템포를 죽인 게임을 만든 것인가? 답답하기 짝이 없는 속도감으로 무엇을 이루려고 한 것인가? 결국 2022년 9월, 유저 모드를 통해 오큘러스로 VR을 즐길 수 있는 모드가 출시되었다. 애초에 처음부터 VR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게임의 문제점은 놀랍게도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작중에서 아키토는 납치 된 동생을 구하기 위해 부던히 애쓴다. 납치된 이유는 뭐 여동생이 저승을 잇는 매개체라나 뭐라나. 900만번은 본 듯한 진부한 설정이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악당인 한나는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 저승과 이승의 문이 사라지게 되고 죽음이 없어진다!' 라는 말과 함께 악행을 저지른다. 이것도 어디선가 많이 본 전개다. 도대체 신세계의 신이란 소재가 없으면 작품을 못 만드는 것인가? 패배한 한나는 시덥잖은 악당 답게 '내 결단은 틀리지 않았다!' 라는 한심스런 외침을 하며 최후를 맞이한다. 한나의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는 이유도 어처구니 없다. 가족이 죽음을 당해서란다. 골백번도 본 전개라 지겨워서 동정론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까, 고스트 와이어 도쿄는 신체 강탈 + 주술 + 신세계의 신이란 식상 재료 범벅으로 빚어낸 빵점짜리 요리라는 것이다. 



공포감이 모자라는 것도 문제가 된다. 일단 작품의 핵심 장르는 공포다. 등장하는 적들도 모두 주술적 힘을 쓰는 이들 혹은 악귀들이다. 일본 토속 신앙에 기반한 종교적 공포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는 그러한 공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악귀들의 머리를 떼어내서 디자인적 괴리를 줘 공포 포인트를 준 것은 알겠다. 헌데, 나풀나풀 거리는 교복을 입은 여고생, 다리를 훤히 드러내는 섹시 간호사,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샐러리맨 같은 이들이 튀어 나온다면 그게 무섭겠는가? 무섭다기 보단 '이야 예쁘다' 라고 감탄이 먼저 나온다. 색체의 온도도 아주 밝아 눈이 부신다. 순간 게임을 잘못 실행한줄 알았다. 령 시리즈인가? 섹시와 공포를 동시에 잡으려 한건가?



이쯤되면 무엇을 만들려고 했나 싶다. 식상한 소재, 느릿한 플레이, 진부한 스토리까지. 이건 요리사가 문제다.뛰어난 요리사는 간단한 재료만으로도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 내지 않던가. 검증된 재료로 이정도 밖에 못한 것은 순전히 탱고 게임 웍스의 잘못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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