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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입니당 1화 조금

Broadcaster 해해
2021-01-30 05:05:52 104 0 0

“정아야 너는 커서 뭐가 될 거야?”

초등학생 시절. 이따금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친구들끼리 대화를 하든가. 선생님과 상담을 하든가 아니면 엄마 아빠가 장래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받을 때든가. 이 질문에 이상함을 느끼는 이는 없을 것이었다. 장래를 묻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니까.

나는 그럴 때마다 어린 표정에 웃음을 한가득 지으며 이렇게 답하곤 했다.

“카우보이요.”

그러면 10에는 9 질문한 쪽이 당황하며 어찌할 줄 모르다가 꼭 될 수 있다고 응원을 해주곤 했고, 나머지 1은 카우’보이‘와 ’걸‘을 구분해주며 같이 미소를 짓고 했다.

그때는 아직 내가 어렸고, 사람들은 아직 철이 덜 든 어린 여자아이의 꿈이라고만 생각했다. 좀 더 나이를 먹으면 다른 아이들이 으레 그랬듯 공무원이나 선생님 같은 직업을 말할 것이라 생각하고 웃고 지나갔다.

초등학교 때까진 말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을 조사할 때마다 카우보이를 적어낼 때면 담임 선생님들의 한숨을 푹푹 내쉬며 나를 설득하기 일쑤였다. 개중엔 화를 버럭 내며 장난치지 말라며 몇 시간 동안 꿈과 진로에 대해 설교를 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카우보이가 되고 싶다.

23년간 변한적이 없는 내 꿈이라고.

**

-탕탕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총성. 한가한 일요일 오후. 나는 살짝 탄 팝콘을 우적거리며 밀린 영화를 보고 있었다.

황야를 무대로 보안관과 강도들의 추격전. 그 둘은 말 위에서 서로에게 총을 쏴 재꼈다. 나는 숨죽인 채 컴퓨터 화면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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