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뷜랑님.
엄청 옛날..부터 뷜랑님을 알았던 어떠한 청자입니다.
짝사랑도 아니고..19도 아니고.. 그냥 제가 1학년 때 겪었던 첫 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때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일이었읍니다.
제가 16학번이니 2016년도 초에 있었던 일이네요.
저는 자취를 하고, 대학교 1학년 새내기 특성 상 여럿 동기들 자취방에 가서 놀기도 하고, 밤도 새고.
그런 재밌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한 동기와 썸을 타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였는지 간략히 말해드리자면
동기 자취방에서 술 마시고 다 같이 뻗어서 잘 때, 걔가 제 팔베개를 해주고
또 제 자취방에서 걔가 놀러왔을 때 같이 공포영화 보면서 밤을 새는데
음.. 저는 바닥에 앉아있구 걔는 제 뒤에있는 침대에 앉아서 저를 안고.
뭐 이렇게 영화도 보고. 같이 자고. 그랬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대학교 입학한 후 3월 한 달 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ㅋㅋㅋㅋ
근데 사건은 4월 19일에 터졌습니다.
4월 19일. 무슨 날인지 아시죠.
그 날은 세실(세미나실)에서 동기들, 선배들이랑 같이 과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그 썸남과 다른 동기들, 선배들이 그 장소에 자리해있었죠.
근데 그 때 그 썸남이 저한테
"오늘 무슨 날인지 아니?"
그러길래 저는
"오늘 4.19 혁명이잖아."
라고 대답했는데
"아~..ㅋㅋㅋ 그래"
라는 반응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엥? 오늘이 다른 무슨 날인가? 얘 생일은 아닌데? 라는 생각으로
"왜. 오늘 무슨 날이야?"
라고 되물었더니 그 썸남은 "너라면 다르게 말할줄 알았다" 라고 하는 겁니다.
전 전혀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왜 뭔데 뭔데" 보챘습니다.
주변의 남자 동기들은 이해한건지.. 뭔지.. 정색하며 "하지마라", "뭐냐"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그 후 그 썸남이 했던 드립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정치적 관련 드립이었고, 흡사.. 그.. 이상한 사이트의 드립인 것 같은 말을 내뱉으면서
욕 하고..
그 자리에 동기들, 선배들 다 있는데...
제가 괜히 낯부끄러워져서
그냥 "아... 그래"
이런 식으로 넘기고 다른 애들이랑 대화하고 괜히 핸드폰 보고.. 그리고 곧 동아리 모임 시작해서 그렇게 대화를 끝냈습니다.
분위기는 당연히 안습이었고 저는 모임이 끝나자마자 그냥 바로 세실을 나갔습니다.
그 후 당연히 그 썸남이랑은 일체 연락을 하지 않았고,
걔한테서 연락이 와도 공적인 연락만 주고받거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일이 진짜 너무 충격이 커서.. 그 후의 걔와의 관계는 기억이 거의 안 납니다.
무튼 이렇게 1학기가 끝나고.. 걔는 휴학을 했는지 다음 학기에는 안보이더라구요.
군대갔나? 싶었는데
현재 2019년인 지금.. 아직도 걘 복학을 안했고, 16학번 동기 단체톡방에도 없는 걸로 보아
자퇴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제 대학교 첫 썸(이자 마지막 썸)이 끝이 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전공을 말씀하시라고 하셨는데..전공은 좀 그렇구.
단과대는 자연과학대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