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 특) 생일인데 방구석에서 하루종일 롤함....유희왕 마스터 듀얼 나온거 싱글벙글해서 하루종일 집밖에 안나감... 페북인스타 비활탐...가족제외 생일선물 받아본적 없음....
셀프생일자축상이라도 만들어 보려 했는데 3만원 리밋....
해결해보자구
그렇다면 43800원 중에서 조금만 쓴다면...그걸로 ok아닐까요?(뇌피셜)
일단 먼저 지방이랑 근막같은거 좀 잘라줍시다
접시무게 0으로 셋팅하고
잘라놓고 보니깐 진격거 나오는 초대형거인 살덩이 같음...
우리 가족은 넷이니깐 네덩이....657g.....
고기는 1kg에 43800원......
43800x0.657=
!!!!!
제 명석한 휴대폰이 그렇다는군요..... 메인재료 가격만 따진다니깐 뭐 괜찮겠죠?
고기는 1월 21일, 즉 어제 도착했으니깐 생일인 오늘 1월22일까지 랩으로 모양 잡고 냉장고에서 하루정도 숙성해줍니다.
하루 숙성한 고기를 꺼내서 소금, 버터, 마늘, 타임, 로즈마리로 간을 합니다.
그리고 실로 SM플레이를 즐겨줍니다.
수비드 할건데 지퍼백만 있으면 사실 진공기계같은거 필요 없습니다(ㄹㅇ꿀팁)
물속에 입구부분만 안잠기게 넣으면 수압으로 어느정도 진공이 됩니다
그리고 딱 지퍼백 잠가주면 돼요
미디엄레어로 먹을거라 55.5도, 1시간 30분으로 셋팅합니다(30분 더 추가했어요)
물속에서 둥둥 떠오르면 완벽하게 안익으니깐 그릇으로 눌러두면 좋아요
그동안 롤 한판 하고 옵시다
고기야 잘자~
개같이 멸망 ㅋㅋ
아니 진짜 군대다녀오니깐 롤 개같이 안돼요
진짜 머리로 생각하는 플레이랑 늙어버린 손이 따로놀음...
어 이거 이러면 이기는 각인데? 해도 정작 손이 못따라가서 실수해서 져버림....
다1일땐 플레갈바엔 롤을 접고 말지 이랬는데 골드에서 혈투중...
2년만 젊었더라면 하고 매일같이 한탄중
이 우울함을
감자와 꽈리고추에게 해줍시다.
감자 옷을 벗기고 고추 머리를 땁니다.
버섯은 전판 우리 신챔충 원딜 버섯이라 생각하고 거세를 해버립시다
이건 탑 안봐준 우리 렉사이 머리통입니다. 깍둑 썰어서 삶습니다.
다 삶아진건 으깨서 소금, 버터, 후추, 파마산치즈, 우유 넣고 섞습니다.
탄수화물에 지방이라 맛이 없을수가 없어요
제일 두꺼운 고기 심부온도 54.1도인거 보니깐 다 익었네요 어짜피 한번 겉면 구울거기때문에 온도 올라갈거 감안하면 슬슬 꺼냅니다
샤워하고 나온 여자친구 머리카락 뒤에서 닦아주듯이 꼼꼼히 키친타월로 물기 제거해줍시다.(모쏠아다 판타지임...)
예열한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겉에만 제일 센 불로 빠르고 바삭하게 지져줍시다.
와 캬 퍄
소리 한번 듣고 가시죠
다 구워진 고기는 잠깐 빼서 레스팅해주고 가니쉬들을 고기구웠던 팬에 볶아줍시다. 근데 사실 수비드 고기는 레스팅 할 필요없어요
고기랑 야채 볶은 팬에 아까 지퍼백에 남은 육즙, 버터를 모아서 팬에 넣고
레드와인(홈플러스에서 파는 제일 싼거 찾으면 2000원짜리도 있워요) 한컵, 발사믹 식초 한컵, 소금, 후추, 꿀을 적당히 간 봐가면서 넣어요
농도 나올때까지 졸여줍니다. 소스 가운데를 숟가락으로 갈랐을 때 모세의 기적이 3초정도 유지되면 적당합니다.
접시에 매쉬포테이토, 가니쉬, 고기를 넣고 숟가락으로 소스 뿌려줍니다.
고기 위에 하얀 가루는 파마산 치즈가루입니다.
찍을때 뭔가 뿌듯했는데 다시 보니깐 진짜 플레이팅도 뒤지게 못하고 사진도 뒤지게 못찍고...
매일 인스타에 뭐 올리는 인싸들 보면 너무신기한듯....
분명 같은 카메라렌즈로 같은걸 찍어도 어떻게 그렇게 다르게 나오는거지????
속살 색 야한거 보소 ㄷㄷㄷ
엄마는 미디엄레어 불호라 미디엄웰던까지 좀 더 지졌습니다.
맨날 군대에서 소고기미역국에 비엔나소세지 야채볶음 나오면 부힉...부히힉 하면서 맛있게 먹다가 오랜만에 "진짜 맛있는거" 먹으니깐 뇌가 저리도록 맛있네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외)
손질하고 남은 자투리 고기는 어떻게 처리했나요?
1kg짜리 손질하면 5덩이정도 나오고 나머지는 스테이크용으로는 못쓰게 흐트러진게 나옵니다.
대충 카레에 넣는 고기처럼 한입크기로 잘라줍니다.
뒷베란다로 나가서 대파 하나 훔쳐옵니다.
전설의 용사만 뽑을 수 있는 칼처럼 뽑아봤는데 부러짐....
뭐 그래도 이정도면 라면 하나 끓이기엔 충분합니다.
볶아서
간하고
용의 숨결 맛 한번 보여주고
파랑 야채 넣고 또 볶다가
물 스프 면 후레이크 넣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살면서 먹은 라면중에 제일 맛있었는데 사진은 또 누렁이밥이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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