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줬던거 확인용 ]
- 사의 찬미 -
세상이야 학대를 하든 말든.
'나'라는 것을 존중히 여기게.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게.
사람이란 다 사람이니
다 같은 운명의 학대를 받지 않나
사람은 다 불행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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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목소리가 들려 -
오늘도 당신을 닮은 사람을 봤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당신을 다시 만나면 내가 지켜주겠습니다.
내가... 지켜주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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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별로 외롭지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깐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꺼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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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불시착 -
내가 누군가를 기다려.
근데 그 기다리는 모습이 내가 봐도 초라해.
그럼 그건 사랑이 아니야. 집착이야.
사랑이 오래돼서 변하고 썩어버린 거지
그런건 버려야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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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집 꽃미남 -
넌 내가 그렇게 부족했니?
늘 우리 둘 뿐이었지만
난 너 한명이었으면 됐어
다른 친구 열명 백명보다
너 한명이면 충분히 좋았어
사람은 공장에서 제작된 기계나
장난감이 아니라서 특별하고 복잡하다.
쓰임새도, 마음의 색깔이나 향기도
조금만 스쳐도 아픈 급소와 약점조차도
저마다 다르다.
한참을 오래도록 지켜봐야 그 사람의 윤곽이 겨우 잡힌다.
그래서 그 여자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지 않는다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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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션샤인 -
난 착한사내가 아니고
나쁜 사내니까
나쁜놈은 원래 빨리 죽어
그래야 착한사람들이 오래 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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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와 늑대의 시간 -
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이때는 선도 악도 모두 붉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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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1988 18화 -
운명은 시시때때로 찾아오지 않는다
적어도 운명적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아주 가끔
우연히 찾아드는 극적인 순간이여야 한다 그래야 운명이다.
그래서 운명의 또 다른 이름은 타이밍이다
만일 오늘 그 망할 신호등이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 빌어먹을 빨간 신호등이 날 한번이라도 도와줬다면
난 지금 운명처럼 그녀 앞에 서 있을지 모른다
내 첫사랑은 늘 그 거지같은 그 거지같은 타이밍에 발목 잡혔다
그 빌어먹을 타이밍에
그러나 운명은 그리고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 내는 기적같은 순간이다.
주저없는 포기와 망설임없는 결정들이 타이밍을 만든다.
그녀석이 더 간절했고, 난 더 용기를 냈어야 했다.
나빴던 건 신호등이, 아니라 타이밍이 아니라
내 수많은 망설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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