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달은 그 자리를 위태로이 지킨다
도시의 불빛-그 창백한 불빛
무엇을 담은 무혼한 신호냐
콘크리트 높은 벽은
텅 빈 우상을 지키고
그 우상의 누런 빛에
별은 숨겨져 사라진다
주황빛 껌뻑이는 가로등 불빛
그 아래서 깜빡이는 내 발
내 발은 어디를 향해있느냐
나는 어디에 서있느냐
도시의 창백한 불빛에
내 얼굴도 희어가는데
깜빡이는 태양이 발 및을 비추고
주황빛 온기가 맘 속을 채운다
달은 그 자리에서 날 향해 웃어보이고
가로등 불빛-노오란 그 불빛
고요한 말이 내 갈 길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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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배금주의적 가치관 사이에서 고민하던 자아가 길을 확립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영감을 얻은 작품: [가로등-김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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