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디오 오래 들었지만 처음 사연올립니다. 그리고 미리 장문 주의보!!
벌써 몇년이나 넘게 지난 풋풋하던 고등학생 시절 이야기입니다.
당시에 매우 활발한 성격이던 저는 한번 안면만 익히면 친구가 된 것처럼 인사하고 다녔죠.
공부를 그럭저럭하던 저는 심화반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처음 그녀를 만나게 되었죠.
당연하게 심화반에서 봤으니까 저 아이와 나는 친구라고 생각해서 서스름없이 제가 먼저 인사를 했는데!
그 아이는 어물쩡 거리더니 대충 꾸벅하고 도망가버렸어요.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게 또 다음에 급식실에서 인사를 건냈더니 조그만 편지를 저한테 건내주었습니다.
그 편지는 공책을 잘라서 접은 편지였어요. 내용은 대략 자기소개서(?)였어요. 자기는 누구이고 어떤걸 좋아한다라고 적혀있더군요.
편지를 받으면 답장을 해야하니까 저도 공책에 자기소개를 적어 답장을 했고 서로 답장과 답장을 주고받으면서 친해져갔죠. 공책한권를 전부 편지지로썼었죠.
답장과 답장이 이어지면서 하루에도 두세번씩 편지를 주고받았죠. 거의 하루종일 그 아이 생각을 하면서 지내다가보니 어느세 우정과는 다른 감정이 싹트더군요.
첫사랑이 시작되버렸죠. 어찌할줄 몰라하는 와중에 계속 편지를 주고 받았고 시간이 많이 흘렀고 함께하는 시간에 따라서 친구로 지내야지라고 생각하던 우정에 담아두었던 마음을 울컥하고 넘쳐버렸습니다. 그 아이에게 고백을 해버렸죠.
그아이는 고백을 받고 어쩔줄 몰라하는 사이에 종이 울렸고 그아이는 도망치듯 자기 교실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하루종일 저를 피하더니
저녁식사 시간이 끝날때쯤 여느때처럼 편지를 건내주더군요. 근데 건내받은 편지에서 전해지는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그리고 공책으로 접은 편지 뒷면으로 어렴풋이 '미안'이라는 글씨가 보이더군요. 야자시간 내내 펑펑 울었습니다.
그렇게 울고나니까 머리속이 정리가 되더군요. 포기할 수 없다 라고 정리하고 그 뒤로도 몇 차례나 그아이에게 고백을 했고 그러다가 빼빼로데이가 되어서
빼빼로와 함께 다시 고백을 했는데 받아 주지않더군요. 그리고는 저에게 너랑은 꼭 친구로 지내고싶다고 말하더군요.
나중에야 알게되었지만 그 아이는 남자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남자인 친구가 없었고 그 인식을 뒤집고 들어온 유일한 남자사람친구가 저였던거죠.
그 말을 듣고나서야 제가 이기적으로 내 감정을 그 아이에게 던지고있었다는걸 알 수 있었죠. 이제 생각해보면 첫사랑이라 너무 서툴러서 그랬던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그 아이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그 아이가 기뻐할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몇 일 뒤에 이제 괜찮다고 널 여자로 더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그 친구를 위한 거짓말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거짓말을 몇년하다가보니 오랜 거짓말은 결국 진실이 되었고 지금도 진실로 남아있습니다.
비록 과정에서 진실을 만들려고 군대도 갔다오고 그 친구를 피해 몇년 빙빙 돌아서 또 돌아서 결국 마주보고 웃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친구는 지금 치킨집을 하면서 다른 일을 준비하고 있고 가끔 놀러가서 얻어먹다가 배달알바로 노동력을 착취당하면서 즐겁게 진실을 즐기고있습니다.
아마 계속 내 마음만 던졌다면 지금처럼 편하고 좋은사이는 될 수 없었을 겁니다.
거짓말로 시작했지만 진실을 추구해서 좋은 인연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그 친구와 처음 노래방에가서 불러줬던 노래를 신청해봅니다. 아마 이노래듣고 완전 빠졌던거 같아요. ㅋ
신청곡은 유미 - 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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