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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유우의 2019/01/01 새해 편지

Broadcaster 유우양
2019-01-01 03:47:00 937 16 7

처음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로 시작할께요.

상투적인 말과 행동을 싫어하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단, 어느새 1년이 또 흘렀네요.

2016년 11월 부터 방송을 시작 했으니까

2017년. 2018년. 2019년 어느새 방송을 시작하고 3번째

1월 1일 새해를 보내네요.

2017년 1월엔 도네이션을 처음 달았어요.

그때는 이제 팔로우 100명 찍은 규모도 작은 방이라서, 

별다른 기대도 없었고, 막 방송이 더 커졌으면 하는 목표도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방송 꾸준히 하다보면 지금보다 나아지겠지.


2018년 1월엔 전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던 때네요.

이때는 목표가 참 컸던 것 같아요. 일단 시청자 숫자도 많았고

하지만 조금씩 줄어들고 있던 추세라서 조금 시무룩 해 있었지만, 

이제 전업이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올 한해 열씸히 달려보자는 마음이 강했어요.

꿈과 야망이 가득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시도도 했지요. 

많은 대회를 참여했고, 배틀그라운드 랭커도 도전해서 성공했고

여성 스쿼드, 치맥냥이 등등 다양한 모험과 도전을 했어요.

그러면서 많은 좌절도 경험했고, 즐거운 순간도 많았어요.


일단 기억나는건 여성팀 스쿼드가 처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솔큐 말고 스쿼드로 뭔가 보여주고 싶었어요.

배틀그라운드 대회도 솔큐는 없고 스쿼드만 존재하듯이 

솔큐보다 스쿼드가 전략적으로나 박진감 넘치는 전투의 모습 등 훨씬 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솔큐가 인기가 많지만, 나중엔 스쿼드가 더 대세가 될 것 같다. (실제 대회도 솔큐 대회가 없어져갔구요)

그래서 미래를 준비하는 느낌으로 스쿼드를 했어요.

이왕 스쿼드를 할꺼라면, 하꼬때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는 시청자들과 하는 것 보다. 

남자 스트리머들이랑 합방 할때보다 여성 스트리머들과 합방할때

더 반응이 좋기도 했고, 어디 잘하는 남자 스트리머들에게 

캐리 받아서 랭커를 찍었다는 얘기도 듣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가까운 여성스트리머들을 모았구요.

저는 당시 뭐 이런, 저런 게임 잘하시는 분들처럼 제가 게임을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제 착각이었어요.

저는 제가 당시 트위치에서, 아니 모든 플랫폼 통틀어서 배틀그라운드를 가장 잘하는 여성스트리머 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프라이드가 있었어요.

당시 랭킹을 봐도 제가 다른 분들보다 위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여성스트리머들과의 합방 과정에서 저는 제가 게임을 가장 잘하는 멋있는 스트리머는 맞지만, 트수들이 원하는 모습은 그게 아니었단걸 깨달았어요.

그때 저는 굉장히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고, 상실감도 컸어요.

저는 제가 성별을 이용하거나 부각 시키지 않고 방송하고 싶었어요.

당시 제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굉장히 말투도 시크하고, 여성스러운 모습보단 멋있는 모습만 보여드렸어요.

저는 ‘배그 잘하는 스트리머’ 로써 인정을 받고 싶었는데

트수들이 바라보는 모습은 ‘여성 스트리머 유우양’ 이었어요.

목소리는 ‘부가적인 요소’ 가 되길 바랬는데 그게 ‘대다수’ 였고

게임이 ‘메인’ 이 되길 바랬는데 ‘부가적인 요소’ 였어요..


이때 상처를 많이 받은 이유는 저는 유우양이 아니기 때문이었던거 같아요. 

아, 사람들은 게임을 좋아하고 잘하는 ‘강유우’라는 진짜 내가 아니라 유우양이란 방송인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실망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다시 말하지만, 저는 여성 스트리머가 아니라 게임 잘하는 스트리머로써 사랑 받고 싶었어요. 


여기에서 여성스트리머도 자신인데 왜 구분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어서 추가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여성 스트리머 유우양’은 현재 제 모습입니다.

애교도 잘 해야하구요. 귀엽고 사랑스럽게 말도 해야 하죠.

그렇게 여자로써 트수들에게 사랑을 받아야해요.


그리고 ‘게이머로써 유우양’은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게임을 멋있게 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와. 멋있는 사람이다. 라는 마음으로 사랑해주는거죠. 예를 들면 프로게이머들처럼요.


가수로 비교하면 랩이나 노래나 춤을 잘해서 사랑 받고 싶었지, 

외모같은거 때문에 사랑받고 싶지 않았던거예요.

외모는 제 노력으로 만든게 아니지만, 실력은 제 노력으로 만든 요소니까요. 그래서 그게 제 본질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생각해보세요.

늘 게임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

게임을 수 없이 돌렸는데 그렇게 이악물고 많은 노력을 했고 결국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알고보니까 그건 아무 쓸모가 없었다.


그래요.


그리고 그 후에 그냥 저 혼자서 배그 하면서 지냈어요.

그러다 다시 병이 도졌죠. ‘스크림’이라는 프로게이머들이 많이 참여하는 대회 연습 경기에 나가고 싶다.

그리고 거기에서 다시 한번더 내가 최고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나나양님이 제 얘길 듣더니 함께 하자고 해서 치맥냥이가 만들어졌습니다. (칙폭, 맥마, 나나양, 유우양)

그리고 또다시 시청률은 하락...

핵 때문에도 힘들었고, 자꾸 성적이 안좋으니까 같은 팀원들에게도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았던 것 같아요.

방송 켜놓고 대판 싸운적도 몇번 있었죠.

그리고나서 결국 치맥냥이 스크림 도전은 포기하게 됩니다.

그 원인은 모두 저였죠. 저는 ‘불가능하다’ 라는 판단을 했어요.

그리고 점점 더 떨어져가는 시청률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도 했구요.

그래서 치맥냥이 스쿼드는 접고, 대신 종겜을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나서 종겜을 하던 과정에서 맥마님은 배그에 더 몰두하고 싶어하고, 저와 나나양님은 배그가 곧 망할 것 같으니까 종겜을 준비하자. 이러면서 약간 노선의 차이가 생겼고

결국 치맥냥이는 나중에 칙폭님도 탈퇴를 원했고, 노선이 서로 달라서 해체를 하게 됩니다.

저는 그 후에 배그를 접고, 라디오로 전향합니다.

배그로 수많은 팔로우를 모은 스트리머가 평균 시청률을 어느정도는 보장해주는 배그를 하루아침에 갑자기 그만둬버리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질려서 였어요.

올해 처음부터 랭커를 찍는 과정, 그리고 핵 때문에 고통 받는 시점. 스크림 도전하면서 빡센 기준을 채우기 위한 고통. 많은 기여를 했고, 나보다 기준에 맞지 않은 스트리머도 인맥으로 됐던 배그 파트너에서의 탈락.

그런 요소들 때문에 배그에 진절머리가 났어요.

그리고나서 라디오로 전향한 후 저는 사람이 180도 바뀌었죠.

앞서 말했던 내용처럼 저는 트수들이 저에게 바라는 모습이 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제 실제 모습인 ‘강유우’가 아니라 ‘스트리머 유우양’ 으로.

‘게이머 유우양’이 아니라 ‘여성스트리머 유우양’ 으로써 사랑 받기로 결심합니다.


저는 여성 스트리머로써 사랑을 받고 싶었던 생각이 없었어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그런 모습을 원하기에,

저는 오래 오래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에,

본래 저라는 사람을 버리고, 여성스러운, 귀여운 모습의 유우양이 되기로 결심하고. 

그런 모습으로 사랑 받기로 결심한겁니다.


과거에 제 유튜브는 IRL이 한개도 안올라왔고, 제 방송에서도 IRL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엔 온통 노래와 애교만 올라오죠.

모두 제 의지보다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모습. 

그래서 만들어진 유우양입니다.


2018년 얘기가 드디어 끝났네요.

이제 2019년 얘길 해볼께요.

2019년에는 2018년처럼 원대한 목표나 꿈 같은건 없어요.

더 많은 시청자도 목표가 아니고, 더 많은 도네이션도 아니예요.

그냥 작년만큼만 해도 만족 할 것 같아요. 

작년에 비록 역성장을 했지만, 배그에서 종목을 변경하는 힘들 수 있는 과정도 잘 이겨냈고, 충분히 한해 동안 많은 목표도 이루었고, 잘해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올해는 작년에 시크한 겜잘스였던 유우양이란 사람이

더 귀엽고 사랑스러워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8년은 겜잘스 유우양이란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렸던 한해였다면 2019년은 귀여운 유우양, 사랑스러운 유우양 이런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복 1% 씩만 도네 받을께요.

그럼 전 올해 복이 많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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