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양 0

우아. 벌써 2년이라니...

세월이 참 빠르네요.

저는 아무리 길게 방송해도 2년? 정도면 그만 둘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테니까 기적이라면 기적이네요.

방송을 2년 가량 하면서 참 제 주제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팬 분들이야 유우님이 왜 주제에 안맞아요! 하시겠지만 제가 객관적으로 저를 봤을때 그래요. 워낙에 인방은 많은 분들이 계시기도 하고, 보통 머기업 방송을 보러 가는 이유가 있잖아요. 여러모로...

이런 팩트를 기반으로 하는 자신감 없는 얘길 하면 또 

그런 유우님을 좋아해주는 팬들은 뭐죠? 다른 방송 보러 가란건가요? 라고 하시는데 사실 그런 얘기 들을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하고자 하는 말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달란거 알지만, 저는 사실 이렇게 많이 부족한 사람인데도 늘 보러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단 표현을 하고 싶었던거였거든요.

그만큼 부족하고 모잘라서 미안하고 감사하단 소리입니다.

2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그리고 지금도, 앞으로도 늘 고민을 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방송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근데 이 생각을 하는 이유가 제 자신을 위해서는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들에겐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내일 당장 방송을 키지 않아도 추억으로 넘길 수 있다거나, 제가 여러분이 그렇듯이 10년 이상 잊기 힘든 존재가 된다거나 다들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에게 여러분은 마치 부모님이나 자식처럼

유우양이라는 존재의 모든 것인 것 같아요.

그런거 있잖아요. 살고 있는 이유 같은거.

제가 방송을 힘들다고 늘 말하면서도 계속 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휴방을 해도 이 사람들 나 없이 심심해하지 않고 잘 지내나... 하고 괜히 걱정하는 바보같은 스트리머인데, 방송을 이어가고 그만두고는 어떻겠습니까.

자꾸 2년 기념 감사편지에 우중충하게 그만두는 얘길 적어서 죄송한데, 아마 불확실한 미래때문에 그런것 같아요.

아마 하고 있겠지만, 내년에도 방송하고 있겠지란 확신이 없으니까?

하긴 시청자 몇천명을 있던 분도 사건 터지고 하루아침에 방송을 그만두는 인방 세계에서 어떻게 제가 감히 내년을 기약하겠어요.

아무튼 대부분 만1년 조금 넘은 기간 시청해주셨는데, 그동안 1주년 기념 방송, 2주년 기념 방송을 둘다 함께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고 내년에도 3주년 기념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한해동안 사고 안치고, 시청자도 더이상 안빠지게 더 잘 할께요...

죄...죄송합니다.... 감... 감사합니다....

줄여서 죄감

여기서 마무리하면 너무 우울한 내용만 있을 것 같아서 억지로 잘난척 좀 해보겠습니다.

아. 어느새 2년이 흘렀네요.

인방에서 2년 살아남는게 쉽지 않아요. 90% 이상은 2년간 방송해도 시청자가 100명을 만들기 힘들거든요.

아 물론 첨엔 도움도 좀 받았죠. 근데 사실 벌써 1년이 넘게 지났고 떠날 사람들은 다 떠났을꺼예요. 

이정도는 그냥 제 능력으로 모은거죠.

아마 도움이 없었어도 이정도 했으면 이정도 시청자는 모았을 클라스는 되는것 같아요. 배그를 하던 뭘 했던, 뭐 랜스대니 뭐니 하면서도 주가 상승 시켰고, 라디오도 생각보다 요새 새로오시는 분들 계시는거 보면 뭘 해도 몇명 안되는 하꼬로 살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근데 아..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살짝 목소리에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거? 이게 조금만 좋아져도 시청자가 2배로 늘텐데... 

가능하다면 목소리를 좀 바꾸고 싶은데 고민이예요.

암튼 그거 외엔 뭐 게임 실력이든, 말하는 유머 감각이나 센스든,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평균적으로 텐션이 좀 낮지 재미가 없습니까?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는 센스로 치면 중상급이죠. 근데 단지 텐션이 살짝 평균적으로 억텐을 안좋아해서 잔잔하다는거, 그게 좀 문제죠.

암튼 그리고 제가 한번씩 정색하고 화내는것도 이젠 거의 고쳤지 않습니까. 

거의다 뜯어고쳤어 like 강남미인. 물론 아냐 얼굴.

우사인볼트가 왜 세계에서 가장 달리기가 빠른지 아세요?

끝까지 갔기 때문이예요. 무슨말인지 알죠?

제가 하고 싶은거 다 fuckin 할꺼예요.

오케이 이제 내년은 나의 해야 투웬티나인틴

갑자기 허세 잘 부리는 스윙스가 생각나서 해봤어요.

고쳐야 할 점 많지만, 더 나은 유우가 되도록 노력할께요.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