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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알바 가기 전 쓰는 편지

Broadcaster 유우양
2018-12-02 02:09:54 1194 27 7

이제 곧 알바에 출근합니당.

음... 걱정도 좀 되네요.

아침에 잘 일어날지. 지각하진 않을지.

새벽엔 잠뭇이루고 아침엔 일어날때 파곤해서 너무 힘들어하진 않을지.

ㅋㅋㅋㅋ 웃기죠. 일하러 가는 사람들은 보통 가서 일을 잘 할지, 사람들과 잘 지낼지 이런 걱정을 주로 할텐데 저는 온통 출근길만 걱정해요.

뭐 아예 걱정을 안하는건 아닌데, 이미 과거에 일하던 곳에서 일하는거라서 사람들도 익숙할테고, 일도 제가 해왔던 일이라서 딱히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굳이 걱정이라면 2달짜리로 일을 받았는데, 2달은 커녕  한달만에 끝나면 내 월급은 어떡하지? 정도


일단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저에게 이 두달은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일단 삶이 좀 변화 할 것 같아요.

과거에는 방송에 90 제 생활에 10이었다면 

이제는 방송에 20. 알바에 70. 제 생활에 10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변화를 통해 저는 몇가지 시험을 받게 될 것 같아요.


일단 방송 시간이 줄어듬으로써 제 방송에 대한 희소성은 증가하겠죠. 과거처럼 생활하시다가 어느때나 보고싶을때 트위치에 들어오면 볼 수 있진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그만큼 제가 여러분들과 만날 기회가 적어지니까 분명히 시간대가 안맞거나, 시간이 줄어서 그 시간에 다른 방송을 보시다가 거기에 정이 들어서 다른 방송으로 넘어가실 수도 있구요.

그런 식으로 방송이 지금보다 약간 한발짝 뒤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저는 일단 시청자가 줄어드는 시험에 빠지게 될 것 같아요. 유입을 만들 시간은 부족한데, 이러나 저러나 빠져나가는 분들은 계실테니까요.


제가 이번에 전업을 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하루 4시간을 방송해도 성장 할 사람은 뜨고

하루 14시간을 매일 방송해도 성장을 못 할 사람은 못한다는 사실이예요.

물론 아예 1도 도움이 안되는건 아니죠.

근데 성장은 그것과 별개란 사실을 알았어요.

나나양님 보세요. 머기업과 연결되고 매력이 있으니까 한 단계 더 성장하잖아요.

다른 하꼬 스트리머분들 이번에 트게더 대란으로 갑자기 성장한 분들 계시죠.

운+매력이 더 중요하지 방송 시간이 더 중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저 또한 운+매력으로 여기까지 온 케이스니까요.

시간이 아니라 기본적인 매력과 운을 얻을 수 있는 행동력, 또는 운. 뭐 이런게 더 중요한거 같네요.


그리고 저는 아마 수입적으로도 시험에 빠지게 될 것 같아요. 인생의 가치가 돈이 전부는 아니죠.

미래를 봤을때 쥐꼬리같은 월급으로 치킨집 엔딩보다는 스트리머로써 상위 1%에 들어가서 성공하면 마치 연예인처럼 직장인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수입도 가능하죠.

알 수 없는 미래가 불안하지만, 그만큼 더 큰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매력 있잖아요.

하지만 현재의 저는 여러분들께 이러나 저러나 많지 않은 소수의 분들에게 가끔은 부담감도 드려가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이예요 ㅠㅠ흑흑

1년동안 전업을 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어요.

계속 죄송하고 죄송하고 죄송했어요.

제가 도네이션이 터지면 아이고 ㅇㅇ 사장님 ㅇㅇ 후원 감사합니다. 하면서 막 리액션을 하죠? 신나보였나요? 

유우양은 오늘도 앉아서 저렇게 돈 버네. 라고 생각하셨나요?

마음 한켠에서는 제가 그분들께 짐덩어리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어요.

늘 미안하고 죄송했어요. 이럴려고 전업을 시작한게 아니었는데, 저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열심히 방송하다보면 150명이 200명이 300명이 될지 알았거든요.


제가 알바를 하게 되면 일단 수입적으로는 안정적이겠죠. 원래 받던 알바비가 한달 방송 수입이랑 거의 비슷했는데, 거기에 방송수입을 합쳐서 2배가 되진 않을테고 방송 시간도 줄고 이래저래 해서 1.3-1.5배 정도 수입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현재 전업으로 하던 시절보단 금전적으로는 마음이 편하겠죠. 아 이번달 수입이 이거라서 큰일이네 이런 생각은 안할 것 같아요. 아니, 방송 수입을 그냥 당분간 신경을 거의 안쓸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저는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방송은 부수입으로 조그맣게 하다가 뭐 더 잘되거나 그러면 아니 그때도 일시적일수도 있어서 전업은 당분간은 아마 그런 생각하면 안할수도 있겠네요. 막 1000명이 콘크리트가 아니고서야.

암튼 수입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면 다시 일을 계속 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리고 그게 제가 행복한 길인지 시험하러 가는거기도 해요.


그래서 두달간 계속 저에게 묻고 정답을 찾을 계획이예요.


일하느라 받는 스트레스 vs 전업으로 방송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일하면서 방송 하느라 힘든점 vs 전업으로 방송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직장인의 고정 된 수입과 미래 vs 대박 혹은 쪽박 알 수 없는 방송의 미래


저는 과거에 전업을 하기 전에는 위에서 얘기 했듯이 앞으로 점점 더 성장을조금씩이라도 할거라고 생각 했기 때문에 전업을 하면서 받을 스트레스를 몰랐구요.


그래서 위에 말한 질문에서 저는 일하느라 받는 스트레스도

그리고 방송을 겸하느라 일에 집중 또는 수면이 부족해서 생겼던 트러블들.

그리고 미래조차도 더 밝게 봤기 때문에 당연히 후자가 더 나을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 둘다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좀 더 냉정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로썬 그래도 아직도 전업을 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한데

수면 시간이 늘 부족한 저에게 일+방송이 쉽지 않은걸 잘 알고 있고

아침잠 많은 제겐 아침에 출근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란것도 알고 있고

미래 또한 비록 몇년 낭비를 할지 모르지만, 사업이란게 원래 그런거 아니겠어요. 도전해보고 성공하면 더 나은 부. 실패하면 망.


그런데 전업을 1년 해본건데. 와.... 이렇게 스트레스 많이 받을지 몰랐어요.

아마 방송이 성장하지 못하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계속 불안하고, 점점 뒤로만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앞으로 점점 더 망하기만 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자신감이 바닥을 찍고 있었어요.

그래서 몇달전부터 계속 수시로 “아.. 일해야 하나...” 하고 말했던거구요.


그런데 최근 많이 좋아졌어요. 

수입적으로는 솔직히 과거보다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방송에 약간의 자존감이 회복 되고 있어요.

시청자라도 좀 있어야 앞으로 희망이 보이니까 마음이 편하거든요.

최근 배필 하면 그래도 기본적인 시청자층에 조금 더 오셔서 어느정도 시청자도 과거 배틀그라운드 하던 수준으로 올라왔고


라디오를 할때도 기본 시청자 숫자 평균이 과거에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면 다시 회복하면서 올라가는 추세라서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의 채팅과 도네이션 이런거 볼때마다 행복해요. 유입을 만들어냈다는 안도감?

근데 유입을 만들어냈는데 평균 시청자 숫자는 늘 그대로지? 의문


배필, 러스트 합방, 라디오 등을 통해 새로운 유입분들이 많이 늘어서

한 평균 15-20명? 정도 한달 사이에 늘어난 것 같아요.

게임 끄고 라디오 하면 보통 70-80명 정도 봤었는데 최근엔  90-100명 정도 봐주시니까요.

지금도 배필을 끄면 몇십명이 사라지는데, 배그를 할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게임을 하는 제 모습을 보려고 오는 분들보다 제가 뭘 하던 보고 싶어서 곁에 있어주는 분들 즉, 라디오 시청자가 늘었다는게 가장 큰 자산인 것 같아요.

과거에 이걸 좀 더 빨리 깨달았으면 그렇게 시청자들 다들 떠나보내진 않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조금 남네요 ㅋㅋㅋ


그래서 아마도 큰 심적 변화가 없다면, 여러분들이 계속 곁에 계셔주신다면

두달 뒤에 유우양은 다시 돌아와서 두달동안 일해보니까 역시 저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네요! 열심히 해볼께요! 앞으로도 조금씩만 다들 도와주세요!

라고 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당.

더 나은 유우양이 될테니까 떠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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