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의 설원 위로 참새 하나가 날아가고 있었다. 엑소 스트레인저, 엘시 브레이에게 받은 멋진 황동색의 참새를 몰며 헌터는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투구에 난 틈으로 유로파의 풍경을 보는 헌터 니라트는 무전으로 들려오는 바릭스의 말을 들었다.
“바릭스는 궁금하다. 바릭스는 헌터, 너가 이 곳에서 며칠 째 이 유로파에 머물며 수색하는 것에 의문을 표한다. 이 곳에서 뭘 찾는 거지? 브레이테크의 잊혀진 기술들?”
“아니, 난 다른 것을 찾는 거 뿐이야.”
“혹시 케이드-6를 되살릴 방법을 찾는 건가? 바릭스도 알고 있다. 몇몇 수호자들이 아직도 케이드를 그리워하고 그를 되살리기 위해 이 곳, 유로파의 브레이테크 시설들과 딥스톤 무덤을 계속 들락날락 한다. 너도 그 부류인가?”
“계속 헛소리를 할 꺼라면 통신을 끄도록 하지, 바릭스. 그리고 케이드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난 아직도 널 용서하지 않아. 이 곳 유로파에서 구원의 가문 몰락자들이랑 벡스 놈들 문제가 완전히 끝나면 그때 내 손으로 직접 널 감옥에 넣을 거다.”
니라트의 말에 바릭스는 순순히 말을 그만두었다. 통신이 끝나자 니라트는 다시 전방을 주시했다. 그의 질주가 한창 이어갈 때쯤, 그의 배낭 안에서 숨어 있던 그의 고스트가 말했다.
“바릭스의 죄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건 알아요, 니라트. 하지만 그 덕분에 이 곳 유로파에서 벌어지는 사악한 음모와 계획을 저지할 수 있었어요. 그도 자기 나름대로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있어요.”
“그리고 바릭스가 그 모든 사악한 음모와 계획에 어느 정도 기여를 했지. 그 녀석이 없었더라면 에라미스 그녀가 몰락자들을 모아 유로파에 구원의 가문을 설립하지도 않았고 에라미스가 피라미드와 접촉해 시공의 힘을 얻지 못했을 꺼고 딥스톤 무덤은 영원히 잊혀진 채 눈 속에 파 묻혀 있었겠지.”
“니라트… 지금 전 말 싸움 할려는 게 아니에요. 바릭스를 너무 적대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너는 그렇겠지. 하지만 난 바릭스를 쉽게 용서하진 않을꺼야. 녀석은 같은 몰락자 동족에게도 배신자 소리를 듣는 기회주의자일 뿐이야.”
고스트는 말을 그만두었다. 고스트는 다시 배낭의 바닥에 누위며 휴식을 취했다. 니라트는 고스트에게 괜히 화를 낸 것이 아닌가 하고 잠시 죄책감이 들었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자 자신의 목표에 집중했다.
며칠 전, 니라트는 자발라의 부름에 그의 사무실에 왔었다. 그의 사무실은 피라미드의 출현과 각 종족들의 지각 변동급의 큰 정치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스크린들과 전선들, 그것들을 관리하는 프레임들로 가득했다. 때문에 사무실은 매우 난잡해졌지만 자발라는 그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있는 남성 각성자는 헌터를 보며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오게. 자네가 크나큰 활약상들에 대해 난 매우 감명깊게 보았다네. 아주 잘했어.”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어쩌다가 또 살아난 타닉스 녀석을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내느라 힘들었긴 했지만요. 그런데 왜 저만 부르신 거죠? 던로우-5나 펠리아도 같이 와야 하는 거 아니였어요? 붉은 전쟁의 영웅들 중에서 왜 하필 접니까?”
“둘은 지금 까마귀인가 하는 수호자와 거미의 일 때문에 바쁘지 않나? 남은 수호자는 자네 뿐이니 자넬 부른 거지.”
“사령관님이 그렇게 의도한 것이 아니고요?”
니라트의 물음에 자발라는 졌다는 행동을 취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장난기도, 웃음이 전혀 없었다. 자발라는 자신이 제일 많이 표정 짓는 진지한 모습으로 말했다.
“그렇지. 내가 지금부터 자네에게 줄 특별 임무는… 좀 더러운 케이스지. 프레임들, 잠시 밖으로 나가도록. 이 수호자와 단 둘이 논할 것이 있다.”
충실한 프레임들은 미리 짜여진 프로그래밍에 따라 질서 있게 자발라의 사무실에서 나갔다. 자발라는 문을 닫아놓고는 니라트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말해주게. 처음 시공… 어둠의 힘을 몸 안에 받아들였을 때 어떤 느낌이었지?”
“공허의 힘보다 더 비어있고… 마음이 텅 비어져 가고 그 안을 사악한 기분이 채워진다고 해야 하나…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공은 차갑고 냉혹한 힘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힘이 넘쳐 흐르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빛의 힘을 사용할 때 보다도요.”
“그렇군… 그대의 화력팀의 활약상에 우리 수호자들이 조금씩 유로파로 가 시공의 힘을 얻고 있다는 걸 아나?”
“제 고스트가 말해준 적이 있습니다. 그도 저도 그러한 현상에 좀… 난처하다고 해야 하나, 걱정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선봉대도 마찬가지지.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그 수호자들은 자네들처럼 수호자의 본분을 잊지 않고 있지. 시공의 힘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어. 하지만… “
“그러지 않는 부류가 있다는 말이군요. 임무가 뭐죠?”
“유로파를 탐험하던 몇몇 수호자들이 내게 직접 비밀 보고서들을 제출했네. 고스트 없는 수호자 하나가 유로파를 떠돌고 있다는군. 방어구 형태를 보아하니 타이탄 같았는데… 그 타이탄은 다른 수호자들을 시공의 힘으로 죽이고 상처를 입힌다고 하더군.”
자발라의 말에 니라트는 시공의 힘에 당한 것처럼 얼어붙었다. 자발라가 건네주는 패드를 받은 니라트는 패드 속 스크린들을 이리저리 훑어 보았다. 그 타이탄이 쓴 시공 수정들은 더더욱 차가워 보였고 유로파 특유의 검붉은 에너지가 머금고 있었다. 일반적인 시공의 힘을 다루는 건 아닌 듯 했다.
니라트는 패드를 자발라의 책상에 얹어놓았다. 자발라의 눈 속에서 피곤함과 괴로움이 보였다. 니라트는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보며 말했다.
“생각보다 심각하군요. 그래서, 그 임무가 바로 저보고 시공의 힘을 포기하라는 건가요? 아니면 저에게 책임을 지게 한다는 건가요?”
“둘 다 아닐세. 더 힘든 거지. 이 수호자를…. 제거해주야겠어, 니라트.”
자발라의 입에서 수호자 암살이란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그의 말을 들은 니라트와 그의 고스트는 깜짝 놀랐다. 니라트는 잠시 몇 분동안 혼란스러운 머릿 속을 정리했다. 어느 정도 정신 차린 니라트는 다시 물었다.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수호자가 수호자를 죽이라니요. 그건 옛날 강철 군주와 전쟁 군주간의 전투, 드레젠 요르 그 타락한 자와 그를 추종하는 드레젠 녀석들이 할 만할 짓거리 아닙니까? 근데 그런 더러운 일을 저보고 하라는 겁니까?”
“그래, 그렇다네.”
“왜 하필 저죠? 다른 수호자들도 차고 넘치지 않습니까? 시로-4나 마커스 렌, 오노르 마할이나 아나 브레이 등등 많지 않습니까? 하다 못해 그 까마귀… 그래요, 거미의 집행자인 그 자식을 이용하면 되지 않습니까? 근데 왜 하필 접니까?”
“자네가 행방불명 되었을 당시, 자넨 거미의 집행자였던 적이 있었지 않았나? 그 암상인 밑에서 자네가 다른 외계인들을 암살 안 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나?”
자발라의 뜻밖의 말에 니라트는 말문이 막혔다. 사령관은 분명히 자신의 숨기고 싶은 과거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해 매우 궁금했다. 니라트는 침착함을 애써 유지하며 말했다.
“도대체 그 정보를 알아내신 거죠?”
“자네가 도시에서 벗어나 행방불명이 되었을 때, 난 아이코라의 은신자들에게 비밀 지령을 내렸지. 자네를 찾아내라고 말일세. 그리고 그녀의 뛰어난 요원 하나가 자네의 행방을 알아내는데 성공했지. 까마귀 이전의 거미의 집행자가 된 자넬 말일세.”
“그건… 제가 혼란스러웠던 시기일 때 저는 안전하게 제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은 거미가 잘 다루고 강했죠. 그래서 거미한테 간 거였습니다. 거미는 리프 사태 때 제가 한 도움들을 들먹이며 저한테 매우 합리적이고 싼 값으로 거래를 제시했고 전 받아들었을 뿐입니다.”
“그래 그렇겠지. 어쨌든 간에 니라트 자네는 그 과거를 지워버리거나 잊혀지기를 원하는 거 아닌가?”
자발라는 말하면서 데스크탑 하나를 만지고 있었다. 그는 이것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는 니라트를 위해 헌터의 방향 쪽으로 데스크탑을 돌렸다. 화면 속에 나오는 파일들의 이름은 니라트가 지우고 싶은 과거들과 관련되어 있었다.
자발라는 니라트의 숨길 수 없는 당황한 얼굴 표정을 보았다. 자발라는 갑자기 피식 웃더니 데스크탑의 자판 버튼들 중 엔터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화면 속 파일들이 말끔하게 삭제되었다. 니라트는 자발라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랐다. 헌터는 물었다.
“지금 뭐하신 겁니까?”
“자네가 봤다시피 자네의 과거들이 담겨진 파일들이 전부 다 삭제되었네. 이제 그걸 아는 자들은 나와 자네 뿐이고 그 기록들은 공식적으론 없어졌지. 자네의 과거들 중 일부는 영원히 세상에 없어진 거지. 우리 둘만 함구하면 말일세.”
“그러니까 왜 그 일을 하신 거죠?”
“이렇게 하지. 난 자네를 위해 거미의 집행자로서의 과거들을 전부 다 삭제해고 함구해주는 대신, 니라트 자네는 이 타이탄으로 추정되는 타락한 수호자를 제거하게. 이 수호자는 시공의 힘을 숙달된 위험한 자일세. 자네에겐 숙달된 시공 응용력과 거미의 집행자 시절의 암살 기술이라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걸세.”
자발라는 임무 하달을 통해 니라트를 왜 택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었다. 헌터 니라트는 패드 속 타이탄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았다. 잠시 뚫어지게 쳐다 본 니라트는 패드를 내려놓으며 자발라에게 말했다.
“임무를 받겠습니다. 단, 한 가지 추가 조건만 넣어주신다면 기꺼이 따라주겠습니다.”
“무슨 조건이느냐에 따라 내가 못 받아들일 수 있네. 일단 말해보게.”
“이 수호자를 무조건 암살하진 않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설득해보고, 설득에 실패할 경우 그때 사살하겠습니다.”
“그가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건가?”
“네.”
자발라는 헌터의 단호하고도 확고한 대답을 들었다. 사령관은 잠시 뒤를 돌아 말없이 부유하고 있는 여행자를 바라보았다. 둘 다 여행자를 믿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둘 다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자를 불신하기 시작했었다. 답을 주지 않는 여행자를 응시하던 자발라는 니라트를 보지 않은 채 말했다.
“자네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몇 시간 후, 니라트는 유로파를 전역을 돌아다니다 어느 새 이븐타이드 폐허에 있는 딥스톤 무덤으로 향하는 입구로 도착했다. 그 어디에도 그 타이탄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혹시…
“고스트, 잠깐 좀 나와볼래?”
니라트의 고스트는 곧바로 배낭 속에서 나와 자신의 수호자에게 상냥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지금 이 문, 열 수 있겠어?”
고스트는 굳게 닫힌 몰락자 양식의 개폐문을 바라보았다. 잠시 스캔하고 이리저리 살펴본 후 고스트가 말했다.
“가능은 하겠지만… 저 밖의 맹렬히 불어오는 눈보라를 막을 순 없어요. 그런데 그 눈보라 지역으로 가실려는 거죠?”
“그게 말이지... 수호자 살해자 그 친구가 어쩌면 저 쪽에 있을 거 같다는 직감이 들어서 말이야. 그래서 저 쪽으로 가고 싶은데 알다시피 우리에겐 이 문을 딸 도구가 없잖아? 그래서 널 부른 거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니라트의 고스트는 잠시 모습을 가려졌다. 늘상 있던 일인지라 니라트는 여유롭게 자신이 지닌 총기들을 하나하나 점검했다. 가끔씩 어리석게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몰락자들을 전부 처리한 니라트는 이내 심심했는지 작은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눈사람에게 두 팔을 달려주던 순간, 고스트가 다시 나타났다.
“됐어요. 이제 곧 있으면 문이 열릴 꺼에요. 그리고 니라트, 그 타락한 수호자의 정보가 감지되면 곧바로 알려드릴께요.”
“고마워.”
니라트는 자신의 후드를 머리 위로 뒤집어 썼다. 잠시 문 안의 풍경을 노려보던 그는 자신의 참새를 소환해 그 안으로 돌진했다. 벌써부터 눈보라의 매서운 바람과 얼음 숨결들이 피부로 스며든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매번 눈보라로 휘몰아치는 설원 지역에 도착한 니라트는 여전히 작동되는 일명 ‘폭풍의 피난처’에 머물며 망원경으로 주위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눈보라 때문인지 여전히 제대로 알아볼 수는 없었다. 적어도 지난번 ‘딥스톤 무덤 방문’때와 달리 몰락자 친구들은 없었다. 고스트가 니라트 곁에 부유하면서 말했다.
“녀석도 이 추위에 버틸 수 없을 꺼에요. 분명히 다른 폭풍의 피난처에 머물고 있을 거에요.”
“그랬으면 좋겠군. 그런데 그 다른 곳으로 갈려면 이 혹한을 뚫고 가야 하는데… “
“바릭스한테 받은 거라든지, 아니면 딥스톤 무덤에서 전투했을 당싱 챙겨온 브레이테크의 잃어버린 발명품 같은 거 없나요?”
“내가 그런 성격으로 보여? 난 던로우-5마냥 루팅에 목숨 건 수호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전 그런 걸 챙겨오는 준비성 철저한 고스트인걸요?”
고스트는 웃음이 베인 목소리로 말했고 잠시 후 니라트의 손바닥 위로 어느 한 물체를 소환해주었다. 아주 작은 발신기와 비슷한 장치였다. 니라트는 어리둥절하며 자신의 고스트에게 물어봤다. 고스트는 답해주었다.
“예전에 바릭스가 아스테리온 심연에서 주운 장치라고 하네요. 기술사관 프락시스 그 몰락자가 만들었다는군요. 원래는 위치 추적기였는데 바릭스가 손재주를 발휘해 발열 장치로 개조했다는군요. 쉽게 말해서 1인용 난로 같은 거죠.”
“언제 바릭스한테서 얻은 거야?”
“예전에 당신이 다른 수호자들이랑 춤사위를 한창 벌일 때죠. 심심해서 바릭스와 대화하다가 얻은 거죠.”
니라트는 언짢은 기분을 느끼며 발열 장치를 자신의 등에 장착했다. 온몸이 후근후근해지는 효과가 느끼지기 시작했다. 헌터는 만족감을 느끼며 참새를 소환해 눈보라 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리는 도중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꼭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다음 순간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만 놓고 판단했을 때 저격총의 소리였다. 니라트는 자신의 운전 솜씨를 발휘해 날아오는 총알들을 피했다. 이건 분명히 몰락자제 저격총 소리가 아니였다. 실탄 소리였다. 수호자들이 사용할 법한 총에서 나오는 소리.
소리를 낸 주인은 다른 무기를 준비했는지 다른 소리를 내는 무기를 쐈다. 이번에는 그냥 총이 아니였다. 로켓 발사기였다. 로켓은 굉음을 내며 니라트를 향해 따라갔다. 굉음 말고도 추적기 특유의 신호음이 들리는 걸 봐선 정밀 프레임 로켓 발사기이거나 추적 모듈이 달린 것이다. 니라트는 속도를 천천히 줄인 다음 로켓이 참새에 명중할 순간에 맞추어 재빨리 탈출했다.
재빨리 피했긴 했지만 참새가 터져서 나온 파편들과 화염 때문에 니라트는 피해를 입었다. 그는 파편들에 베이고 약간의 화상을 입은 왼팔을 오른팔로 감싸 안은 채 폭풍의 피난처 안으로 피신했다. 고스트가 배낭 속에서 나와 니라트에게 보고했다.
“지금의 상처는 좀 있으면 나아질 상처이네요. 하지만 우릴 죽이려는 그 암살자는 당신이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겠죠. 완전히 100% 풀 컨디션 상태로 그 녀석과 싸우고 싶다면 지금 죽어서 제가 다시 부활시키는 방법 밖에 없을 꺼에요.”
“그런 건 필요없고, 저 녀석이 분명히 수호자 살해자일 거야. 쓰는 무기들을 유추해보건대 놈은 먼 거리에서 포격이나 저격을 해서 날 서서히 말라 죽이거나 한 방에 없앨려는 거야. 그렇다는 건 방법은 단 하나일 뿐.”
“놈의 탄약이 다 떨어질 때까지 버티다가 한 방에 쓰러뜨리는 거요?”
“그렇다면 놈은 시공의 힘으로 나에게 달려와 날 죽이려 들겠지. 그 발상을 역이용할 꺼야. 우리가 직접 놈한테 접근해서 제압한다. 이게 내 계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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