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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정신과를 갈까요

9pbhs23
2024-01-21 16:49:04 975 0 3

고민글을 쓸때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아니 씨발 내가 그렇게 오바쌀 정도인가 싶긴한데 어쩌겠습니까

익명의 힘이라도 빌려서 뱉어봐야죠


대충 인생얘기를 풀어놓겠습니다.


1) 초등학교

초등학교때는 반마다 한명씩 있는 깝싸는 남자애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초등학교땐 상당히 똘끼있는 편이였죠.

1학년때 노래 부르는 대회 나가서 상도 타고 2학년, 4학년땐 학예회에서 공개적으로 춤도 췄습니다.

이러한 성격이 180도 뒤바뀐 데에는 아마 4학년때 부모님께서 이혼해버린 것이 가장 큰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이혼 사유 같은 경우엔 들은게 없긴 한데 정황상 엄마쪽의 외도가 이혼 사유 일겁니다.

이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평소처럼 잠을 자는데 아빠가 집에 들어오셨습니다.

원래 일이 바빠서 집에 자주 못들어오셨는데 한밤중 늦게 집에 들어오셨죠.

그리고 통화를 하시는데 아빠가 욕쓰시는건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사정은 엄마가 아빠한테 거짓말을 하고 바람피는 아저씨랑 어디로 놀러나갔다가 아빠의 지인분께 

들킨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오시길래 헐레벌떡 자는척을 했는데 뽀뽀를 해주셨습니다.

그 때 은은하게 나던 소주냄새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몇 달 뒤에 이사를 갔고 엄마께 이혼한다는 얘기를 들었죠.


이사를 간 뒤엔 엄마를 볼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원래 맞벌이로 일하셨지만 이혼 한 뒤론 혼자밖에 일을 못하니 밤에 못 들어오시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그래도 형이 있었기 때문에 형이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진 집에서 말동무를 해줄 사람이라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중학교 진학부터였죠.



2) 중학교

저는 2007년생입니다.

그렇다는 말은 중학교에 들어가는 해에 코로나가 터졌다는거죠.

입학식이 2개월 정도 늦어지고 학교 자체를 많이 못갔습니다.

4학년 이후로 점점 소심해지던 성격이 학교에 적응을 할 틈이 없었죠.

심지어 중학교마저 저 혼자 다른 중학교에 갔기 때문에 남들은 다 서로 아는데 저만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친구 한명 없이 어영부영 중학교 1학년 생활이 넘어갔습니다.

2학년이 되고 나서도 상황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학년때 정신 상태가 레전드를 찍었죠.

형이 기숙사를 들어가면서 집에 아무도 없어집니다.

그래서 밥도 배달만 시켜먹고 하다보니 몸상태도 레전드를 찍고 말았습니다.

운동도 안하고 인스턴트만 쳐먹으니까 당연한거였죠.


아무튼 집에 혼자만 있게 되면서 하루에 말 자체를 단 한마디도 안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이때 진짜 살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무기력한 일상의 연속이였습니다.

학교도 무단으로 몇번 빼먹였죠. 11번인가?

엄마도 이런걸 대충 눈치를 챘는지 제가 평소에 관심을 두던 개발 이라는 것의 초점을 두어 컴퓨터 학원을 몇달간 다니게 됩니다.

그렇게 2학년이 끝날때까지 학원을 다니고 나서

3학년이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학원은 끊어버렸습니다.


중 3이면 이제 진로에 대해 고민해야할 때입니다.

살1자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때도 이때죠.

안아프게 죽기 버튼같은게 있었으면 진작 눌렀을겁니다. 저는 아픈게 싫거든요.

하지만 3학년때 담임 선생님의 도움으로 진로를 확립하게 됩니다.

공부는 좃1도 못하니까 특성화고등학교나 마이스터고등학교를 가기로 했죠.

몸상태가 병1신이니 당연히 몸안쓰는대로 가야했고 담임선생님께 추천을 받은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지원해서 합격했습니다.

일반 전형이 아니라 사회배려자전형이라는 특별전형으로 붙었습니다.

못붙었으면 ㄹㅇ 뛰어내렸을듯.

뭐 나름대로 고등학교에서 성적도 잘 내고 있고 기숙사 학교라서 친구를 못 사귈 수가 없기때문에 성격도 중학교때 보단 밝아졌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3) 그러면 잘 살고 있는거 아님?

이 말을 글 쓰면서 계속 생각 했는데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따로 있습니다.

대인공포증 같은게 심합니다.

형이 씹1인싸라서 집에 친구를 자주 데리고 오는데 데리고 오면  1평 남짓 되는 작은방에서 문 잠그고 하루종일 폰 만하구요(밥 못먹음)

자존감이 ㅆㅎㅌㅊ라서 밖에 나갈때면 항상 마스크에 후드까지 쓰고 나갑니다.

당연히 후드랑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식당이나 미용실은 안간지 1년은 더 됐고 학교에서도 쓰고있기 때문에 시그니처가 된지 오랩니다.

최근에도 형이 친구를 데려왔는데 원래 카톡이나 전화로 온다고 말을 해주는데 말을 안해줬습니다.

그래서그런지 문 하나를 경계로 두고 있는데도 숨이 안쉬어져서 뒤지는줄 알았습니다.

나도 시발 내가 이렇게 심한줄 몰랐어요.

형 오기 전에 밥 하나 시켜놨는데 밖에 못나가니까 못먹었죠.


아무튼 글의 요지는 정신과를 가야하는가 입니다.

내가 정신병이 정신과를 갈정도로 심한가? 가 아니라 

정신과를 가봤자 의미가 있나? 가 맞습니다.

애초에 정신과에서 결제를 하면 카드내역이 남고 엄마가 카드내역을 보면 정신과에 간걸 들키게 되는데

별로 엄마한테 알리고 싶진 않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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