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일기장☀ 2021.09.10 방송, 그리고 나의 이야기

Broadcaster __세온__
2021-09-13 01:04:08 104 2 2

*날씨 : 맑지만.. 맑았지만.. 마음은 흐림


'세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맞이한 55번째 방송.
이 날은 유독.. 생각이 많아졌나봅니다.
돌이켜보면.. 왜 주책맞게 눈물을 흘렸는지, 왜 코가 살짝 막힌채로 방송을 했는지 살짝 부끄러워지네요..ㅎㅎ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방송은 55회차가 아닌.. 더욱 긴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제 스스로가 변화되고 싶어서, 새로운걸 해보고 싶어서, 그리고 혹여 나중에 방종이 아닌 종방을 맞이하게 되더라고 뒤돌아보았을때 후회하지 않고 싶어서 이름을 바꾸고 방송 2회차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 프리뷰 방송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생각해두었던 계획은 많았고, 물론 지금도 그 계획을 이룰 생각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전업이 아닌지라 한계에 도달하게 되고..
여러 사정에 의해 벽에 부딪치게 되었죠.

정체되고 정체되어있기를,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흘러.. 정말 기적적인 기회를 갖게 되었어요.
새로운 분들께 부족한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고..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신 분들께서 제 방송을 찾아오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질러팅 시참으로도 좋은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중 고정 시청자가 되어주셔서 와주시는 분들도 만났습니다.
정말 예상치 못한 새로운 햇님반 여러분들의 유입으로 인해, 보내주시는 사랑에 보답드리고 싶어서 계획하고 있었던 것을 앞당기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았나봅니다.
새로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할때 다가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역시나 제 몸과 마음을 갉아먹게 되었고, 나름 여유를 느끼고 있던 사람은 점점 여유가 아닌 조급함으로 가득차게 되었어요.

'잘해야 해. 왜 이것밖에 못할까.? 더 노력해야되지 않을까?'
'널 찾아와 주시는 분들께 무언가 더 보답할 건 없을까?'
'너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모든 패를 꺼내.'
이런 말들로 스스로를 알게모르게 채찍질하며 준비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뒤돌아봤을 때 남아있는 건.. 결국 기존과 다를바 없던 제 모습 뿐이더라구요.

변화되고 싶어서, 바꾸고 싶어서, 다양한걸 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일들이,
결국은 다시 제자리걸음이였다는 사실에 솔직히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기까지가 끝인건가.
그만해야하는 걸까.
내가 올라갈 수 있는 끝에 이미 도달해버린걸까.
여러 생각을 하며 방송을 켰고, 거의 충동적으로 저 스스로 방송의 분위기를 다운시켰습니다.
그렇게 얘기하는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참 많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방송에서 울지 않겠다고 그리 다짐했지만,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채팅 하나 하나가 너무도 소중했기에
너무도 따뜻했기에.

여러분들과 함께하면서 저는 스스로를 늘 부족하다고 생각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너무도 제한적이라..
저라는 사람이 여러분들께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늘 의심하고 고민했었습니다.
좋은 모습만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말을 막해도 선은 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하지만 늘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방송 후에 수없이 후회하고 후회했습니다.
어찌보면 의리로 방송을 봐주시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스스로를 의심했으니 말이에요..ㅎㅎ

트위치 방송을 하면서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들이 무색할정도로.
제가 마주했던 우리 햇님반 여러분들은, 실은 마음이 여리면서도 강했고 햇살처럼 눈부시고 따뜻한 사람들이였습니다.
여러분들은 늘 저에게 얘기해주시죠.
제 말이 여러분들께 힘을 준다고. 무언가 모를 편안함을 준다고.
저는 여러분들께 감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여러분들께서 먼저 다가와주셔서 손 내밀어주시고, 제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어느 시간들 중에서도 들어본 적 없던 칭찬을 입이 마르고 닳도록 해주셨어요.
제가 잃어버렸고 저 밑바닥까지 던저져 없어졌던 자신감과 자존감을 여러분들께서 천천히 끌어올려주셨어요.
힘들도 지칠때, 그래서 다 포기하고 싶을때..
그 누구보다 여러분들께서 먼저 알아봐주셨고 다가와주셔서 위로해주셨어요.

여러분들께서 이 날 보내주신 모든 채팅들..
정말 말씀을 못드렸지만 하나하나 읽으면서 눈물 뚝뚝 흘렸습니다.
다행히도 코가 완전히 막히지 않아 코맹맹이 소리는 거의 안내었다고 생각하지만, 보내주신 너무도 감사하고 죄송해서.
그리고 너무도 따뜻하고 포근해서, 그 마음이 너무도 잘 전달되어서..
쌓아두고 쌓아두어서 이제는 무뎌졌다고 생각했던 복잡했던 감정들이 서서히 허물어지면서 터져나오는 순간이였어요.
이렇게 울어본게 얼마만인지..ㅎㅎ

여러분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제 일상과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계신 것 같아요.
그만큼 이젠 여러분들이 없으면 허전한 느낌, 어디가 쓸쓸한 느낌이 들 정도니까요.
그렇게 소중한 여러분들, 이 기회를 빌어서 언제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저라는 사람을 봐주셔서, 들어주셔서, 함께 이야기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중한 여러분들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행복하시길..
힘든 일 보다 즐거운 일들이, 눈물 흘리는 날보다 웃는 날이 훨씬 많길..
정말 진심으로 바라고 바라겠습니다. :)

다음 방송에서는 다시 평소의 저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 제대로 하고 나타날게요.
긴 일기(사실은 편지같은 느낌이지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다들 편안한 밤 보내시길..♥

후원댓글 2
댓글 2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윗글 백신 우리다
▼아랫글 2021.09.12 바람이 불어오는 곳 __세온__
공지일기장☀노래자랑♪눈누난나♬아트클립/영상게임추천추천곡피드백공모전
0
일기장☀
9월 28일 인서의 일기
유인서
09-28
0
일기장☀
9월 24일 일기!
유인서
09-25
1
일기장☀
9월 21일의 인서의 일기
유인서
09-22
0
일기장☀
9월 20일 인서의 일기..
유인서
09-22
0
일기장☀
오늘의 일기
진보잉
09-21
1
눈누난나♬
일몰이 예쁘네요
0비나리0
09-21
0
일기장☀
9월19일 일기(feat.동네뒷산)
0비나리0
09-19
0
09-18
0
일기장☀
9월 16일 인서의 일기
유인서
09-17
0
일기장☀
어 처음 써보는 일기?
우리다
09-15
1
일기장☀
평범한 일기
냥나른
09-15
0
눈누난나♬
백신 [5]
우리다
09-13
»
09-13
2
09-13
1
09-13
0
일기장☀
9월 8일 인서의 일기
유인서
09-09
0
일기장☀
오늘의 일기
냥나른
09-09
0
눈누난나♬
게임시디를 보고 서랍장을 꺼내보았다.
납땜하는_집사
09-08
0
눈누난나♬
가장 최근의 추억
에프소
09-08
2
일기장☀
2021.09.07 수면방법 [1]
Broadcaster __세온__
09-08
0
일기장☀
9월 7일 인서의 일기
유인서
09-08
0
눈누난나♬
숙제 마지막..
냥나른
09-07
0
눈누난나♬
숙제쓰: 이건 없겠찌!? 2
냥나른
09-07
0
눈누난나♬
숙제쓰:이건 없겠찌!? 1
냥나른
09-07
0
09-06
0
눈누난나♬
바로 숙제 해버리기
우리다
09-06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