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18살 남자 고등학생입니다
제가 얼마 전부터 한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다른 학교로 전출가셔서 오신 분인데요
정말 봄날의 꽃처럼, 여름의 햇살처럼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나이는 26이라구 하셨어요
영어를 가르치시는 분이신데 저는 영어를 정말 오지게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수업이 되면 뭔 개소리인지 이해를 못할지라도 잠 자지 않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을 바라보며 수업을 경청합니다
그런데 저 말구 다른 애들도 좋아하더군요 그게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만 왠지 모르게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선생님 번호도 알아서 카톡도 자주하곤 합니다 영어를 열심히 해보려는데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카톡으로 여쭤봐도 되냐고 양해를 구하면서 밑밥을 깔고 번호를 받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남학생들도 번호를 가지고 있더군요
그런데 며칠 전, 선생님과 주말에 엔드게임을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tgi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학생 입장으로는 너무 비싼 곳에서 저녁을 얻어 먹어서 너무 죄송스러웠는데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ㅠㅠ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사적인 질문(남자친구 있냐 몇번 사귀어봤냐 대학생활은 어떠냐 등등)을 물어보기도 하고.. 암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저를 집에 데려다주시고는 헤어지려는데, 제가 너무 아쉬워서 오늘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뒤에서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제 감정을 말하고, 내가 학생인데 선생님이 너무 좋다. 죄송하지만 선생님도 괜찮으시면 만나면 안되겠냐고 물어봤습니다. 선생님은 아무 말도 않으시고 그냥 다음날 학교에서 보자며 집에 가셨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 선생님께 카톡이 왔는데
“미안해 00아. 많이 고민하고 말한 걸 텐데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구나. 아직은 아닌 것 같아. 넌 학생이잖아. 아직 어른도 안 됐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 오늘 하루 선생님과 놀아줘서 고마웠어. 푹 쉬어.”
라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선생님께서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고, 그것을 감내하며 말한 건데 “아직은 아닌 것 같아”라는 말이 저에게 여지를 남겨주는 것 같아서 어찌해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다음 날 학교에서 만났을 때 선생님은 평소처럼 저를 대하시더라구요. 저 진짜 선생님 좋아하는데, 어른이 되어서 고백을 하면 받아줄까요..? 기다려준다는 말인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