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무쌍 0

하루하루가 가물가물한 아조시는 조금 슬픈 것이와요 하와와

날씨가 조금씩 풀리고 있죠! 가게는 여전히 쪼오오끔 한가하긴 하지만 벌써부터 따뜻한 음료보다 차가운 음료 믹서기 쓰는 음료 생과일 스무디 스무디 그놈의 스무디 프라페는 프라프라하게 아삭아삭하게 갈아달라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고 가끔씩 빙수를 찾는 사람도 생겨서 갱장히 슬픈 노예인거시와요... 아니 또 손님오네 킹받게 증말루다가

나중에 자기 장사를 하고 싶다, 점장이나 매니저를 맡게 되어서 가게 매출에 신경을 써야하는 직업을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ㄹㅇ루다가 비밀팁 꿀팁 알려드립니다. 

 - 야 이제 좀 한가하다, 오늘 쉴 수 있겠다 - 

이거 참 화딱지납니다. 노예도 휴먼이야 휴먼ㅠㅠ 좀 한가하다 싶어서 몸 좀 풀고 스트레칭도 하고 밀린 설거지도 하고 빈 재료들도 채우고, 이제 좀 앉아볼까 하면서 야, 한가하다- 하면 귀신같이 와요 또. 아니 지금도 손님옴ㅡㅡ 장난같죠? 아니 내 일기 제출기한이 아슬아슬한데 장난칠시간이 어디있어 지금 10시 54분이야... 원래 두 개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건 어제 일이 아니니까 나머지 하나는 내일 알려드립니다 부들부들

아무튼- 어제는 조금씩 바빠가는 가게에 일거리가 뙇 하고 왔어요. 여름 대비도 있고, 깨지고 이빨 나간 컵들이 많아서 컵 주문을 했었거든요. 한...150개쯤? 그게 왔써 어허허허허 한번에 왔어...꾸역꾸역 풀어서 오면서 깨진 건 없는지 인쇄는 잘 들어갔는지 수량은 맞는지 확인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컵들은 재포장해서 창고에 쑤셔박정리할 수 있게 꼼꼼히 포장해서 박스에 꾸역꾸역 담고 알바님은 새 컵 설거지하고 말리고 설거지하고 말리고 설-거지하고-다시말리고-

희희 다시봐도 귀찮다 알바님이 설거지하다가 중간에 와서 아니 이만큼이나 남았다고요? 점장님 테이블 발로 차도 돼요? 이러고 가고ㅋㅋㅋㅋㅋ참아줘서 고마웡....내가 잘할께...

꾸역꾸역 정리하니 세시간쯤 흘렀어요, 매장 일이야 뭐 항상 비슷비슷하니 적당히 잘 넘겼고, 마감도 잘 했고, 무무님께 소원도 빌었고...무무님...부디 제 소원을 뽑아주세요..제 소원을 이루고 싶어서가 아니라 다른 소원들이 너무 흉흉하던걸요...? 킹받는 대본빌런도 받아주시고 맛보기로 손발이 오그라들어가면서도 애교 대본을 읽으시던 무무쟝...스트리머가 좀 극한직업이죠..압니다...

귀가해서 짐 풀고 씻고 와서 뱅송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욕조에 물을 받았어요, 피곤이 좀 쌓여서 오랜만에 반신욕이나 할까 하고 꼴꼴꼴 물 받고 몸 녹이고 책 좀 읽다..가...잤어....ㅎ....일어나니까 찬물 되어있고 더 으슬으슬하고ㅋㅋㅋㅋㅋㅋ빙구인가...?후다닥 빠른샤워하고 이불 속에 들어가서 몸 좀 녹여야지 하고 폭 들어가있다가 눈떠보니 왜 다음날 오후 두시냐고ㅠㅠ당신이 현대의 타임머신인 것입니까 뭉뭉?? 어제 방송 꿀잼이었다면서ㅠㅠ클립각 낭낭했다며ㅠㅠ 그럼 우리 무무쟝 얼마나 힘들었을까...고생 많았는데 도와주지 못해서 미아냉...

음음 그렇게 아쉬운 하루였어요, 오늘은 꼭 같이 놀쟈...아조시 심시맹...오늘만 보지 말고 내일 보고 모레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