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무쌍 0

2019년 4월 10일 일기

날짜를 하루씩 미뤄서 쓰다 보니 슬슬 헷갈리기 시작한다. 일정 중에서 학원 하나를 빼고 나니 시간이 이렇게 널널할 수가 없다. 누워서 자려가가 일기 쓰는 즁. 그래도 앞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적는 일기니 방종하고 나서 바로 적거나 뱅종 멘트를 하면서 일기를 적어야 할 것 같다. 

어제 처음으로 사장님이랑 둘이서 일을 했다. 처음엔 실수 없이 잘 가나 싶었는데 바빠지는 순간 멘붕이 와버려서 실수를 겁나 했다. 아이스를 핫으로 만들고 핫을 아이스로 만들고 바닐라 시럽 안 넣고... 사장님이 이를 악 물고 이건 이렇게 해야 해요. 웃으면서 말씀하시는데 그게 더 무서웠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서 손님이 없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더워지면 어떡하지... 여름 건너뛰고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온몸에 긴장을 하고 실수가 많았던 알바를 끝낸 뒤 집에 눕자마자 뻗어서 잤다. 자고 일어나니 부모님이 퇴근하고 오셨고 아부지가 자꾸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셔서 그냥 잠이 오는 거라 말하고 졸다가 오랜만에 다같이 저녁을 먹었다. 김과 참치캔은 환상의 듀오지. 아, 동생은 모의고사라고 일찍 끝나서 친구들이랑 고기 뷔페 감. 나도 고기 먹을 줄 아는데. 

아무튼 저녁을 먹고 어무니랑 뜨끈뜨끈한 장판에 몸을 녹이는데 또 어찌 그리 잠이 솔솔 오는지 잠깐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은데 세상에, 새벽 한 시 반이라니????????? 나는 열두 신 줄 알았어... 열두 시 오 분... 아니 근데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놀라서 잠 깰 생각도 안 하고 바로 방송을 켰죠... 

지각한 날이었는데 오히려 더 반겨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묘했다... 오늘이 월급날이싱 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평소보다 용돈도 좀 더 받았고... 아니, 이 뭉뭉이들아... 돈 좀 아껴... 나한테 주고 싶은 맘은 알지만... 킹치만... 돈이... 최고지... 도네를 주세요 하잇! ㅎ

아무튼 도네가 들어오는 만큼 딜도 마니 들어왔다. 갑자기 내 나이는 뻥튀기가 되기 시작했고... 나이 공개를 안 하려다 해 보렸지... 어이가 아리마셍 ㅎ 

요즘은 놀림을 당하는 거에 대한 면역이 생겼다. 나도 은근 즐기고 있어... 짜릿해... 아니 근데 나보다 더 심한 뭉뭉이들도 있다구... 욕이랑 밴이 포상이라니... 아무리 포상을 받규 싶다고 해도 규칙을 어기면 안 되는 거 알죠? 진짜 화나면 정이고 뭐고 영구 밴 먹일 거니까 조심하거랴 쒸익,,, 앞으로는 규칙 잘 지켜 줄 거라고 믿어의심치않아...

아 그리고 얾떨결에 동기 한 명에게 방밍아웃을 했따.(기보단 당했따.) 내 프로필의 시초자인 나의 동기... 그 동기의 룸메 또한 나의 동기... 암튼 그 칭구에게 내가 방송을 한다고 말을 해보렸다규 한다. 그래... 더 크고 나서 말하려고 했었는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도 있자너|~~!~~ 아무튼 그 멘붕이 터진 와중에 목소리 듣기 좋다고 동기가 칭찬을 해 주고 도네 들어와서 리액션은 해야 하는데 어???? 그게... 아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구... 쪽팔렸지만 쪽팔리지 않아 나는 당당... 흐음 아무튼 리액션이 너무 짧다고 길게 뽑으라는 피드백을 받아따. 그래도 다행히 방송 잘 되는 날에 친구들이 보러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따. 

요즘 팔로우는 안 늘어도 고정 시청자 수는 점점 늘고 있따. 그게 어딥니까아아악!! 너무 행복합니다아아악!

나는 짧고 굵게보단 길고 얇게 가고 싶다. 아무리 성장 속도가 더디다고 해도 지금 있는 사람들이 쭈욱 같이 가 준다면 정말 나는 열심히 힘을 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보다 우리 뭉뭉이들이 먼저 지칠까 봐 걱정이지, 하하! 

가끔 무무가 찡찡거리몬 그땐 근냥 오구오구 해 주세요. 알겠지...? 그럼 나 진짜 다시 힘낼 자신 있어...! 

오늘 새벽 뱅송은 진짜 뭔가 의리가 느껴지는 그런 뱅송이었따. 

사랑... 애정합니다... 다 알지 내 매음...? 앞으로도 무무랑 뭉뭉이랑 같이 가즈아~! 오뱅알~! 앞으로도 알차게! 앞뱅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