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시아쨩 0

'아.. 세상.. 멸망해주지 않으려나..'

아침을 깨우는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멍하니 떠오르는 무서운 생각하나

이윽고 전신을 감싸듯 덮쳐오는 온갖 근육통과 나른함과 이불의 따스함

이 모든 것들이 뜻하는 바는 하나로 귀결된다.

'아.. 회사가기 싫다..'

나의 아침은 시간과의 전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아침에 약하기 때문에 잠투정을 부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나를 위해 아침을 깨워줄 멋진 왕자님이 있는것도 아니기에

오늘도 겨우겨우 침대에서 일어난다.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느라 지쳐버린 몸뚱아리를 이끌고 겨우 화장실에 들어가서는

찬물로 얼굴에 확 끼얹는다.

'흐에에엑.. 차가워..'

정말이지 매번 아침마다 느끼는 싫은 느낌의 자극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번 찬물을 맞본 나의 몽롱한 정신은 점차 뚜렷해지기 시작하고

의식은 점차 각성하기 시작하는 것이였다.

화장실에서 아침을 깨우고 나면 옷을 갈아 입고 기초 화장을 하면서 나갈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까 말했다 싶이 정신이 깨었다고 했지 몸은 피곤한 상태이기 떄문에

한동작 한동작이 굉장히 많은 힘이 들어간다.

그에대한 특별한 대처법은 스팀팩을 맞는것 뿐인데 현실에 어찌 그런 편리한 물건이 있을까

그저 버스 시간을 보면서 빨리 나가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는것 밖에는 답이 없었다.

버스 도착 5분전

세상에서 가장 설레는 단어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좀 다른 의미의 설레임이라는게 함정이지만..

아무리 집이랑 버스정류장이랑 가까이 있다고 한들 5분이면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이쯤되면 둘중 하나는 포기해야한다.

아침밥을 포기하거나 머리 말리는걸 포기하거나

Dead Or Die!

죽음의 양갈래 선택에 언제나 엄청난 갈등을 하며 시간을 소비한다.

그리고 언제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쯤에는 이미 몸이 머리를 말리고 있다는 사실은

파블로프의 개의 실험이 사실은 얼마나 위험하고도 무서운 실험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게 언제나 버스도착 1분전에 집을 나서게 되고

나는 오늘도 만원 버스를 타고 회사에 출근을 한다.

To be continued?

본 작품에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명, 인물, 음성, 회사, 단체, 지명, 국명, 사건, 제품,

그리고 모든 고유명사는 전부 실제와는 일절 관계가 없이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