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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

Broadcaster 쫀미뇽
2018-12-26 01:02:16 203 0 0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


사람들은 간혹 사랑에 빠지면 세상의 중심에 서려고 한다.

둘이서 그런 기분에 젖는 것이야 뭐가 문제가 되겠나.

하지만 실제로도 그렇다고 착각해 버리면 웃지 못할 상황들이 발생한다.


지인 Y는 자기 아파트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정확히 몇 층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라인에 사는 여자와

처음 보는 남자가 함께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처음에 Y는 그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새로 생긴 남자친구가 데려다주는 건가 보지 뭐.

하지만 그때부터 커플은 옆에 사람이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낯간지러운 멘트를 주고받았다.

" 나는 오빠랑 있으면 정말 시간이 멈추는 것만 같아. "

" 정말? 오빠는 태어나서 그렇게 듣기 좋은 말 처음 들어 봐. "

" 오빠, 영원히 내 남자 할 거지? "

" 당연하지. 내 눈 한번 봐. 이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눈인가. "


Y는 고개를 돌린 뒤 조용히 이어폰 볼륨을 2칸 더 높였다.

그는 웃음이 터질 것만 같은 상황을 간신히 견디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이제 4층을 지나고 있었다. 제발 조금만 더.

땡! 1층입니다.

살았다. Y는 크게 안도했다. 

여자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야 하기는 하지만 

일단 남자라도 사라지면 훨씬 더 나아질 것 같았다.

그런데 Y가 엘리베이터에 타려는 찰나. 남자가 갑자기 Y의 어깨를 붙잡았다.

Y는 깜짝 놀라 이어폰을 빼고 뒤를 돌아 봤다. 그러자 남자가 말했다.

" 숙녀분 먼저 보내 드리죠? "

정확히 그렇게 말했다.


도대체 이 상황은 뭐지? Y는 화도, 웃음도 나지 않았다.

그가 아무 대꾸도 못 한 채 앞을 돌아보니

그새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여자가 남자를 보며 ' 역시 믿음직한 내 남자 '

같은 대사가 쓰인 얼굴로 수줍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야, 이 정신 나간 사람들아! 잠깐만!

퉁. 문이 닫혔다.

남자는 Y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 뒤 건물에서 빠져나갔다.

1층에 홀로 남겨진 Y.


그날 그는 의도치 않게 한 커플의 사랑이 성장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말았다.


출처 :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 오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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