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 1> 근본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
두 아이의 엄마가 찾아왔다
두 살 터울 형제를 키우는데 서로 시샘이 많아 걱정이라고 했다
수시로 장난감 쟁탈전이 벌어졌다
매번 동생은 형에게 빼앗기고 울음을 터뜨렸다
형은 아랑곳하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 똑같은 장남감을 두 개 사면 될 것 같습니다 "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아이 엄마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러더니, 짜증 섞인 말투로 불만을 드러냈다
" 그럼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안 되는 거잖아요 "
" 네? "
"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지요 형제끼리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살고 있잖아요
저는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아이로 키우려고 해요
그러려고 이곳에 찾아온 거라고요
제대로 된 해결책을 알려주셔야죠 "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 집 자녀는 겨우 여섯 살, 네 살이다
아이들이 시샘하고 질투하고 서로 빼앗으려 드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
게다가 부모의 사랑은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행동은 어른들 사이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근원에 매달린다
지금 눈앞에서 불이 나고 있는데
' 과연 저 불이 왜 났을까? 누전 때문일까 방화일까? 우리나라의 소방 방재 시스템은 왜 이럴까? '
하고 고민하는 것과 같다
일단 불을 끄고 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출처 : 윤홍균 - 자존감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