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이상한 숙제를 내줬다.
각 팀에서 새로 취임한 대표님께 환영인사를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보내달라 한다.
'아휴 또 시작이네'
난 좀 이런 허례허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름 적재적소에 꼰대 마인드가 필요하다 생각하는 꼰대 면서도 이런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내가 납득 할 수 없는 지시엔 반감이 차오른다.
하지만 사회생활이 뭐 맘대로 되는가..찍으라면 찍어야지
우리 팀에는 3개 조가 있는데 2개조가 한 영상을 찍고 나머지 한개 조가 팀장님과 사무실 직원들 함께해서 찍기로 했다.
우리는 2개조에 속해서 우리끼리 편하게 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오늘은 여유가 좀 되어서.. 혼술을 얼큰하게 했다.
넷플릭스 '사도'를 시청하며 과몰입 했나? 안타까웠다.ㅠ 눈물이 맺힌다.
그때 다른 조에서 찍은 영상이 우리 팀원들끼리 사용하는 카톡방에 올라왔다.
근데... 팀장님이 영상에 없네?ㅋㅋㅋ
그래서
'ㅋㅋㅋㅋ여기조는 팀장네랑 같이 찍어야 하는거 아니에요?ㅋㅋㅋ'
이렇게 보내고 사도 엔딩을 보는데..
벨이 울린다.
"형 빨리 카톡 지워요! 빨리!!"
'아...x됐다.' 뇌리를 스치는 식스센스와 함께 카톡을 확인하니 역시...
팀원끼리 편하게 사용하는 방이 아닌 팀장님도.. 다른 분들도 계시는 전체 카톡방이다.
급하게 채팅을 지웠으나 이미 몇분 지나서 내 카톡에서만 지워질뿐 다른사람 카톡에는 그대로 남아있다.
식은땀이 등짝을 타고 흐른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쩔수 있는가..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온 메시지 인줄 알고 존칭 생략하고 편하게 지칭했습니다. 따로 출근해서 용서 구하겠습니다'
이렇게 카톡을 보내고...팀원들끼리 있는방에는..
작별인사 중이다.
인증샷
신청곡은 로맨틱펀치 의 '이 밤이 지나면' 입니다.
이 밤이 지나면 어찌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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