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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거리 20살 새내기의 고민

약밥_
2020-04-09 01:16:07 201 0 0

안녕하세요! 이번에 대학에 입학한 파릇파릇한 20살 새내기입니다! 입시가 끝나고 나서 드디어 대학생활이 시작되나 싶었는데 집에서 사이버강의나 들으면서 과제를 하고있네요... 야작을 학교가 아닌 집에서 하는 내 인생이 레전드... 그래도 야작할때 블개님 방송 틀어두고 하니까 덜 심심해서 다행이에요.. 아무튼 그렇다고요! 그럼 본론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스스로를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저의 이익을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필요하다면 다른사람의 머리를 밟고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두분의 직업이 선생님이셨기에 저는 어릴때부터 '착한 어린이, 착한 아들'을 연기하는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할때마다 돌아오는 "그딴식으로 행동하면 엄마아빠 얼굴에 먹칠하고 다니는거야"와 같은말, 아버지가 주변 지인에게 습관적으로 말씀하시던 "우리집 애가 그렇게 속을 썩이고 말을 안들어"같은 말은 '착한 아들'로 살아가야 한다는 강박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제 소심한 성격과 맞물려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저 '만만하고 뭐든 잘 해주는애'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뚱뚱했던 저의 외모와 그런 인식덕에 초등학교, 중학교때는 '친구'라고 말할수 있는 사람이 매우 적었고  스스로가 점점 싫어져만 갔습니다. 거울을 볼때마다 비춰지는 뚱뚱한 몸을 보고 저의 어깨는 움츠러들었고 성격을 점점 더 소심해져갔습니다. 잠깐이지만 괴롭힘을 당했던적도 있었기에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뭐든지 저 스스로에게만 문제를 찾는 습관이 생겼고, 누군가에게 미움받는것을 극도로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제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기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열심히 살을 빼고 소심한 성격도 고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다행이도 체중이 많이 줄고 키도 커져 정상 체중을 만들수 있었고, 심한 성격도 다양한 캠프에 참여하며 밝고 친화력 좋은 사람을 '연기'하는 법도 배우며 감출 수 있었습니다(실제 성격은 전혀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말이죠). 이런 노력 덕분인지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표면적으로 '친구'라고 부를수 있는 아이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착한 아이'를 연기하는 법 덕분에 학교에서의 저는 착한 아이, 밝은 아이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분명 그렇게 제가 원하던 상황이였지만, 제 마음은 전혀 좋아지지도, 행복해지지도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도 미움받고싶지 않아 '착한 아이'를 연기했던 저였지만 그 속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것을 스스로가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이였을까요. '다른사람에게 비춰지는 나'와 '나 스스로가 생각하는 나'는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에 저는 극심한 괴리감에 시달렸고 다른사람 저의 실상을 알게되면 그동안 애써 만들었던 모든것들이 순식간에 없어질것만 같아 늘 초조했습니다. 또, 괴롭힘의 경험에서 비롯된 '피해의식'은 어딜가던 사람들이 저를 향해 수근대는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귓속말을 하는것을 보면 혹시 내 욕을하고있진 않을지 불안했고, 나는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뒤에서 날 싫어해서 험담을 하는것은 아닌지라는 생각도 들고, 심지어 고백을 받았을때는 무슨 벌칙게임에라도 걸렸는지 의심했던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아마 대다수는 저를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것을 잘 압니다만, 그런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봐도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더군요...) 때문에 친구를 사귈때도 깊은 마음을 내준 경우는 한번도 없었고, 이는 인간관계에 대한 공허감으로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언제나 타인에게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어서  선뜻 속마음을 드러내는것이 무서웠죠.)

 초중학교보다는 즐거운 고등학교 3년이였지만 사실 이제 한계에 다다른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제 자신을 속이고 사는게 맞는지, 아니 속이며 살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소심하고 피해의식의 찌든 저의 성격을 어떻게 하면 바꿀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이런 고민도 마음 편하게 나눌수 있는 '진찌'친구를 만들고싶기도 하고요. 이럴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횡설수설한 긴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신청곡은 HONNE - Day 1 ◑ 입니다:)  마음이 심란할때 자주 듣는 곡이에요!ㅎㅎ

사연이 너무 무거웠진 않았나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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