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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거리 저처럼 자기 감정에 서툴었던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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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8 20:45:34 222 0 0

안녕하세요. 평소에 블개님 유튜브 영상을 일상의 낙으로 삼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이번에 라디오 방송 하신다는 커뮤를 봐서 가볍게 사연 남겨보아요.


요즘 계속 일 집 일 집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데. 생각이 그리 깊은 사람은 아닌지라 흘러가는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날씨가 풀리면서 길가에 핀 벚꽃들을 보니까 괜히 감성이 깊어지더라구요.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 저는 대학생 때 타이밍이 기가막히게 계속 엇갈려 서로 좋아했음에도 이루어지지 못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는 고3 때 다니던 학원에서 만나 알게 됐었고 제 인생에서 제일 빠르게 첫눈에 반했던 것 같습니다. 만난지 30분 만에 그에게 빠졌고, 제가 그 마음을 자각하기도 전에 그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버렸죠. 처음엔 ‘아... 하긴, 이 성격에 여자친구가 없다는게 더 이상하겠네.’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평일에 항상 나갔던 학원이어서 그 아이와 붙어다니는 빈도가 늘어났고 제 호감은 사랑으로 빠르게 변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함께 나날들을 보내면 보낼수록 저는 괴로웠고, 결국 그 아이에게 고백했어요. 당연히 저는 거절당했고 매너있게 거절하던 그 모습조차 미우면서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시기가 가을 쯤이었기에 저희는 조금 어색해져버린 상태로 각자 대학에 들어갔고 그 아이에게 다시 연락이 온 건 반년 뒤 쯤인 여름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그 아이에 대한 마음이 반 이상 정리된 상태였고 이렇게 전과 다르게 편한, 친구로 대할 수 있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함께 놀러다닐 수 있게 된 사실이 기뻤어요. 하지만 그 아이는 겨울 즈음에 약 2년을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상태였고 자주 만나게 된 저에게 호감이 생긴 상태더라구요. 저는 눈치가 좋았기에 그 아이가 고백할 것이라는 걸 알아채곤 도망치듯 집으로 들어왔었어요. 결국 카톡으로 고백을 받긴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고민하다 가벼이 그 고백을 받아들였던 저는 갑작스럽게 친구에서 남자친구로 태도가 바뀐 그 아이에게서 느껴진 이질감과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계속 생겨 예민해진 탓에 결국 한 달 만에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렇게 또 몇 달을 연락이 끊겼다가 저의 호기심으로 인한 선 연락으로 다시 인연이 닿았고 그 호기심이 저도 모르게 여전히 남아있던 미련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저는 일부러 티내고 다녔던 처음과 달리 제 감정을 꽁꽁 숨기면서 태연한 척 그 아이의 연애상담을 해주는 등 삽질만 이어하다가 그 아이가 술에 취해 저에게 취중고백을 하고 난 이후로 연락이 끊겨 현재까지 오게 되었네요.

적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졌었지만 유독 이 아이가 진하게 기억에 남아있는건 성격이 참 재밌었고, 제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줬던. 그런 사소한 좋은 점들을 많이 갖고있었기에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참 바보같은 감정놀음이었네요. 물론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니까 서툴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봄이 되니까 괜시리 생각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청곡은 악동뮤지션의 ‘새삼스럽게 왜’ 신청드리고 싶어요 :) 항상 방송 화이팅 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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