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휴류뀨가 기분이 급다운된 말투로 나를 부른다.
"왜"
"쏜다는게...편의점도시락을 쏜다는거였어...?"
나는 당연하다는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맛있으면 됐지~ 불만이면 너도 무파마나 먹어"
"...이인간이..."
휴류뀨는 흔들리는 동공을 뒤로한채 말없이 편의점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도시락을 전자렌지에 돌려먹는다는건 이미 중학생때..."
혼자서 조용히 궁시렁 대더니 이내 아무말없이 먹기시작한다.
이놈도 은근히 단순해...
"잘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녀석이 있는 쪽을 돌아보자 갑자기 녀석이 벌떡일어났다.
"...아니야!!!!!!!!!! 나는 아침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떼우기 싫었어!!!!!!!!!!!!!!!"
갑자기 자신이 편의점도시락을 대접받은것이 뒤늦게 억울해서인지 발광하기시작했다.
"그걸 도시락으로 2만원어치 먹은놈이 할소리냐...?"
내말에 휴류뀨는 울먹이며 다가왔다.
"이런 비효율적인 인간같으니라고!!!그돈으로 다른걸 사줬으면 됐잖아!!!!"
"비효율적인건 니 뇌랑 식탐이야!!!!!!"
그렇게 편의점에서 10분을 싸우다가 커피까지 사주는걸로해서 종결시키게 되었다.
"형!! 나 커피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스타벅스 아니면 할리스에서만 먹어서 좀 색다른걸 먹고싶어"
"동생아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사람을 쳐본적이 없는데 지금 쳐보고싶어"
"ㅎㅎ 왜그래~ 이왕쏘는거 화끈하게 쏴~~"
모든걸 내려놓고 스타벅스로 들어가려는 그순간...
"자...잠깐!!!! 들어가지마!!!"
내말에 멈칫한 휴류뀨가 물었다.
"...왜?"
"잠깐!!! 잠깐이면돼;"
휴류뀨는 이해할수없다는 표정으로 그자리에 멈춰섰다.
나는...지금 그 카폐로 들어갈수가없었다...
대학교때부터 줄곧 짝사랑해왔던 그녀...
몇년이고 몇년이고 먼발치에서 보기만해도 하루종일 행복해서 로리마왕시리즈가 잘깨지는 버프를 받는기분까지 들게했던...[생략]
그런 그녀가...지금 저기에있다...
그리고 한참동안을 그녀를 바라보다 휴류뀨의 기분나쁜 시선에 정신이 번쩍들었다.
"후우우음~??? 우리 형이 누굴 그렇게 보고있는 거즤이이이이~????"
X됐다...하늘이 무너져도 이놈한테는 이순간을 공유하고 싶지않았는데...
"오오오오오옹~?? 누굴 까아아아아~~~??"
"무...무슨소리를 하는거야...?여기 사람이 너무많아 다른곳으로 가자 ㅎㅎ;"
"5분전에 오픈했다는데?"
휴류뀨가 카폐알림판의 오픈시간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카폐 물이 별로 안좋대; 마시면 구토하고 설사한다고 하더라;;"
"나 3년간 여기서만 마셨는데? 키도컸어"
"키 큰건 상관이없는...아무튼 여기 남향이잖아 풍수지리에 따르면 굉장히 좋지않은 방향이야"
"여기 매출 월 4천인데?"
내가 말문이 막히자 휴류뀨는 한층 더 기분 나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이상하다아아~~? 왜그러즤이이~~?"
누군가 이상황을 도와줬으면 좋겠다...
내 종교를 산타클로스로 바꾸라고하면 바꿀자신도있어...
그때였다.
"야 거기서 뭐해 너네!!!!"
놀란 나와 휴류뀨가 뒤돌아본 그곳에는...
-4화 끝-
로페릭의_매콤달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