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계획이 모조리 망하고 있다가 부산에 갔다온 이야기
BUSANTRAVEL 2020입니다
BUSANTRAVEL 2020 1편-어쩌다보니 폭우를 피한 여행이 됐다
BUSANTRAVEL 2020 2편-매콤함의 대잔치! 오륙도 낙지볶음
BUSANTRAVEL 2020 3편-부산이 선택한 돼지국밥! 양산집
BUSANTRAVEL 2020 4편-부산의 명물과 함께하는 1일차의 저녁
BUSANTRAVEL 2020 5편-새 아침에는 새 국밥이 함께한다
BUSANTRAVEL 2020 6편-만원에 이정도 스케일의 목욕을?!?!인생 첫 허심청
BUSANTRAVEL 2020 7편-인생의 쓴맛과 불심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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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범어사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시내로 진입했습니다
해는 아직 중천에 떠있었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시간은 이미 저녁이었습니다
부산 현지인들은 번화가라고 하고 외지인들은 별거 없다고 생각하는 부산대에 도착했습니다
몇년전에 갔을때도 여기서 좀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는 저녁을 먹기 위해 왔습니다. 역에서 얼마 안걸어서 도착한 초밥집입니다
레돌이가 여기 정말 맛있고 가격도 괜찮다면서 적극적으로 가자고 한 곳이었는데 그에 맞게 사람도 많았습니다
뭘 먹어야 할까 메뉴판을 보는데 와, 가격 정말 무쳤습니다. 제일 비싼 초밥세트가 15000원입니다!
거기에 꽤 비싸게 팔리는 아부리연어초밥도 끽해야 12000원밖에 안한다는게 굉장히 놀랍습니다
레돌이는 오늘의 초밥세트를 시키라고 해서 그걸 시켰습니다. 아까 말했던 제일 비싼 15000원 세트입니다
그런데 구성을 보십시오. 참치가 두점이나 있는 미친 구성입니다 이게 15000원입니다 여러분
꼬리도 아주 긴 점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렇습니다. 초밥은 이렇게 꼬리가 길어야 혀에 잘 밟힙니다
감탄은 잠시 접어두고 흰살생선부터 먹어봅니다.
맛은 매우 안정적입니다. 흰살생선은 예로부터 실패할 일이 정말 드문 생선이기도 하니까요
새우초밥은 살짝 토치로 지지고 위에 게 내장같은 것을 올렸습니다
구운 새우의 툭끊어지는 식감과 생새우의 흐물하면서도 으적거리는 식감의 충돌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대망의 참치 시간입니다. 붉은색의 살이 인상적인 아카미입니다.
참치적신이라고도 하며 육고기로 치면 안심의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부드러우면서도 참치임에도 참치같이 않고 소고기를 먹는 느낌이 많이 드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참치초밥도 있는데, 이건 주도로에서 오도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건...진짜 말도 안되는 맛이었습니다. 혀에 닿자마자 더위에 축 늘어진 떼껄룩처럼 살살 녹아요. 게다가 지방의 풍미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15000원 세트에 끼워 넣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정말 상상하기도 힘든 맛이었는데 어마어마하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괜히 레돌이가 이 집 미쳤다고 스스로 말한게 아니었네요
서비스로 우동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우동은 그냥 그저 그랬습니다.
레돌이가 이 집 우동은 이게 그나마 나아진 버전이라고 하네요. 세상에
뭐 그렇다고 먹자마자 퉷할 정도는 아니고 초밥이 정말 미쳤으니 그려러니 합시다
이후 다시 서면으로 진입해서 2일차의 밤을 태워버립니다
서면이 외지인들에게는 별로 땡기지 않는 곳이라는데 현지인들에게는 최고의 번화가인 모양입니다. 사람이 엄청 많아요
그리고 저는 서면하면 삼보게임랜드를 떠올립니다만
이번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왔으니 그냥 지나갑니다
서면에 온 이유는 방탈출을 하려고 왔습니다
이 팟이 원래부터 보드게임을 해왔던 팟이고 아캄호러빼고 다 해본 사람으로서 방탈출도 몇번 해봤기 때문입니다
탈출 성공률은 4번중 2번으로 50%, 아직 짬이 덜 찼습니다
여기서 도전한 방은 404호 살인사건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난이도는 별 4.5개
근데 성공도 실패도 안했습니다. 문제도 다 풀었고 한끗이 남았는데, 방 자체에 치명적인 버그가 터져서 진행이 불가능했습니다
점원에게도 버그가 터졌다고 말하고 확인해보니 정말 버그로 판정이 나서 실패도 성공도 아닌 뭣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실에서 버그가 터지다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찝찝해서 한참뒤에 다시 도전을 해야겠습니다
방탈출을 하고 나오니 이미 서면의 밤거리는 네온사인으로 반짝거렸습니다
슬슬 문닫은 가게도 많아지고 버스킹 소리도 커지기 시작해서 바로 숙소로 달려갔습니다
이후 숙소에서 컵라면 하나씩 까면서 이야기하다가 새벽1시가 돼서야 씻고 새벽 2시 정도에 잠들었습니다
벌써 다음날은 마지막 날입니다.
왜 즐거운 시간은 항상 빨리 갈까요
계속......jadon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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