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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BUSANTRAVEL 2020 7편-인생의 쓴맛과 불심에 대한 고찰

burn1ngbl4ze
2020-08-25 15:09:28 312 11 3

해외여행계획이 모조리 망하고 있다가 부산에 갔다온 이야기

BUSANTRAVEL 2020입니다

BUSANTRAVEL 2020 1편-어쩌다보니 폭우를 피한 여행이 됐다

BUSANTRAVEL 2020 2편-매콤함의 대잔치! 오륙도 낙지볶음

BUSANTRAVEL 2020 3편-부산이 선택한 돼지국밥! 양산집

BUSANTRAVEL 2020 4편-부산의 명물과 함께하는 1일차의 저녁

BUSANTRAVEL 2020 5편-새 아침에는 새 국밥이 함께한다

BUSANTRAVEL 2020 6편-만원에 이정도 스케일의 목욕을?!?!인생 첫 허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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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청에서 목욕도 마치고 이제 다음 행선지로 가기...전에! 카페를 가자고 합니다.

그렇게 멀지도 않습니다. 온천장역 근처에 있는 곳이었는데 저는 착오를 해서 카드를 찍고 말았습니다

뭐야 내 1250원 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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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들르는 카페는 모모스카페입니다.

뭐 어떤 바리스타 국제대회의 우승자가 운영하는 카페로서 옆에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부산여행기에 "님 부산명물 모모스 가심?"이라고 하셨는데, 눈치도 빠르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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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지만 정말 커피위주로만 있던 메뉴 구성입니다. 가격은 글쎄요, 명인프리미엄을 생각하면 딱히 쎄진 않습니다

당연하게도 오늘의 핸드드립이 대표메뉴이고 커피가 아닌 메뉴는 3~4개 뿐이었습니다

디카페인은 핸드드립이 안되고 오로지 머신으로만 추출한다고 합니다. 서럽다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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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잔씩 주문하고 커피만 마시고 가기에는 좀 그러니 이런저런 디저트도 챙겨왔습니다

레돌이가 이집 티라미수가 맛있다길래 하나 집고 그 외에 맛있어 보이는걸 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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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이 안받는 사람의 유일한 희망 디카페인 커피입니다.

그냥 머신으로 추출해서 그런지 평범했습니다. 다만 원두는 좋은지 맛이 어느 한쪽으로 팍 튀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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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였더라...아마 카카오닙스 피낭시에였을겁니다

피낭시에치곤 좀 뻑뻑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고 카카오 닙스의 쌉쌀한 맛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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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제철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메론케이크입니다

인위적으로 단맛을 집어넣지 않아서 메론 고유의 향과 맛이 느껴졌습니다. 과장해서 여기에 프로슈토를 얹어먹어도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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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레돌이가 적극적으로 골랐던 티라미수. 괜히 이건 꼭 먹어야 한다고 한게 아니었습니다

아주 꽉꽉들어찬 크림치즈와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코코아파우더가 단맛의 균형을 잡아줬습니다

물론 양과 가격, 맛을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 최고 티라미수는 코스트코 티라미수입니다만, 이것도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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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하게 쉬었다가 진짜 다음행선지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 카페가 카페치곤 분위기가 전통적이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레돌이 피셜로 이 집이 원래 한정식집이었는데 그게 장사가 잘 안돼서 인수 후 카페로 바꿔서 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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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간 다음 행선지는 범어사입니다.

마음도 심란하던 차에 레돌이가 범어사에 가자고 해서 바로 찬성을 했었습니다

이 당시 범어사가 판데믹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단 소식을 듣고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전화해보니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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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범어사역앞에 바로 범어사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서울대입구역도 바로 서울대가 안보였는데 여기마저...!

"아, 이건 택시를 안타고 가면 개고생각이다"싶은 직감이 들어서 바로 역 출구에서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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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직감은 너무나도 잘 적중했습니다. 범어사가 엄청나게 깊숙한 산에 있었더라고요

마치 어릴때 도선사나 해인사를 간 그 느낌이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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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범어사에 도착했습니다. 절을 찾아온건 정말 오랜만이 아닌가 싶습니다. 10년은 됐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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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로도 유명한 범어사라지만 역시 이시국은 이시국인가 본지 정말로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평일이라 그랬을수도 있지만 시설도 닫힌 곳이 몇몇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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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입구에 있었던 7층 석탑

일단 저는 무교 스탠스지만 불교를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절이 굉장히 익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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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왔으면 당연하게 대웅전을 가야합니다

허나 대웅전을 향한 실은 매우 험난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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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을 향한 필수 관문 천왕문입니다. 4천왕상이 세워진 곳이기도 하며 모든 절에 있는 시설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4천왕을 향해 인사를 했습니다. 그냥 지나가면 예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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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을 자세히 보면 문이 일직선상으로 배치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의도였을까요? 악령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설계해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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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을 지나면 대웅전 직전에 누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마도 여기는 백일기도같은 장기간 기도를 하는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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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웅전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한산하다면 한산하고, 사찰에 걸맞는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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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가장 중요한 대웅전. 먼저 이곳에서 절을 좀 했습니다. 발이 너무 아파서 합장으로 대체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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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쨍쨍하지 않으면서도 엄청 흐리지도 않은 산 속의 절이었습니다

레돌이는 정말 절실한 무언가가 있었는지 대웅전말고도 모든 불상 앞에서 절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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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라서 그랬는지 까마귀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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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이여, 내 저주를 피하고 싶다면 공물을 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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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조용하게 심란했던 마음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된 범어사였습니다

가끔은 이런 느낌이 여행 중에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오죽하면 2년전 일본여행에서도 스가신사를 갔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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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땐 택시를 타고 왔지만 다시 시내로 돌아갈 땐 순환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갔습니다

요새 마음도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세상과 단절할까란 충동감도 스멀스멀 올라왔었는데, 이번 범어사에서 많은 걸 생각했습니다

인자한 부처님은 저에게 어떤 답을 제시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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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jadon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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