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로 제가 군대에서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 입니다.
때는 2004년의 추운 겨울 어느날 구름이 잔뜩 껴서 유난히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당시 말년 병장이었던 저는 들어 온지 얼마 안되는 신병을 부사수로 데리고 위병소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나갈 날이 얼마 안남았던 저는 신병을 경계를 세워 놓고 위병소 안에서 '말년에 이 추운 날 경계근무라니!' 를 속으로 중얼거리면 나가면 뭐하고 놀까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든게 순조롭고 평화롭던 그 밤에 경계근무를 서던 신병녀석이 갑자기 저를 불렀습니다
"정병장님. 차량 한대 접근합니다."
"이 시간에?"
저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길을 잘못 든 차량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대는 정말 인근에 민가도 없고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한 부대쪽으로 차량이 올 일이 없는 외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문득 스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소름이 돋았습니다.
재빨리 튀어 나가서 신병을 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신병은 제가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이미 차량에 수신호를 보내 세우고 있었습니다.
"정지! 정지! 정지! 라이트 꺼! 시동 꺼!"
신병은 배운 대로 차를 세우고는 운전석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열리지 않은 창문을 향해 "운전자 하차!" 라고 명령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신병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위병소 바깥으로 허겁지겁 뛰어나왔습니다.
그 순간 운전석 창문이 열리고 저와 신병은 그 자리에서 얼어 붙게 되었습니다.
"사단장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