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을냄새 입니다.
오늘은 주제가 있는 사연~ 최악의 이불킥 사연으로 만나 뵙게 됐네요.
진심 너무 창피해도 저는 충신이므로 새벽님 방송을 위해
제 최악의 이불킥을 들려드리지만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미쳐도 단단히 미쳤었구나 싶어요~ ㅋㅋㅋ
대학교 신입생 때~ 당시 저희 과에선 학년 엠티를 5월 중순에 갔어요.
저는 학년 간부진이어서 학년 엠티 뒷정리를 하게 됐는데요, 남은 술을 처리하는 것도 뒷정리 중의 하나였죠.
일단 엠티에서 돌아오는 길에 부과대의 자취방에 남은 술을 보관해 놨었는데, 5월 말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과대, 부과대, 저 이렇게 셋이 이른 점심을 먹은 후, 날씨가 너무 좋았고 수업 시간이 쫌 멀었단 이유로
부과대의 자취방에 가서 엠티에서 남았던 술을 마시자고 합니다.
개인당 2병에서 2병 반 정도를 마셨어요. 술이 술술 잘 들어가더라고요~ ㅋㅋㅋ
인생 처음이었으니 낮술의 무서움도 잘 몰랐고, 낮술이 그리 잘 들어가는지도 몰랐죠~
근데 점점 어, 어, 이상하게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 겁니다.
전공 수업에 빠지면 안 된다고 학교에 가려고 했습니다만
부과대는 도저히 안 되겠다면서 포기하고 자버리고
과대와 저만 학교로 가게 됐죠.
돌이켜보면 한낮에 비틀거리면서 걸어갔던 저희 둘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웬 미친 년놈으로 봤을 겁니다~ ㅋㅋㅋ
하여간 겨우 강의실에 도착을 합니다만, 이미 술기운은 머리 끝까지 올라온 상태였고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뒤에 짱박혀서 잠을 자면 차라리 괜찮았을 텐데
당시에 썸을 타고 있었던 현재의 여친 옆에 앉게 된 거였죠.
과대랑 제가 술 냄새를 풍기며 비틀거리고 수업에 들어갔으니
당연히 동기들의 주목이란 주목은 다 받았고
여친은 심하게 화를 내면서 본인 옆에 앉으라고 하더라고요.
앞에 앉아 정신 차려서 수업 받으라고요.
당시에 여친은 어떤 수업이든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듣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수업을 잘 듣는 편이 아니었고, 이런저런 말썽만 피웠죠~
그런 점이 당시 썸을 타고 있었던 여친의 눈엔 마땅치 않았던 와중에
술 취해서 수업에 들어오니 화가 난 거죠~
근데 제가 술 취하면 오히려 얼굴이 하얘져요.
게다가 속도 안 좋아져서 가만있지를 못하고 몸을 비비꼬고 있으니
어느 순간 교수님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오ㅇㅇ, 어디 아프냐?”
괜찮다고 대답은 했지만 그렇게 대답을 마치는 순간, 사건을 저지르고 맙니다~
교수님과 60명이 넘는 동기들이 저를 보고 있는 중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 열려져 있던 창문으로 달려가
한바탕 아주 시원하게 오바이트를 해 버린 거죠. 우웩우웩우웩~
아…… 오바이트를 하고나서의 그 뒷일은 도저히 쓰질 못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상상에 맡길게요~ ㅠ_ㅠ
(근데 뭐 뒷일이라야 뻔하지 않았겠슴까? ㅠ_ㅠ 주르륵주르륵~)
그래도 토를 하니깐 좀 낫더라고요.
하여간 강의실에선 퇴장을 당했고요, 다른 수업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도저히 안 되겠어서 바로 집으로 갔고 다음 날까지 술병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여친은 안쓰러워갖고 그날 저녁에 약을 사갖고 왔는데
팬티만 입고 누워서 끙끙대고 있던 저를 봐버리고~ ㅋㅋㅋㅋㅋ
여담이지만 나중에 여친이랑 썸을 끝내고 사귀게 됐을 때
위 사연에서의 교수님이 소식을 들으시고 여친을 따로 불러서
손을 꼭 잡으시며 꼭 오ㅇㅇ과 사귀어야 하냐, 다른 좋은 남자도 많다라며
뭐라고 하셨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사연을 위해 이 기억을 꺼내보았습니다만
아, 진심 창피하네요 ㅋㅋㅋ
그래도 이 경험을 통해 많은걸 배우고 깨우쳤었습니다.
낮술은 진짜 진짜 조심해야 하는구나~ ㅋㅋㅋ
이상으로 가을냄새의 인생 최고의 이불킥이었습니다.
신청곡은 옥상달빛 -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틀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