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역을 지켰던 수문장 땃쥐2(토~일) 입니다.
엄청난 뒷북이긴 합니다만 후기를 작성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글이 굉장히 길 예정이니 고봉밥 같은 글을 싫어하신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셔도 괜찮습니다 yeonTnT
Control+F를 통해 목차로 이동할 수 있게끔 글 작성하겠습니다.
1. 12월 17일
2. 12월 18일
3. 예상치 못했던 행복
그럼 글 시작하겠습니다.
[1. 12월 17일]
수문장 역할을 자처하게 된 첫 날이었습니다.
다만 어쩌면 이 날은 꽤나 공석인 시간도 있었으므로 떳떳한 수문장이었다 할 수 없었던 점, 먼저 사과 드립니다.
아랫글에서 수문장이 잠시라도 공백이었던 이유를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아침에 회룡역으로 출발하던 길 입니다.
수원이 본가인터라 약 1시간45분 정도 걸립니다만, 꽤나 의정부를 자주 왔다고(한 달에 하루 시간내서 여행) 할 정도는 되기에 이젠 익숙한 길이네요.
아마 이 날, 서울에서 올 때의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났다고 말씀 드리면서 글 작성 시작했던 것으로 하루를 제대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yeonDubtrail
제가 도착한 시각은 약 11시반, 너무 늦은 도착이라 혹여 더 일찍 오신 땃쥐 분들을 놓쳤을까 미리 미안해 하며 전시회장을 오픈 했습니다.
두부님께서 말씀 하셨던 자판기도 찰칵,
다른 수문장 님께 부탁해 가져다 놓은 제 악질 썬구리 2개도 찰칵,
오픈 하자마자의 전시 내부도 찰칵,
두부님의 유도부 채널에도 나온 "근행시"도 적고 붙여줍니다.
아침엔 사실 이렇게 정팔씨 편집자 분께서 사놓은 두부가 있었지만, 제가 자리를 잠시 비워야 했던 관계로 다른 수문장 분께서 오실 때까진 숨겨뒀습니다(싹쓸이가 될까 염려됐습니다).
(한가지 이제서야 밝히자면, 두부님께 하나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니 하나 숨겨뒀었습니다. 뭔가 정팔씨 편집자님은 두부님께서 하나 드시는걸 원하시지 않았을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요.. 이 날, 두부님께서 드시는걸 보고 만족했던게 기억나네요 yeonLove )
제가 자리를 비워야 했던 이유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어딘가로부터 초대가 되어 가게 됐거든요.
그 자리에 절 초대해주신 선생님과 같이 무해정으로 가려는데 어차피 근처 계신 땃쥐 분들도 무해정 가지 않겠냐며 차로 함께 이동하자 하셨습니다.
그렇게 무해정을 갔습니다.
육칼도 정말 좋아합니다만, 전 요즘 무해정칼국수에 빠졌답니다? yeonPyapya
행사장 자리를 지키겠다 자처해놓고 무해정에 빠져있는게 죄송하기도 하고 먼 걸음 두부님의 6주년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단 맘으로 자리계신 모든 땃쥐분들께 아이스아메리카노도 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식사 하시는데에 방해가 될까 곁눈질로 땃쥐갱 티셔츠 인 분들 수를 센 후, 드렸습니다)
제가 초대되어 가게 된 곳입니다.
"문화도시 의정부"의 "문화도시 공유주간".
눈갱을 줄이기 위해 링크를 얹겠습니다.
https://tgd.kr/s/lovelyyeon/67820089?search_type=titlecont&search_term=%ED%8A%B8%EC%A7%B8
전시회장에서 이랬던 적이 있는데, 회룡역 전시회장을 대여해주신 선생님께서 연락이 오셨습니다.
사실 이번에 전시회장을 대여하면서 "너 허세쩐당" 이라는 사진대회(?)를 여셨는데, 제가 은상을 받기도 해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yeonForehead
그래서 가게 된 곳은..
의정부시청이었습니다.
네, 의정부"시청"이요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의정부시청의 강당이라 비교적 높이가 낮은거에요.
제가 가진 3개의 마음가짐이 있어서 장소를 알면서도 가게 됐어요.
첫째: 올 상황을 기대하기 보단 온 상황을 기뻐하자
둘째: 기왕 하게 된다면 낭만을 불태워 화려화려하게 가보자
셋째: 나 김땃쥐,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
그렇게 의정부시청으로 들어가던 길, 귀여운 눈 오리들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이건~ 못참쥐~
(어차피 이젠 물러서 봤자, 죽도 밥도 안 되니 정면승부 하기로 한 자의 미쳐감)
문화도시 공유주간에선 꽤나 여러가지 일들을 여러 멋진 선생님들께서 이끌어 가고 계시더군요.
문화라는게 사실 일반적 대중들이 이끌어 갈 때, 더 의미있고 뜻 깊게 생기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 여러 사연을 가진 분들의 각기 다른 인생이란 스토리와 관점을 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불려간 이유는 뭐였다? yeonZero2
땃쥐 수치사 프로젝트가 되버리는 순간이었지만 "나 김땃쥐, 절대 굴복하지 않지"yeonLaugh
이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에 웃음거리가 된다면 오늘은 저의 코미디 무대였으니 그 자체로 만족적인 하루였어요!
무해정에 아까 전에 갔을 때, 워낙 많은 땃쥐분들이 다녀가셨대서 이클립스가 다 떨어졌다더군요.
더 채우러 살겸 발곡역으로 향하려는데, 한 땃쥐분께서 음악도서관으로 가신다길래, 거기서도 한번 더 ㅈㄹㅌ!
무해정에 찍고 다녀오려 했다가 저 말고 계신 다른 수문장님께서 너무 고생하셨을 것을 생각하니 무해정은 다음번에 들르는게 맞겠더군요.
그래서 다시 수문장 겸 카메라맨으로 근무!
여러 사람들이 오고가던 길에 두부님께서 누구신지, 그리고 방명록과 포스트잇은 어떤걸 적으면 되는지 물어보셔서 감사히 맞이하고 있었어요.
어느 멋지신 중년 남성분께서 오셔서 방명록을 지켜보고 계시길래, "안녕하세요! 방명록 적어보시겠어요?" 라고 인사를 드리니..
불린콩님이셨습니다 yeonTT
너무 고생이 많다고 까지 말씀 주셔서 더 힘낼 수 있었어요!
(이 날, 방송에서 옷 제대로 입으라고 두부님께 혼나서 바로 패딩 껴입었답니다?)
글씨체를 보고서, 저도 나름 글씨연습 중인데 갈 길이 멀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9시45분 정도까지 전시회장을 지키고 철수 했어요.
사실 7시반쯤 두부님 방송이 있었을 때, 철수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추웠습니다.
하지만, 만약이라도 단 한명의 땃쥐가 걸음을 낭비하게 둘 수는 없었어요.
또 제가 올해 한 다짐과 너무 다르니까요.
"흘리게 될 눈물은 흘릴 이유가 없게끔, 흘리게 된 눈물은 다시 일어날 지지대가 되게끔 하는 내가 되자" 라는 다짐이요.
다 올해 초 번아웃을 이겨내며 얻어낸 다짐인터라 두부님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늘 고마워요 yeonLove
그리고 이 날은 제 다짐의 승리였습니다.
7시반 이후로도 무려 2~3분의 땃쥐께서 오셨더군요.
불태울 수 있어 좋은 하루 끝이었답니다 yeonLove
그렇게 아쉬운 전시회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습니다.
[2. 12월 18일]
이 날도 사실 회룡역에 지각했습니다.
다만 사연이 좀 있었어요.
전시회장을 지키며 있는 저를 보고 여유 넘쳐서 좋겠다고 느끼셨을 수도 있으나, 사실 제 현 상황은
대학원생입니다.
제가 18일에는 그래서 좀 늦었네요ㅠㅠ
늦어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씀을 다시금 드려봅니다..
그래도 회룡역에 17일과 비슷한 시각에 도착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전시회 마지막날, 닫혀있던 전시장을
마지막으로 오픈해줍니다.
이 날은 전시회 마지막 날이자 철거하는 날이었기에 장갑을 3켤레 정도 사갔어요.
이런 작업을 할 때는 "누구도 손 끝 하나 다치지 않게끔"이 선 우선과제니까요.
그렇게 수문장 테이블을 지키고 있으니,
땃쥐 분들께서 추운데에서 고생한다고 걱정해주시며 커피도 사주셨습니다..
맘이 너무 따땃쥐ㅠㅠ
(물론 사주시지 않았다고 맘이 따뜻하지 않다는건 아닙니다. 모든 땃쥐분들께 감사해요 yeonDubtrail)
그 감사한 맘을 제가 실수로 좀 쏟았지만요.. yeonSorry
바닥에 커피가 쏟아지자마자 얼어붙는 추위였기에 마대자루로 닦이기는 커녕,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닷쒸는 동장군을 무시하지 마라 yeonForehead
경전철 청소 하시는 분들께 사정을 말씀 드리고 껌 떼는 칼을 빌려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니 "허허, 학생~ 괜찮아~ 도와줄게!" 하면서 도와주셨습니다.
담번에 커피라도 한잔 사드리러 가려합니다..ㅠㅠ
땃쥐분들께는 도움을 주시려면 철거할 때쯤 오시라고, 여긴 저만 있어도 충분하다며 다른 곳에 계시라고 말씀 드리던 와중, 정말 반가운 손님께서 오셨습니다.
무해정 사장님이셨습니다.
사실 17일에 "전시회 18일까지 맞나요?" 라고 물어보셨지만, 정말 혹시나 싶었는데 오셨더군요 yeonTT
악질썬구리 하나 같이 쓰고 촬영 부탁드려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장님께 허락 받고 올리는 사진입니다)
무해정 사장님께서 방명록과 포스트잇도 작성하고 가셨습니다ㅎㅎ
그리고 저랑 다른 땃쥐 분 한분만 남아계실 때 사진을 요청드렸습니다
"안아줘요~" 담요!
오늘이 마지막이니까요, 아쉬워도 기꺼이 보내줘야할 시간이니 추억을 쌓았습니다. yeonLove
또 다른 선물들..
너무 감사했습니다ㅠㅠ
그리고 철거를 들어가는 시간이 되어, 땃쥐들이 모이게 되고..
[3. 예상치 못했던 행복]
두부님께서 오셨습니다.
다들 순간 렉 걸렸던 것도 아직 기억나네요.
지스타 때도 뵀지만, 서프라이즈로 나오셔서 그런지 속으론 엄청 벅찼답니다?
두부님은 전혀 그렇게 생각 하시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름 엄청 침착하게 대했습니다.
항목은 제가 사진을 많이 준비 하지 못해서 육질등급 매겨지는 제 사진으로 채우겠습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베지밀과 같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연말연시가 되길 바라며,
한 해 동안 감사했고, 수문장 일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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