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은 딱 두번 가봤어요.
영어공부하라는 핑계로 뉴욕으로 내동챙이쳐졌던 22살의 겨울
거의 모든 선택이 즉흥이었던 대만의 여름
그 중 두 개중 하나를 골라보자면 뒤에 이야기를 풀어보려고합니다.
갑자기 4일정도 쉴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날아갈 수 있고 그리고 좋은 기억이 남아있던 대만을 다시 가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4일 남겨두고 2박3일로 대만 여행을 위해 비행기표와 숙박을 예약을 했습니다.
저번 여행은 가족여행으로 타이베이를 갔으니, 이번엔 남부지방을 조지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게다가 친구에게 추천받은 켄딩도 남부지방이었구요.
그래서 2박3일중에 1박은 타이중, 1박은 켄딩으로 숙박을 잡았었죠.
아, 미리 말하자면 여행중에 낭만따위는 없었다는걸 이야기할게요. 이성과의 로맨틱이고 뭐고 내 자신도 로맨틱하기 힘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4일 남겨두고 여행을 기획했고, 시간에 쫓긴 나머지 여행계획을 비행기에서 짤 계획이었어요.
가족여행을 갈때면 분단위로 스케쥴을 짜서 행군을 하고 오는 저에게 실제 그 스케쥴을 소화하건 안하건 그 지역에 대해서 공부하는 건 항상 저에게 있어 낯선 곳을 다가가는 방법이었거든요.
비행기 출발시간은 7시였습니다. 보딩타임은 6시반이구요.
비행기를 타겠다고 인천공항에는 4시50분쯤에 도착했죠. 그리고 그때부터 티켓팅(맞나?)을 하기 위해서 줄에 섰어요.
그런데 세상에 티켓팅에만 1시간 반이 걸렸어요. 네, 6시 20분. 그래서 부랴부랴 게이트에 줄을 섭니다. 와 6시 40분이 다되어가서야 수화물검사대 줄에 설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짧은 영어로 익스큐즈미 암쏘리 마이보딩타임 6:30 쿠다이고? 이러고 한명한명 물어보면서 지나가니까
아저씨 한분이 다들리게끔 '학생! 바쁘다매 다 질러가!'
와 그 순간 너무 고마워서 눈물 한방울 날거같았지만 일단 냅다 질러가서 짐검사하고 전력질주를 했습니다.
근데 탑승구 102번인데, 이게 또 맨 끝에 있더라구요. 진짜 캐리어 들고 하느님 부처님 알라 외치면서 뛰었던거같아요.
가까스로 타고나서 시계를 보니까 56분이더라구요....ㅋㅋㅋㅋㅋ
덕분에 동생이 부탁했던 면세품 수령도 못하고 계획도 못짜고 비행기에선 냅다 잤습니다.
그래서 인생최초 사실상 무계획 여행을 시작했죠.
자 그래서 비행기에서 내린 대만-타이중은 찜통이었어요.(심지어 대만에서도 남부!)
아, 너무 조사를 안했던거죠. 6월달의 대만은 정말이지....내가 제발로 지옥불에 걸어들어왔더라구요.
그때 내뱉었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아 시발 좆됐다.'
근데 미친듯한 햇빛은 2시간뒤에 사라졌어요. 그때 대만은 우기더라구요^^
2박 3일은 항상 수분과 함께 한 나날이었습니다. 그게 제 땀이건 비이건.
여기서 마무리짓겠습니다.
너무 길어질거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신청곡은 그때 여름에 켄딩을 추천해줬던 개X끼가 추천해줬던 대만 노래입니다
Eric周興哲 《如果雨之後 The Chaos After You》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gdGdO6KjF1I&app=desk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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