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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소 모솔의 여소받기

차임새
2018-07-11 16:27:12 2290 8 6

안농하세요 루밍님

여자친구를 소개받았는데 이것때문에 고민이 있어서 글씁니다.

(장문충입니다)(요약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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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대를 갓 제대한 23살 트수입니다.

때는 18년도 4월입니다.

저는 전역을 얼마 남기지않고 밖에서 뭐할지 고민하며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와친한 동기가 한명 있었는데 그친구는 여자친구 고무신을 신기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걔가 저한테 "야, 혹시 소개팅 할 생각 없냐?"라길래 저는"원래 여자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이어지는거임 뭔 소개팅이여." 팅겼지만 대학교때 부끄러워서 소개팅을 안받아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 경험삼아 나가본다는 생각으로 수락을 했습니다.

이때 들은 걔략적인 사항은 일본에서 유학을 끝마치고 돌아와서 알바하고 있는 23동갑이고 애가 너무 착해서 아끼는 친구라는 거였습니다. 

(가독성을 위해 지금부터 이 친구를 A라고 하겠음)

그렇게 5월부터 저는 전역전 휴가를 동기와 같이 나와서 A의 사진도 받고 동기커플 끼리 셋이도 종종 만나면서 날짜를 잡았습니다. (개귀여움, 푸들상임)하지만 이때까지 저는 A 번호도 모르고 톡도 못하고 정보도 너무 없어서 굉장히 답답했습니다.

소개팅 날짜가 6월 30일로 잡히고 그날은 A의 생일이였는데 생일파티겸 소개팅 겸 새벽까지 술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혜화에서 넷이 얼굴본 후, 커플들은 눈치보다가 빠진후에 나머지는 저랑A가 알아서하기로하고, 밤에 잠실로 이동해서 방잡는거로 일정을 짰습니다.날짜가 다가오면서 기대감과 설렘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나같은 트수새끼가 소개팅을 받아도 되는건가 싶고, 여자친구 경험도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이라 밤에 잠도 잘 안오고....뭐 여튼 그랬습니다.

당일날, 군대갈때 서랍에 박아놨던 향수도 뿌리고, 아직 덜자란 머리도 왁스로 올리고, 여하튼 꽃단장이란 단장은 다하고 전투를 시작하러 지하철을 타고 부슬부슬 비내리는 혜화역으로 갔습니다. 먼저 커플과 만나서 저는 케이크를, 커플은 생일선물을 사고 보드게임 카페에서 A를 기다렸습니다.

노랑색 묶은 머리에 흰색 원피스를 입은 A가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여기서 눈이 마주쳤는데 A가 부끄러워 하길래 "괜찮아요. 여기 앉자요."하면서 매너를 부렸습니다. 실물이 사진보다 예뻐서 저도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어색하게 앉아 있어서, 커플들이 주도하에 게임을 시작했습니다.제가 낯을 가리는편이라 존댓말로 시작했는데,  먼저 "트수야, 먼저 편하게 말도 돼"라고 해줘서 분위기가 한층 편안해졌습니다.게임 중에 저는 계속 흘긋흘긋 바라보면서 아이컨텍이라도 할까 기대했는데 슬프게도 저를 잘 안처다보더라구요.

카페를 나오고 분위기메이커들이 빠진 자리는 처음엔 어색했습니다. "날씨가 좀 흐리네", "오는데 힘들었지?"같은 질문만 오가던 중이였어요. 혜화를 가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거기가 대학로 근처라 소극장공연이 많아서 "혹시 공연 예매하셨나요?"하면서 공연스탭들이 호객행위를 합니다. 저는 괜찮겠다 싶어 같이 보자그랬더니 A가 활짝 웃으면서 좋다고 하더라구요.그렇게 예매를 하고 공연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주변 카페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거기서 뭘 좋아하는지, 뭐 잘먹는지, 갔었던 여행,알바에서 힘든거 등등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요때 트위치 얘기가 잠깐 나왔었는데 와! 트위치! 이러면서 넘겼음.트수인건 부끄러운거임) 얘기를 하면서 A가 여린 친구라는걸 느꼈습니다. 개념은 있는데 말하는게 너무 애기애기해서 심콩하는 순간이 종종 있었어요.

카페에서 나와서 극장으로 가는 중에 비가 슬슬 와서 우산을 같이 쓰고 갔습니다. 그 때 제가 자연스럽게 A어깨에 손을 올리고 바싹 붙였는데, 제가 이걸 하고도 소름이 돋아서'ㅅㅂ 너무 자연스러운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설레는 가슴을 앉고 극장에 들어섰습니다.

공연을 무사히 보고(무요!) 나왔는데 비가 너무 와서, 눈앞에 보이는 만화카페로 대피하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갈 때도 어깨에 손 올린 그 포지션이였습니다. 아까는 저도 그렇고 A도 그렇고 약간 부자연스러운게 느껴졌는데 ,그 때는 너무 편안했어요. 저는 본 연극 얘기나 해볼까하고 들어간거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카페 안이 조용해서(거의 도서관) 그냥 만화나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가장 무난한 원피스를 잡았는데 A는 (소녀만화? 낭만만화? 그 캔디같은거 뭐라하는지 까먹음)그런걸 잡더라구요. 디게 집중해서 보길래 아까 보드카페에서 하려던 아이컨텍을 다시 시도했습니다. A만 바라보고 거의 10초쯤 바라보니까 "음?" 이러면서 저를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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