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더 로씨아에서 2년간 일하다가 최근에 한국에 잠시 여행? 다녀온 트수임미다
코 시국 때문에 한국도 못 가고 있다가 아직 시국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녀온 이유는 많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외할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올해 연세가 아흔이 가까이 되셨는데, 부모님께 전해듣기론 치매가 진행되고 있으신데다가
기운이 없으셔서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닫고 생활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올해가 아니면, 어쩌면 얼굴을 뵐 기회가 없을 수도 있을거 같아 자가격리 2주를 무릅쓰고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방역수칙은 다 철저히 준수하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정말 말 한마디도 못하고 가만히 계셨지만, 외할머니와 삼촌들이 제가 누군지 알아보겠냐며,
러시아에 있다가 2년만에 왔다고 하니 알아본다며 고개를 끄덕이시고, 작게 제 이름을 부르셨다고 하더군요.
러시아로 돌아오기 전에는 한번 더 찾아뵈어서, 가장 좋아하시는 음식인 짜장면을 주문해서 같이 먹었는데,
그 집 짜장면이 입맛에 맞았는지 정말 잘 드시더라구요. 양 많은 쟁반짜장을 떨리는 손으로 조금씩 젓가락질 하시며
다 드시는데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그 가게에 리뷰 이벤트 신청도 안 했지만 고맙다며 5점 리뷰를 남기고
부모님에게도 가게 상호와 전화번호를 알려드리고, 종종 시켜드리라고 하였습니다.
댁을 나서며 할아버지께 인사를 하는데, 힘겨우신지 문을 붙잡고 서계시면서도 시종일관 저에게 함박웃음을 지어주셨습니다.
그 외의 시간은 짬짬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다들 코 시국 때문에 부담스러워 거절할만 한데,
2년만에 한국에 왔다고 하니 흔쾌히 만나주어서 다들 고마웠죠.yeonTT
못 보고 간 친구들은 다음에 왔을때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11월에 배송된 연두부님 굿즈도 드디어 수령하여 가져왔습니다. 전부 다 넘나 맘에 드는 것...
게이밍 노트북도 주문해놓고 입고가 안돼서 못 가져올 줄 알았더니 떠나기 하루 전날 입고가 됐다며
방문수령해서 가져가라길래 용산 전자상가까지 메다닥 가서 가져왔습니다! yeonDubtrail
코로나 검사는 러시아에서 한국 입국하기 전에 한 번, 자가격리 시작하고 다음날 한 번, 자가격리 끝나기 전 날 한 번,
한국에서 러시아 가기 전에 한 번, 이렇게 총 4번을 당했(?)습니다... 다들 왜 제 왼쪽 콧구멍만 쑤시는지
왼쪽 콧구멍만 오른쪽보다 터널이 깊게 뚫린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yeonTT
물론 4번 모두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무사히 러시아로 돌아왔구요.
얼른 코시국이 끝나고 다들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다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코시국이 있는 동안에는 코로나 검사를 4번이나 당해봤기 때문에 한국엔 안 들어갈 거 같습니다... 너무 아파...yeon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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