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신을 보거나 한 적은 살면서 한번도 없었는데
대신 어렸을 때 몽유병이 좀 심했음
아무래도 꿈은 깨고나면 내용이 자세하게는 기억 안나다보니깐
내용까지는 상세하게 설명은 못하겠는데
그나마 기억에 남는건 꿈에서 부모님이랑 같이 여행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내가 부모님이랑 떨어져버리면서 나 혼자 남겨져서 엉엉 울면서 집에 겨우겨우 도착하는 꿈이었는데
집 현관에 도착하면서 꿈에서 깨니깐 내가 진짜로 현관에 서있더라고
그 외에도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아무튼 어렸을 때는 몽유병이 되게 심했었어
그래도 이제 점점 나이 먹으면서 따로 꿈도 안꾸고 어쩌다 꿈을 꿔도 딱히 몽유병 증상은 없더라고
그렇게 군대를 갈 나이가 되서 군대를 갔지
나는 전방에 해안 경계 부대를 갔는데
일단 해안 경계 부대는 근무 들어갈 때
실탄이랑 수류탄을 챙겨서 근무 들어감
대충 이런 느낌으로 바닷가에 철책이 있고 중간 중간마다 초소라고 해서 경계서는 포인트 들이 있음
보통 20분 정도 경계 서고 다음 초소로 이동하는 식으로 새벽에 계속 경계를 서는데
아무래도 새벽에 계속해서 이동하면 힘들다보니 중간에 쉬어가는 대기 초소라는게 있어
(그림으로 보면 네모로 그린 곳이라고 생각하면 됨)
여기는 작은 원룸 느낌으로 되어서 안에 의자도 있어서 말 그대로 휴식 좀 취하는 곳임
이제 여기에 도착하게되면 보통 선임은 후임에게 모든 걸 짬 때리고 바로 잠을 자기 시작해
그럼 후임이 이제 보고도 하고 선임이 자고 있으니 시간 체크 해가면서 쉬어야 했음
나도 당시에 선임이랑 근무를 들어가면서 대기 초소에 도착했을 때 선임 대신해서 보고도 하고
이제 선임은 바로 잠을 자니깐 졸린거 참아가면서 중간 중간 시간 체크하면서 쉬고 있었지
그런데 이제 나도 너무 피곤했었던건지 그 날은 잠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결국 나도 잠이 들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꿈을 꿨어
꿈 내용이 다는 기억 안나지만 일단 꿈에서 깨기 직전에 나는 내 주머니에서 막대 사탕을 꺼내서 비닐을 뜯고 있었고
그 순간에 잠에서 깼는데
내가 해안 경계 부대에선 근무 들어갈 때 실탄이랑 수류탄을 준다고 했지?
잠에서 깨고 보니깐 내가 수류탄을 꺼내서 잡고 있더라고
정확하게는
이런 느낌으로 수류탄이 들어가있는 수류탄 케이스가 있고 그걸 봉해놓는 테이프가 있는데
그걸 내가 뜯으려고 잡고 있었어
진짜 순간 잠이 확 깨더라
근데 그 와중에 선임ㅅㄲ는 계속 쳐 자고있어서 난 그냥 조용히 수류탄 주머니에 다시 집어넣고
이동할 시간 될 때까지 있다가 시간 되서 선임 깨우고 다시 근무를 섰지
이것도 몽유병으로 생각하는게 맞는건진 잘 모르겠는데 어렸을 때 이후로 한번도 안그러다가
군대와서 이런식으로 꿈 꾸다가 큰 일이 날 뻔 해보니깐
이게 사람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일어나는 증상인가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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