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릴없이 무너지는 내 그림자는
거짓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날아가는 당신을 잡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던 옛 기억에
슬퍼할 새도 없이
폐허는 그때처럼
또 한 번의 거짓말을 했다.
잔상만 남아있던 당신은
내 숨결의 끝자락에 닿아
서린 입김이 되어 떨어졌다.
당신의 빈자리에 폐허가 누워
세상도 시간도 모두 정지했을 때
폐허는 그제야 잠이 들었다.
거짓은 여전히 힘이 들었다.
출처 : 피키캐스트 가끔은
당신이 있었던 그 곳은 아름다웠지만 이제는 잡초만 무성한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