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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헤일로 시리즈를 개발한 꽤나 명성있고 사이즈도 큰 외국 기업입니다

그리고 데스티니 시리즈도 개발했죠

현재 한국에서 데스티니라 하면 후속작인 가디언즈 입니다

외국에서는 2인데 혼자 가디언즈 쓰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번지가 이름을 그렇게 정해줬으니 넘어갑시다

그런데 번지가 며칠 전 올린 공지를 보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 출시된지 1년이 넘은 장비들의 전투력 상한 제도를 도입하겠다

2. 1티어 특수탄 경이무기를 너프를 때리겠다

3. 유탄발사기의 프레임을 변경시키겠다

4. 새 시즌은 PVP가 주력이 되는 컨텐츠이다

라는 내용의 공지였습니다

그게 무슨 문제냐? 라고 하실텐데 하나하나 다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데스티니 2에서 플레이어들은 무기와 방어구의 전투력이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줍니다

유저나 몹 등등의 적과 싸울 때 전투력 차이가 날수록 서로에게 가하는 피해량이 증감하는 시스템이죠

전투력 격차의 최대치가 정해져 있어서 일정 시점부터는 난이도 차이가 크게 와닿지 않게 됩니다

최종 컨텐츠급 정도 되면 전투력으로 찍어누르기가 불가능해서 그 정도에서만 차이가 느껴질 정도죠

유저가 사용하는 장비들의 전투력은 게임에서 정해준 전투력 이내의 능력치까지 나옵니다

현재 이어 3를 반쯤 넘긴 시점에서 뉴비+2년차까지 플레이하다가 돌아온 유저들은 750의 기초 전투력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주간 컨텐츠 보상 시스템을 통해 전투력을 960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고난이도 컨텐츠 보상으로 획득 가능한 '최고급 장비'를 통해서 970까지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 3부터 활동량에 비례해서 시즌 한정 추가 전투력을 받는 유물 시스템이 있습니다

데스티니의 무기는 주무기탄을 사용하는 무기 7개, 특수탄을 사용하는 무기 5개, 중화기탄을 사용하는 무기 5개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프레임을 구분하는데, 평균적으로 5개의 프레임이 있고 몇 가지 무기군은 3~4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프레임이 다르다면 작동법만 동일하지 운영법은 다른 총이 된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위의 분류로만 따져도 6~70개의 디테일한 무기 종류가 있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데스티니의 속성 시스템으로 물리/태양/전기/공허 속성으로 나뉘어집니다

정말로 하나하나 다 따졌을 때 실제적인 무기의 종류는 대략적으로 300개에 육박합니다.

(정확하게 세지 않는 이유는 뒤에 후술하겠습니다)

그리고 무기마다 총열(스코프)/탄창/부가능력 1 2가 추가로 달립니다. 보통 유저들은 이걸 1~4퍽이라 부르죠

총열과 탄창은 무기의 사거리/안정성/조작성에 증가/감소 옵션을 부가합니다

특이점으로는 총열은 반동방향을 조절 가능한 퍽이 존재하고, 탄창은 재장전속도속도를 조절하거나 산탄총에 한정해서 발사 속도를 올려주는 등 세분화되어있습니다

부가능력은 일정 조건을 만족했을 때 총의 능력 중 일부를 강화하는 옵션입니다

주로 인기가 있는 퍽들로 예시를 들자면 적의 처치하면 짧은 시간 동안 재장전 속도가 증가하는 옵션이 있고

적을 처치하고 짧은 시간 내에 재장전하면 잠깐동안 공격력이 증가하는 옵션이 있습니다

현재 인기가 많은 무기들은

1. 반동 방향이 수직에 가까운 무기 or 총열의 반동 방향 제어 옵션으로 반동 방향을 수직에 가깝게 만들 수 있는 무기

2. 사거리 증가 퍽을 이용해서 사거리에 따른 피해량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무기

3. 적을 처치하면 재장전 속도+공격력이 증가하는 퍽이 달릴 수 있는 무기

입니다

(패치를 한다면 곧 고철이 될 무기입니다)

예시를 하나 들고 왔습니다

기관단총 특유의 짧은 사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총열과 탄창 퍽에서 사거리를 최대한 끌어왔고

적 처치시 재장전속도 증가+처치후 재장전시 공격력 증가 국민옵션이 달린 무기입니다

고난이도 컨텐츠는 전투력으로 찍어누르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잡몹이 쌓였을 경우에 얘들이 생각 이상으로 위협적입니다

따라서 잡몹을 빠르게 정리할수 있는 주무기

한방이 위협적인 미니보스를 안전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면서 짧은 보스딜 타임에 딜을 우겨넣을 수 있는 특수탄or중화기탄 무기

이 세팅이 무난하고 효율이 가장 좋은 세팅이라고 이야기되고 있죠

제가 디비전 이야기를 했었지요?

이어 2 이후의 무기들은 정해진 테이블 내에서 무기의 1~4퍽이 달립니다

가장 중요한건 3퍽과 4퍽입니다

달리는 옵션이 꽤 많지요?

유저들은 이 퍽테이블을 보고 무기를 파밍할지 안할지 결정합니다

잡몹을 빠르게 정리하지 못하는 무기들은 버려지고

위협적인 미니보스들을 빠르게 잡지 못하는 무기들도 버려졌습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1. 세세히 따지자면 무기 종류는 대략 300개다

2. 고난이도 컨텐츠 클리어 메타에 따라서 무기군이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3. 그중에서도 선택 가능한 퍽에 따라 좋은 무기와 안쓰는 무기가 구분되었다

신규무기들을 출시해도 기존에 쓰던 장비들의 효율이 더 좋아서 쓰지 않는거죠

개발자 입장에서도 무기를 출시해도 기존에 쓰던 것들만 쓰니 기분이 안 좋을테고, 이해합니다

그러면  메타 고착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사에서 내는 패치안들은

보통 무기들의 옵션을 일부 조정하거나 이 메타가 손쉽게 대처하지 못하는 기믹이나 전투방식을 낼겁니다

그런데 쨔잔! 무기들에 유통기한을 집어넣는 패치를 냈군요!

그리고 이것도 모자랐는지 그동안 열심히 만들었던 1티어 무기들을 모두 쓰레기로 만드는 기형적인 패치를 냈습니다!

현재 1티어 공격 프레임 유탄발사기의 딜량이 맘에 안든다고 프레임 자체를 바꿔서 데미지를 너프시켰습니다

다른 무기의 버프는 일절 없었습니다.

그럼 개발사가 좋은 무기들을 꾸준히 만드는가? 라고 궁금해하실텐데

이 게임 개발사가 3개월마다 한 시즌을 내는데

한 시즌에 내는 무기는 20개 언저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1/3이 이어 1때의 고정퍽 무기들을 랜덤퍽으로 돌린 무기죠

1년동안 4시즌을 돌린다고 쳐도 100개가 되지 않죠

아까 프레임별로 정렬했을 때 속성을 빼고 6~70개라고 말했었는데

1년동안 새로 출시하는 무기들이 프레임이나 속성이 겹치지 않는다고 장담할수도 없죠

그렇다고 새로 나오는 무기들이 현재 쓰는 무기보다 좋을 거란 보장도 없습니다

즉 2021년 이맘때가 되면 현재 유저들이 쓰는 무기보다 구린 장비들을 울며 겨자먹기로 쓰던가, 전투력 손해를 보고서라도 고철 무기들을 들고 고난이도 컨텐츠를 도는 하는 이지선다에 놓이게 됩니다

새로 나오는 무기들보다 유료재화로 뽑는 치장 아이템들이 더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장비 밸런스를 엄청나게 안맞추고 있습니다. 사실 유료 아이템들까지 다 넣는다고 해도 새로 출시되는 물건들이 많은 편은 아니죠

주무기군도 밸런스가 안맞는다고 불만이 많은 시점에서 현재 장비들이 1년이 지나면 못쓰는 고철덩어리가 되는 패치가 과연 좋은 패치인지 의문이 듭니다

다음 시즌의 메인 컨텐츠인 PVP는 유저의 전투력이 적용되는 모드가 도입됩니다. 이거도 적지 않게 욕을 먹고 있죠

사실 약 1달 주기로 돌아오는강철 깃발이라는 PVP모드는 전투력이 적용되는 모드에 강철 깃발 주간에만 얻을 수 있는 장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해의 시즌들마다 시즌 중반쯤부터 게임을 인생처럼 살고 있는 일부 유저들 때문에 강철 깃발의 밸런스는 저세상 밸런스가 되었습니다

플레이어 게임 활동량에 비례해서 올릴 수 있는 유물 추가 전투력이죠

일반적인 라이트유저들이 유물 추가 전투력을 10~15정도 찍을 때, 네자리 찍은 속된말로 '겜창' 유저들분은 30~40을 찍고 계십니다

안그래도 PVP모드에서는 1데미지로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차이를 만드는 전투력 차이가 적게는 10, 많게는 40이 차이나는 정신나간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총알 5발을 맞으면 죽는게 6발,7발이 되는 기적을 이루어냈죠

얼마 전 트위터로 전투력 차이 상한을 정해놓겠다고 했었는데, 그 발언 이후로 전투력 차이 상한을 넓힐 예정이고 상한 자체를 폐지할 수도 있다는 소리를 지껄여서 조삼모사로 안 먹어도 될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죠

이 패치 예고를 하면서 하는 말이 '공평'입니다. 게임에 인생 갈아바친 사람한텐 공평하긴 하겠네요....

이 게임...정말로 이대로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