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남성이 혼자 중얼거렸다.
"어? 뭐가?"
무슨 말인지 영문 모르던 나는 자연스레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 남성은 혼자 피식 웃더니 천천히 내 쪽으로 고갤 돌렸다.
"예전 한 계곡이 있었지. 거기에는 나비가 날아 다닌다고 하더군."
"그게 뭐?"
"거기에는 어느 한 소통의 장소라고 있다. 하지만 그 장소가 죽은 거 같더군."
그 말에 나는 혼자 표정을 찡그렸다. 그게 헛소리라고 느끼는 걸 넘어서 뭔 뜻인지 이해할 수 없이 때문이었다. 덕분에 반사적으로 나는 녀석에게서 몇 발자국 물러서고 말았다.
"지랄하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뭘 원하는데?"
내 물음에 남성은 고개를 숙이더니 생각에 빠진 표정을 짓는다.
내 질문이 그렇게도 고민에 빠지게 할만한 건 아니었던 거 같은데.
시간은 꽤 지나 녀석이 입을 열었다.
"그렇군. 나는 그 장소가 살아났으면 한다."
"그래. 그럼 노력해라. 화이팅."
나는 감정 없이 대답해주었다.
"그렇군. 역시 넌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이군."
그 말을 남기더니 녀석은 바로 어디론가 걸었다. 천천히 내게서 멀어지는 놈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진짜로 이해 안 되네.'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럴 것이, 난 아직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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