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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Broadcaster 수부님
2023-07-03 02:20:06 783 16 12

미안합니다 근황을 자주 쓰려 했는데 요새 심적으로 힘들어서 쓰질 못했네요


아버지가 2년 전 21년도 1월에 방송 하고 있을때 직장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거 때문에 항암치료 받고 수술받고 받으시느라 굉장히 힘들어 하셧거든요


그래도 그나마 비교적 초~중기 사이에 발견해서 1년 동안 치료 받으시고 완치 판정 받으셔서 퇴원하시고 


아버지 친구분들도 만나시고 밥도 드시고 잘 지내시는 모습 보고 끝났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1년 정도 아무런 문제 없이 지나가다가 


22년 9월 부터 아버지가 갑자기 열이 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셔서 병원에 갔는데


전이가 된건지 아버지 건강이 안좋았던건지 혈액암(백혈병)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억장이 무너져 내려서 고개를 들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 제 모습 보시고 의사분이 그래도 백혈병 중에서 완치 확률이 굉장히 높은 백혈병이라고 


너무 상심하지마라며 치료 잘 받으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시면서 위로 해주셨습니다


또 그렇게 22년 10월 부터 23년 4월까지 힘겹게 투병 하시면서 


지속적으로 수술,치료를 받으시고 상태가 호전되셔서 4월에 퇴원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퇴원하시고 잘 지내시는 모습 보고 


이제는 진짜 끝났구나 생각을 했는데 


근데 현실은 정말 잔인하더라고요 


백혈병에 걸리시면서 백혈구가 적어져서 면역력이 매우 약해진 상태라


생활하시다가 걸린 가벼운 감기가 낫지 않고 패혈증으로 발전해서 급격하게 악화되다가


6월 초에 중환자실로 이송 되시고 


6월 15일 오전 8시에 의사에게서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통보 전화 를 받았습니다 


"이대로 가면 이번 주말을 넘기시기 힘드실 거다"


그 전화가 오고 나서 1일 뒤에


결국 6월 16일 오전 1시에 돌아가셨습니다 


워낙 집안 가정사가 누구와도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험난했다 보니


어렸을 때 부터 아버지를 많이 원망 했고 아버지와 불화 때문에 17살에 형하고 집을 나와서 


독립 해서 살았을 정도로 아버지 하곤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에 만약 아버지가 돌아가시더라도 그렇게 슬프지 않을거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돌아가시니 그 생각이 무색해질 만큼 ....


사이가 멀었던 만큼..  그게 후회와 아쉬움으로 돌아오더라고요 .. 


"평소에 좀 자주 연락할걸"


"같이 등산이나 가자고 할걸"


아버지 가망 없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많이 울었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기 직전에 의식이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제가 계속 우는 것을 들으시고


눈물을 계속 흘리시는 거 보고 한없이 울었던 거 같네요 


예전에 누가 부모님 돌아가시면 돌아가실 때나 장례식 때 보다 더 힘든 건


모든 장례가 끝나고 혼자 있을 때 가장 힘들다고 말했던 거 같은데 틀린 게 하나도 없는 거 같네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만으로도 너무 슬픈데 


가장 슬픈 건 부모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더 이상 세상에 없고


이 세상에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형 외엔 없다는 게 가장 슬프게 다가오더라고요..


근황글을 적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쓸 힘이 안나서 이제 적게 됬습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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