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양_ 0

윤하 연말 콘서트 후기입니다. 올해는 일정이 안 맞아서 소극장 콘서트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고 다 놓쳤는데 연말 콘서트라도 갔네요 ㅜㅜ

원래는 저녁으로 저의 이대 최애 맛집 까이식당을 가려고 했지만...21일부터 25일까지 시원하게 휴가를 가버리셨네요 ㅋㅋㅋ 근데 주인 분 성격에 그냥 휴가가 아니라 또 음식 연구하러 싱가포르 가신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아무튼 차선으로 가야가야로 갔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도 소개된 라멘집이죠? 

돈코츠 교카이 라멘입니다. 방송에서는 해물 육수를 이용한 라멘이라고 하던데 직접 먹어보니 묘하게 버섯 향도 나더라고요. 맛은 정말 좋습니다. 사실 골목식당에 나온다기에 좀 갸웃했던 식당이었어요. 라멘 마니아 사이에서는 이미 이름깨나 날리던 식당이었고 방송 전에도 이곳저곳 분점이 있었던 곳이라...

문서 작업할 게 조금 있어서 ECC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좀 하다가 공연 시작 조금 전에 이대 대강당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깜박한 게 있었으니...그것은 야광봉. 8시 시작인데 7시 55분에 도착했더니 야광봉이 매진이라 하더이다 ㅜㅜ 아니 좀 넉넉히 준비해 달란 말입니다 ㅜㅜ 이럴 줄 알았으면 작년 연말 콘서트 야광봉이라도 가져오는 건데 말이죠.

사진에 '빌보드가 선택한 윤하'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이번에 빌보드에서 2010년대 K-POP 명반 25선을 발표했는데 8위가 윤하의 5집 RescuE였거든요. 참고로 라임님이 좋아하시는 아이유의 앨범 중에서는 모던 타임즈가 2위에 올랐답니다.

공연은 정말 좋았습니다. 윤하가 한때 목 상태가 안 좋아서 슬럼프에 빠지고 활동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ㅜㅜ 이제는 거의 회복이 된 느낌이더라고요. 곡 구성도 다양한 스타일을 고루 담아서 정말 좋았어요. 달달한 사랑 노래(연애조건이나 고백하기 좋은 날), 락 기반의 노래(혜성, 런, 가십보이) 그리고 한때 윤하의 상징이었던 이별 발라드(우리 헤어졌어요,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는 물론이고 힙합 비트를 반영한 경향(퍼레이드)까지 전부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네요. 우산을 부를 때에는 당연히 보컬 보전으로 부를 줄 알았는데 에픽하이의 랩을 윤하가 직접 하길래 정말 놀랐습니다 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 콘서트라서 캐롤도 두 곡 있었는데요. 아리아나 그란데의 Santa Tell Me와 크리스 리의 Driving Home for Christmas였습니다. 특히 크리스 리의 음악이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게 아쉽다고 하면서 꼭 들어보라는 말도 있었네요. 아, 1월에 나올 신곡 선공개도 하나 있었고요.

중간에 게스트 공연도 있었는데요. 시적화자라는 혼성 듀오라길래 누군가 했더니... 남자는 윤하 소속사의 프로듀서인 도코라는 분이었고요(윤하의 '비가 내리는 날에는'이 이 분 작품이었네요). 여성 분은 놀랍게도 주니엘이었어요. 1월에 활동 시작한다면서 간단히 신곡 홍보하고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사진이 갑자기 앵콜 느낌인가요? 네 맞습니다. 전 공연 중 단 한 장도 못 찍었습니다 ㅋㅋㅋ 공연이 재밌기도 했고 제 자리가 하필 진행 요원 분 바로 앞 자리라 감히 카메라를 꺼낼 용기가 없었어요 ㅋㅋㅋ 그래도 앵콜 때에는 눈감아 주시더군요. 앵콜은 4집의 Hope였습니다. 어느새 윤하의 고정 앵콜곡으로 안착한 노래네요.

마지막에 세션 분들이랑 다같이 인사했는데 '요새 영화에 쿠키 영상이란 게 있다면서요? 벌써 엉덩이 뗀 분들은 나중에 후회할 걸'이라길래 무슨 떡밥이구나...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공연 종료 후 1월 새 앨범 티저 영상이 있었네요. 이런 게 또 콘서트의 묘미죠? ㅋㅋㅋㅋ

선물 같은 건 미처 준비를 못하기도 했고 시간도 너무 늦어서 퇴근길은 함께 하지 못했어요 ㅜㅜ 나올 때 예상치 못한 난관이 하나 있었는데요. 이대 정문이 10시쯤이면 폐쇄하는 게 원칙인지 쪽문 하나만 열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대 대강당을 꽉 채웠던 인파가 그 쪽문 하나로 나가는 바람에 교통체증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ㅋㅋㅋ (이대 다니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10시 정문 폐쇄 후 남성 외부인 출입 금지가 원칙이라네요) 이대역도 에스컬레이터 두 개 중 하나가 지금 보수 공사 중이라 개찰구를 하나만 개방하고 있는데 덕분에 지하철 타는 것도 고역이었네요. 역무원 분도 야심한 시각에 예상치 못한 인파였는데 좀 당황한 얼굴로 나와 계시고...저는 다행히 지하철도 바로 타고 환승도 잘하고 집에 와서 '이제 라임님 방송 보고 이브를 마무리하면 성공적이겠다!'하고 방송을 딱 켰더니 방종 중이셨더랬죠 ㄷㄷㄷ 그래도 다시보기로나마 잘 보았습니다 ㅜㅜ

※ TMI : 아이유의 모던 타임즈를 제치고 빌보드 선정 2010년대 K-POP 명반 1위를 차지한 음반은 F(x)의 Pink Tape입니다. 타이틀곡 첫 사랑니도 좋지만 Kick이나 Airplane, Step을 들어 보시면 1위를 차지한 이유를 아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