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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후기 유튜브 책방

올빼미와_고양이
2019-04-26 13:36:26 228 4 0

안녕하세요 라임양

최근에 유튜브에 올라온 레스 라는 책을 설명해주시는 영상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레스 라는 책이 퓰리쳐 상을 받았을 정도로 문학 작품으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지녔다고 하셔서 더 흥미가 생겨서 집중해서 보았네요

글에 재주가 없어서 하고 싶은 말을 쓰다보니 장황하게 늘어놓기만 했는데 굳이 긴 글 읽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레스 라는 영상을 보고 글을 쓰면서 저도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라임양 좋은 영상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화이팅하세요~!


레스는 자신과 썸타는 듯한 관계의 프레디가 보낸 청첩장에 축하해주기도 거절하기도 어려워서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문학관련 행사라는 핑계를 만들어 도망치는 모습이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저도 다른 사람의 부탁을 딱 잘라 거절하는걸 어려워해서

나도 최대한 덜 미안하고, 상대방도 이해하고 속상해하지 않을만한 핑계를 찾느라

평소에 하지도 않는 일들을 해야한다고 거절했던 적이 꽤 있었거든요

레스가 거울 앞에서 미소짓는 연습까지 하면서 좋은 일이 있을거라 생각을 했지만 컨퍼런스에 아무도 오지 않았다 라는 표현도 마음에 와닿았어요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아지겠지, 내일은 다르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내일은 더 알차게 보내자고 다짐해도 돌아오는 내일은 어제와 다르지 않았고 나의 생각과 너무나도 다른 차가운 현실이라는 것을 잘 표현한거 같아요

하지만 책에서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라는 말로 끝냄으로서 레스에게 너무나 큰 감정이입을 시키는 것을 막으면서도 적정 거리를 지켜서 슬프면서도 분위기를 무겁게 이끌지 않는 모습에

찰리 채플린이 말한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라는 문구가 떠올랐어요

레스의 입장에서 보면 50대의 나이에 이렇다 할만한 책도 없고, 자신의 연인이었던 프레디는 떠나버렸고, 도망쳐 나온 컨퍼런스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너무나 절망적이지만 3자의 입장인 독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라는 깔끔한 한줄 때문에 코미디 요소가 되어버린 것 처럼요

이야기의 핵심 주제인 시간의 흐름 역시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 역시 막을 수 없기에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죠

저는 젊다기보다는 아직 어린나이지만 작년 제 나이 앞자리가 1에서 2로 변했을때 너무나 큰 불안을 느꼈어요

이제 20살이면 법적으로는 어른인데 아직 어른으로서 준비는 하나도 되어있지 않고, 부모님의 도움이 절실한 아이와도 같은 모습에 너무 많은 걱정을 했어요

이룬 것 하나 없었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 달려가서 점점 뒤쳐지고 늦어지는게 아닐까 싶었지만 절대 그렇지 않더라고요

물론 세상에 어느 누구는 어린 나이에도 여러가지를 이루어내고 저 먼 곳까지 나아갔지만, 사람은 자기 자신만의 걸음걸이가 있으니까요

시험에는 오로지 하나의 답만을 요구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서 제가 내린 답은 저만의 답이고, 라임양이 내린 답은 라임양만의 답이니 인생에 있어서 정답은 사람 수 만큼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이루어내지 못한 것이 많다면, 이루어 낼 수 있다는게 많다는 것이고, 아직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니까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록 도망치기 위한 구실이었지만 레스는 문학관련 행사들을 통해 이곳 저곳 여행하면서

자신을 뒤돌아 볼 계기를 가졌고 자신의 처한 현실에 대한 답을 얻어 나아가는 모습이 일본 영화 원더풀 라이프를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사람이 죽고 난 후 1주일 간 머물게 되는 림보 라는 곳에서 자신이 여태껏 살아온 인생 속에서 각자가 원하는 딱 한순간만을 자신만의 영화로 남겨 죽고 나서도 영원히 기억 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단 하나의 추억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을 수도 있고,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순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의 소중한 한 때일 수도 있습니다. 그걸 선택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한가지 말고는 다른 건 잊어야 한다는 것 그게 정말 더 어려운 거 같습니다 좋은 추억만 가지고 저 세상을 가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이승에서의 다른 경험들과 추억들을 잊어야 한다는 건 너무나 큰 아픔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인물들은 다 저마다의 영화를 위해 단 하나의 추억을 고르느라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바꾸기도 합니다

추억이라는 과거의 일 때문에 1주일이나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레스 역시, 50대라는 나이가 두려워서, 자꾸 과거의 일들만 생각하며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앞으로 다가올 일에서 도망치려 합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자신만의 소중한 추억을 고르고 그 추억을 바탕으로 저승에서 평생동안 간직할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 나아간 것 처럼 레스도 50대라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파란 정장이 아닌 회색 정장을 입음으로서 앞으로 나아간 것이 정말 용기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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