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듬님 아무래도 저도 당황스럽고 지금껏 오랜기간 보셨던 분들도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 같아 글로 남깁니다 ㅎ
2년 가까운 기간동안 전업으로 방송을 했고 그 시기때에는 하루 평균 10시간은 했을거예요.
그러다 저한테 너무 맞는 게임 만나면 밤새기 일수였고... 아무튼.. 성격상 끝장을 보는 그런 느낌의 방송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방송은 전업이 아닌 직장을 다니며 방송을 하고 있고...
이전처럼 오래는 못하지만 저한테는 힐링의 시간이기 때문에 나름 시스템에 투자도 하고 재밌게 하려 합니다.
그렇게 한달 정도 지나니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지금이 그 변화의 과도기 시점인 것 같아요.
게임을 좋아하고 그 마음 때문에 또다시 방송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이전처럼 끝장을 보는 식의 방송은 현실적으로 무리라 판단됩니다.
가령 위처3 같은 경우 벨렌에서 너무 재밌게 했고 몰입감도 상당했는데 노비그라드에서 체감상 6~8시간을 자막 위주로 흘러가니, 퇴근하고 와서 지친 몸을 이끌고 몰입할 수가 없었어요.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인 것은 분명하지만, 퇴근하고 와서 지친 몸을 이끌고 굳이 인터스텔라나 반지의 제왕 같은 대작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둘 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너무나도 재밌는 영화이지만 일반 영화에 비해 긴 런닝타임과 무거운 주제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거죠.
오래 봐서 제 성격을 아시는 분들은 제가 눈치 안보고 솔직하게 재미있으면 재미있다 재미없으면 재미없다 하기 때문에 변명이라 생각하지 않을거예요.
그러다 어제 디비전2가 문득 끌려 가볍게 한 겜 해보았습니다. 4시간 방송을 재밌게 끝내고 느낀점은 마음이 홀가분하다 였어요. 지금까지 게임을 시작하면 무조건 엔딩을 보고 다음 게임을 넘어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거의 처음?이죠. 재미를 느낀 게임을 (그것도 스토리 알피지 게임) 끝을 안보고 다른 게임을 건드렸는데 너무 기분이 홀가분했어요.
아, 이렇게도 게임 즐길 수 있는 거구나ㅡ
지금의 내 상황에 맞게 조금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것들 위주로 게임을 할게요. 디비전 하다가 또 드래곤볼 할수도 있는거고, 그러다 위처 할수도 있는거고, 그러다 배트맨시리즈 할 수도 있는거고. 그런 느낌으로요.
어쨌든 첫번째는 제가 즐기는 거니까요. 방송을 업처럼 생각하는 부분을 놓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 방송 복귀를 할 수 있었고 어쨌거나 제가 재밌어야 보는 분들도 재밌으니까요.
저도 지금 시기가 낯설고 당황스럽기 때문에 전업일때부터 저를 지켜봐주셨던 분들 또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누군가는 실망을 할 수도 있고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쪼록 재밌고 편하게 봐주셨음 합니다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