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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가 빛나는 밤에 교통 사고 후 깨어나 보니 내가 이세계에? 2화 낙옆이 지는 곳

ㄴㄷㅆ16a15
2019-10-15 13:09:27 303 3 5

제 2화 낙옆이 지는 곳


혼란.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귀신이나 미신, 심지어 산타도 믿어 본 적이 없는 내게, 이런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 났다고 믿기가 쉽지 않다.


그래, 이건 분명 착각일 것이다.


「이건 분명 꿈이야. 꿈이 틀림없어 교통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어제 이슬톡톡 반캔 마시다 잠들어서 지금 유난히 생생한 꿈을 꾸고 있는거야. 이제 깨어나면 방구석 이불위에서 손 안에는 히더지 방송이 종료된 채로. 그렇게 일어날꺼야. 무단횡단도 하지 않는 내게 교통사고 따위가 날리가 없잖아?」


현실을 도피하며 나는 잔디 위에 그대로 드러 누웠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커다란 달 두 개.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된다.


풍경은 좋네 이번주 이빛밤 주제는 가을이라던데 마침 여기도 가을인것 같고..


눈을 감고 이 것이 전부 꿈일꺼라 생각하며 눈을 뜨면 분명 이불 속이든 밖이든 내 방안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스르르 잠이 든 나는 따가운 아침 햇살에 문득 눈을 떠본다.


이게 무엇인가 분명 내 방에 있던 노트북, 모니터, 이불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분명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이 강동원빈의 얼굴은 좀 마음에 드는걸」


수면 위로 비치는 내 모습을 보며 나는 감탄해 마지 않는다.


이게 진짜 트수 평균이지 어짜피 꿈인거 같으니 그냥 즐기자.


즐기는 녀석이 일류라고 하지 않는가?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윾」


쉽덕 같은 웃음을 한 껏 내뱉고 나니 갑자기 나 자신이 한심한 생각이 들어 그제서야 주변을 돌아보았다.


어두워서 크기만 가늠할 수 있었던 거목에 빨강, 노랑, 주황, 초록, 갈색 알록달록 색색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눈에 들어온다.


꿈이 참 더럽게 기네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당장에 일어날 수 있는 방법도 없는것 같으니 정처없이 걷기 시작한다.


사실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이상한 풀덩이만 주워 먹었더니 배가 몹시 고파온다…


「그래도 숲이니 열매라도 열려있지 않을까?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분명 음식이 많은 계절이라고 기억하는데.. 

근데 천고마비는 무슨 뜻이지 


천재 


고수 


마법같은 그림 실력에 


비장의 한 수를 지닌 스트리머 그 이름은 바로....







미!도!@!」



헛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일어서서 숲 근처를 돌아본다.


꿈 속이지만 오한이 드는건 기분탓인가... 선선해진 가을바람 탓을 해본다.


한참을 돌아봐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익숙한 형태의 열매나 과일의 종류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도시태생인 나는 열매가 열려있다고 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구별 할 줄 아는 능력 따위도 없고, 게다가 꿈 속인지 뭔지 모를 이곳은 더 생소하게 생긴 식물 투성이라 더욱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


가만 생각해보니 벌레든 동물이든 식물 말고 어떤 다른 생명체도 구경을 못했다.


「무슨 후쿠시마도 아니고 왜 온통 풀 밖에 없어?」


혹시 땅 위에 개미 행렬이라도 지나갈까 유심히 지켜봤지만 개미는 커녕 먼지만 흩날리는 평범한 땅이 보일 뿐이다.


편도와 감동란 나부랭이로 끼니를 떼워 온 나에게 축적해놓은 에너지 따위가 있을리 없고, 지금 당장에 뭐라도 먹지 않으면 아사 할 기세가 되고 있다.


여기서 공치면 정말 뜬 눈으로 굶어죽게 생겼구나.


물론 배가 고프면 아무 풀이나 뜯어서 입속에 우겨넣고 봤겠지만 아직 그정도는 아닌 것 같다.


뭐 모닥불이라도 피울 줄 알면 나무 껍질이라도 뜯어서 구워 먹을 텐데, 베어그릴스가 불피우고 벌레, 뱀, 개구리 뜯어 먹는걸 티비로만 봤지 산은 커녕 계속도 놀러가본지 까마득한 내가 불을 피울 수 있을리 만무하다.


할아버지 댁에서 강제로 시청하던 EBS 다큐멘터리에서 분명 나무와 나무를 마찰시켜 불을 일으키는 건 알 고 있지만, 하다가 실패 했을 때 소모된 체력과 기력을 복구할 수 있을지, 성공이나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된다.


「야, 너 거기서 뭐하냐? 너 노래 쓰고, 포션 만들고, 게시판 만들고, 길드에 기사내고, 마을에 여기저기 홍보 한다고 했어 안했어? 여기서 뭐해? 너 숙제는 했어?」


갑자기 뒤에서 깜짝 놀랄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익숙한 목소리와 말투, 몸은 저절로 오한이 들지만 기분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반가운 마음에 황급히 고개를 돌리다 목에 담이 오고 말았다.


「어!? 악! 네..네ㅔ.. 보고있.. 아니 이게 아니고 제가 길을 잃었는데 혹시 근처에 마을이…」


쿡쿡 쑤시는 목을 부여잡고 되돌아 보니 사람이 아닌 두더지 형상을 한 괴물이 있었다.


얼굴은 두더지 처럼 뾰족하고 왜인지 모르겠는데 정수리엔 인간의 머리처럼 한 껏 올려 질끈 동여맨 말총머리를 한 괴상한 


생명체가 보인다. 괴물 주제에 멜빵바지를 입고 주황색 인싸 썬그라스에 검은색 워커까지 아주 패션피플이 따로 없다.


이딴걸 생각할 시간이 아니지.


하늘은 나를 버린 것 같다.


「어...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제발! 안경은 쓰지 말아주세요!」


내가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지도 모르는체 뇌를 거치지 않고 나오는 대로 입 밖으로 쏟아 낸다.


위협적인 모습은 아닌데 무엇인가 큰일이 날 것만 같은 기분이다 모르겠다 그냥 내 촉이 그렇다!


「너 지금 나랑 장난해? 니가 뭘 잘못했는데 용서를 구해? 어? 그리고 사과만 하면 다야? 사과 하면 니가 한다고 했던 일이 다 저절로 해결 돼?」


「네..네?! 뭐 뭔지 모르겠지만 시키시는 대로 당장 하겠습니다!」


「니가 감이 많이 떨어졌구나? 지금 내가 엎드려 절 받자고 이러는거 같아? 」


「아니...그래서 지금 한다고..」


「내가 언제 너네보고 내 일 대신 해달라고 했어? 니들이 좋아서 해주는 거라며? 왜 내가 시킨거 억지로 하는것 처럼 그래? 나 왜 이상한 사람 만들어? 왜이래?


태풍 링링보다 더 세차게 몰아치는 단어의 융단 폭격에 정신이 혼미하다.


「아니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


두더지의 형상을 한 괴물은 한 마디를 내뱉고 나를 노려본다. 전신에 한기가 돈다.


나는 분명 죽을 것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대답을 잘 못하면 분명 죽을 것이다.


대학 졸업도 못하고 화석인채로 교양을 듣는 인생이지만 인생 최고, 최대, 최적의 효율로 두뇌를 풀가동 한다.


「그…사실은... 제가 어제 교통사고를 당해서 기억을...」


「이놈봐라? 어디서 그런 진부한 클리셰를 들이밀어?」


괴물의 눈에서 불꽃이 인다. 일렁이는 모습을 보니 필시 곧 죽을 상이다.


「아니, 제가 넘어져서 잠시 헛소리를 싸재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그런 불순한 생각을 했겠습니다. 당연히 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의 마음으로 이 아름다움을 온 동네 나아가 온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다가 잠깐 정신을 잃었던거 같습니다.」


나는 납작 엎드리며 읍소했다 부디 정답이길.


「흠…」


나의 최선의 선택이 통했는지 괴물의 기세가 점점 사그라 드는게 느껴졌다.


「너…내가 그런말 하면 그냥 막 다 용서해 줄 줄 알아? 나 쉬운여자 아니야 어?」


왠지 모르겠지만 몸을 콕콕 찌르던 기운이 점차 가라 앉더니 마침내 없어졌다.


잘 모르지만 납득이 된 것 같다. 트위치에서나 느껴봤던걸 꿈에서 직접 느끼니 참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너 좀 불쌍한거 같으니까 내가 밥이라도 사줄께 따라와」


뭔가 잘 모르지만, 정답을 말해서 목숨도 부지하고 간신히 붙어있던 생명도 부지하게 된 것 같다.


「저…근데 혹시 이빛밤은..?」


「너 이빛밤 기억 안나?」


「이마가 빛나는 밤에 인가요?」


「그게 무슨소리야 내가 어제 마을 게시판에 써놓은 공지 못봤어? 이세계에서 빛나는 밤하늘이잖아 어디서 그런 촌스러운 이름을 들이 밀어? 다시 죽어볼래?」


아까 사그라 들었던 기세가 갑자기 다시 불타오르는 것 같다. 큰일이다.


「아.. 아니예요 제가 잠시 착각을 했나봐요 정말 죄송합니다.」


「하아, 눈치 좀 빨리 빨리 챙기자」


「ㅖ...」


이 무슨 평행세계 같은 개 꿈이란 말인가. 이게 다 이번주 주제가 가을이어서 그런 것 같다. 잠깐 오늘 겪었던 일을 쓰면 가을의 선선하다 못해 뼈마디가 시린 가을 바람을 느낄 수 있겠다. 잊지말고 잠에서 깨면 이걸 꼭 이빛밤에 올려야지.


-2화 끝-


후욱후욱 저 패션 ㄴㄷㅆ 이니까 비추 주지마시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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