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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고민/일상 무서웠던 날

cataclysm11195
2017-12-25 00:56:43 841 0 0

2017.12.25/ ☆클스마스☆/ 무서웠던 날

(폰이라 오타가..!(읍읍) 여러분의 이해는 땡큐입니다)

■ 시작 전에, 일기 형식으로 써서 손발이 오그리토그리 되실 수도 있으니 주의 또 주의!!!

■지금 써내려갈 눈과 관련 있는 사연이 조금 옛날 일이라 구체적인 날짜 등은 정확하지 않아 생략했어요!


+) 눈! 하얗게 갓 내린 뽀득거리는 눈은 언제나 옳아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스테이크를 먹는 저희 집 전통도 오늘 지냈어요 희희 :)

하지만 이 눈에 얽힌 무서웠던 일이 있었어서 갑자기 생각났기에 한 번 써봐요. (갑분싸 되지 않길..☆)

----------------

201×.××.××, 주말 / 눈이 많이 오던 날

인간은 일어나고서 조금 지나면 꿈의 반 이상을 잊어버린다고 한다. 물론, 나도 언제나 평범하게 꿈을 꾸고 잊고를 반복했다. 그런데 왜인지, 이 날의 꿈은 내용을 거의 잊을 수 없을 만큼 뇌리에 세게 꽂히고 말았다.

꿈 속에서의 오늘은 폭설주의보가 내렸을만큼 눈이 심각하게 많이 내렸다. 언제부턴가 사거리에서 횡단보도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던 나는 이런 날씨에 위험하리만치 높은 속도로 가는 차량들을 그저 바라보며 괜찮나 싶었다.

한 눈에 봐도 살얼음이 끼여 있는 도로, 폭설에 의해 시야가 훨씬 좁아졌을 그 날의 날씨, 날씨에 의해 신호조차 제대로 뜨지 않는 신호등, 특히나 왠지 모르게 슬퍼하는 얼굴을 하고 있는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들의 표정은 나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그래도 괜찮겠지 하며 계속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내 눈 앞에선 200km/h를 훨씬 넘을 듯한 대형 트럭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뭐지? 방금 그거 진짠가? 아니면 그냥 허상??"

그러던 찰나, 어디서 '쾅!' 소리가 귀가 찢어질듯이 크게 들렸다. 당황스럽고, 무섭던 마음이였음에도 무슨 일인가, 설마 내가 생각라는 그런 비참한 모습의 상황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소리가 들렸던 방향으로 달려갔다.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라며 혼잣말을 하던 나는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달리다가 갑작스레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그랬다. 왜 하필 지금 촉이 좋은건지 '그 생각'을 하며 고개를 들자 기피하고자 했던, 유일하게 바라지 않던 그 상황이 눈 앞에 떡하니 존재했다.

눈치 없이 펑펑 내리는 눈, 수 십 대의 추돌 사고 현장, 끝없이 흐르는 붉은 혈액들에 흐느껴 울던 나를 마지막으로 꿈에서 깼다.

꿈을 생생히 기억하던 나는 땀을 흘리는 나 자신을, 공포에 떨고 있던 나 자신을 잊은 채 TV를 향해 달려갔다.

연이어 제발만을 외치던 나는 어찌다 그렇게 재수가 없던 것일까. 신이 정말로 있다면 어째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신 것일까. 데자뷰가 이런 걸까, 뉴스에선 폭설에 의해 살얼음이 낀 도로에서 대형 트럭과 승용차 몇 대의 추돌 사고 현장이 나오며 사상자 명단이 나오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홀로 눈물을 훔쳤다. 

(일기 끝)

-

그렇게 그 날의 내 기억은 끝을 맺었어요.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담담히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난 이 일 때문에 몇 달 간 덜덜 떨며 생활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후로는 제 자신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한답니다. 어떤 상황이 오는 침착하라고..

내 주변에서 누군가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된다면, 그 정도로 힘들 일이 결국은 내게 찾아올텐데 그 때는 침착하라고.. 추후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부디 나는 잘 행동라길 바라요. 카타클리즘 화이팅!

추가로, 그 날의 희생자분들께, 이 자리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더불어, "더욱 강해지다"라는 의미의 노래 Stronger, 신청해봅니다. (*유튜브)

Ina Wroldsen (Alan walker cover) - Stronger

https://youtu.be/-_leYftru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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