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다시쓰는 오늘의 솔랭 일지

Econstats
2022-04-02 16:20:57 166 1 6

누가 시켜서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서 쓰는 일기다만, 보는 사람이 재밌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다.

오늘 운 좋게 시간이 좀 여유 있어서 5판 가량 돌렸는데 결과적으로 1승 4패

bfd464a1f99b7b12662a0afe5308f74c.png

진판 4판 모두 opgg상 에이스였다. 물론 전적검색 사이트가 에이스라고 해서 나에게도 패배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어도 패배 지분에 내가 제일 적게 기여했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낀다.


1. 첫 판 빅토르 8/6/9 패배(vs 럭스, 마이)

정말 극 초반엔, 뽀삐가 미드갱을 계속 와주면서 럭스 상대로 힘들 뻔한 초반 라인전을 잘 이겨내면서 좋게 흘러가는 듯했다.

뽀삐가 미드 바텀 중심으로 갱을 다닌 것은 정말 초반 흐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킬을 얻어낸 대가로 대형 오브젝트를 전혀 챙기지 못했다. 갱을 다니면서 상대 정글 마이에게 제압골 하나 두개 씩 주더니, 용, 전령을 챙기지 못한 스노우볼 + 마이의 높은 성장 캐리력 덕에 이길 수 있었던 게임을 결국 지고 말았다.

항상 상대정글로 마이가 나오면 오브젝트 챙기는 속도가 꽤 빨라서 오브젝트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데, 내가 아침 첫 판이라 그런지, 오브젝트 핑을 좀 덜 찍은 감이 있다. 킬 딸 땐 킬 따더라도 오브젝트는 챙기자고 이야기 해줬어야 하는데, 유리할 때 오브젝트 못 챙기면 어떻게 되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판이었다.


2. 빅토르 4/4/9 승리 (바이 ,빅토르 vs 헤카림, 피오라)

버스 탔다.

탑에선 그브가, 바텀에선 징크스 럭스가 아주 상대를 박살내 버렸다.

밴픽에서 상대 팀에 요네, 헤카림, 피오라 이렇게 나오길래 상대 밴도 그렇고 당연히 탑 피오라에 미드 요네일 줄 알았지만 사실 미드 피오라에 탑 요네였다. 또 요네가 얼마나 내 Q평에 맞아줄까 기대하면서 게임에 들어갔지만 피오라인 거 보고 살짝 쫄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피오라가 근접이다 보니 초반 라인전 자체는 할만 한 것 같았다. 실제로 6렙 정도에 솔킬 한 번 따기도 했고.

바이가 꽤 공격적으로 상대 정글 막 들어가면서 헤카림 죽이고 다니니까 게임이 그런대로 박살이 났다.


3. 오리아나 1/3/7 패배 (피들스틱, 오리아나 VS 모데카이저, 아리)

초반 라인전 자체는 아리가 살짝 호구느낌 나서 내 QW을 다 맞아주더라. 덕에 라인전은 되게 편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실제로 중반까지도 되게 유리한 구도가 이어졌다. 근데 상대 몰래 바론과 드래곤 전투에서 뇌절로 한번에 뒤집혀 졌고, 이후로 탑이고 정글이고 바텀이고 계속 시야 없는 곳 들어가다 잘려서 결국 졌다.

오리아나를 여러번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확실히 오리아나는 갑자기 꽝 붙는 소수 교전 보다는 정식 5/5 교전이 훨씬 더  강력함을 뽐낼 수 있고, 더 좋다고 느껴진다. 갑자기 꽝 붙을 때 상대가 나를 물려 드는 걸 떼네는 데 좀 힘이 부치는 느낌이다.


4. 아지르 13/3/4 패배 (그브, 아지르 VS 아무무, 야스오)

이 판 끝나고 현타왔다.

아... 내가 뭘 더 했어야 했나 싶은 한 판이었다.

탑에서 다리우스는 오른에게 터지고, 미포, 세라핀은 트리, 세트에게 터졌다.

힘든 와중에 그나마 야스오 상대는 자신 있어서 야스오 솔킬도 내고, 여기저기 미드 주변 시야 밝히고, 오브젝트도 챙길 수 있는 건 어느정도 다 챙겼다. 탑 바텀 힘든 와중에 정글하고 손 잡고 전령도 챙기고, 첫 용도 챙겼다. 

근데 아지르가 아직 강력해 지기 전, 중반 타이밍에 오른과 아무무 탱커 듀오의 밸류가 너무 강력했다. 탱커들이 잘 커버리니까 딜러진 입장에서 아무리 쑤셔도 죽질 않더라. 빠르게 녹여보고자 보이드도 2코어로 갔고, 3코어에 존야, 4코어로 대캡 가던 중에 게임이 끝났다. 나 살려고 존야 간게 문제였나 싶기도 하다. 존야 아니었으면 3코어 데캡이 나오긴 했을 텐데.

게임 끝나고 현타가 씨게 와서 채팅창에 내가 뭘 더 잘했어야 하나 라고 쳤다. 

그러니까 미포가 넌 잘 못 없다고, 미포 본인이랑 다리우스가 너무 던져서 진거라고 이야기 해줘서 그나마 좀 나아졌다.


5. 빅토르 5/5/8 패배 (마이, 제라스 VS 바이, 빅토르)

한 판을 한 마디로 요악하자면, 무지성 카정 마이 VS 막으려는 바이

상대 정글 마이가 2렙부터 카정을 왔다. 제라스가 내 스킬을 호구처럼 다 맞아준 덕에 초반 빅토르였지만, 빠르게 아군 정글한테 붙어서 레드팀 레드 버프 지역에서 응징해줬다. 하지만 이것은 마이 무지성 카정의 출발점이었다. 아군 버프가 뜰 때마다 들어와서 호구처럼 당해줬다. 

근데 문제는 마이가 또 하나 둘 씩 킬을 먹더니... 네 그 엔딩입니다.

마이가 똑똑했던 걸까. 킬 교환하면 결국 본인 이득이었던 걸 아는 친구였을까. 알 수는 없지만, 결과만 두고 보자면 마이가 똑똑한 선택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정글 죽인 거 가지고 똑똑하게 못 굴린 나와 바이 책임 같기도 하다.

상대 정글 죽였으면 카정을 하던 오브젝트를 챙기던 뭘 해도 됬을 텐데 일지 쓸 때 갑자기 생각나서 좀 후회스럽다.


총평을 하자면, 그래도 내가 빅토르 아지르 잡을 때 결국 게임을 이기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지고 있는 게임에서 버팀목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15ㅈㅈ 나올 수 있었던 게임 그래도 어떻게든 이 악물고 라인 막아내고, 킬 하나 두 개 챙겨서 30분 이상 질질 끄는 그림이 그래도 만들어 졌으니까. 

근데 다만 오리아나가 좀 그렇다. 오리아나 플레이 할 때면 한 10판 중 7판은 어시스트가 킬의 2배 이상이다. 이번 3번째 판도 그랬지만 대체적으로 오리아나만 하면 뭔가 킬도 못 먹고, 빅토르, 아지르 처럼 딜을 빡빡하게 우겨넣는 기분이 들진 않는다. 물론 오리아나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있어서 그 나름대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하다보면 빅토르 아지르보다 어딘가 답답한 구석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cs만 좀만 더 잘 챙기고, 라인 따라 가는 버릇을 좀 더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사이드 가면 본대가 터지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데, 본인 성장 vs 본대 합류 이 두 가지 선택지에서 줄타기 하는 게 아직은 정확히 판단 내리기가 쉽지 않다.

체감상 내 cs 챙기러 다니는게 이기는 게임에선 게임을 쉽게 만드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불리는 게임에서는 이 줄타기가 좀 어렵다.

-끝-

후원댓글 6
댓글 6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3
07-06
0
프로즌님 [5]
ourhome527
07-02
2
보고 싶어요! [2]
violetlove3004
06-29
6
잘 지내시죠? [2]
꽃가람3
05-25
3
ㅂㄱㅅㄷ
프로즌_온
05-10
5
04-17
3
04-10
2
04-09
3
방송일정 [1]
Broadcaster _프로즌
04-09
1
04-08
0
04-08
2
04-08
2
04-07
1
04-06
0
04-05
6
근황 [3]
Broadcaster _프로즌
04-05
5
04-04
0
04-02
7
안녕하세요 [6]
Broadcaster _프로즌
03-27
0
03-26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