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 6일이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3월 5일에는 일기를 쓰지 않았다.
원래 일기는 하루 이틀씩 빠지면서 써줘야
그 맛이 제대로 사는 법이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광팔 선생님께 칭찬을 해달라고 했더니
일기를 잘쓴다고 하셨다.
나도 모르는 사이 일기빌런이 되어버렸다.
일기빌런은 오늘도 일기를 쓴다.
다른 트수 분들도 함께 일기를 써주면
이 오명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광팔 형님의 방송을 틀어놓고
전기장판에 몸을 지지고 있었다.
조금 눕고 있자 곧 졸리기 시작하더니
사경을 헤매는 지경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군대에서 배운 삶에 도움이 되는 유일한 스킬
자는 듯 자지않고 깨어있는 듯 깨어있지 않은
반잠 스킬(일명 아빠 안잔다)을 사용하여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불현듯 광팔 선생님의 콜이 들렸다.
님들! 이것 좀 보셈! 반응 좀 해줘요!
신나게 떠드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익숙한 마비노기 화면이 아닌 왠
인싸냄새나는 인스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광팔 선생님의 전성기 2017년.
그때 찍은 프랑스 유---럽 사진들인 것 같았다.
광팔 선생님이 의외로 사진을 잘 찍는다.
이미지 사이트에서 볼법한 사진들이 무더기로
걸려있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아련한 향수에
빠지기 시작했다.
오늘도 시작된 추억팔이 방송.
하지만 오늘의 추억팔이는 감성이 다르다.
코리안 감성이 아닌 유러피안 감성.
나도 유럽을 한 번 가보고 싶다.
아름다운 유---럽 거리의 풍경을 보며
코리안 구름이 아닌 유--럽 클라우드의 삶을
잠시 상상했다.
제법 나쁘지 않았다.
아무거나 잘 줏어먹는 나의 행태로 볼때
유--럽 음식도 입에 잘 맞을 것이다.
실제로 선생님의 감성 넘치는 인스타 사진의
음식들을 보니 입맛이 돌았다.
한쿡의 거리는 조금 심심하다.
날씨가 좋은 날은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 모습도 있지만
대부분 일방적인 회색빛 빌딩 성향이 강하다.
요즘에야 조금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이전 개발시대에 만들어진 약간 황폐한(?) 건물의 모습,
그로 인해 만들어진 거리의 풍경은 쉽사리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유--럽피안의 삶의 아름다움은 조금 많이 부러운 냄새가 났다.
요즘들어 집 안에만 틀어박혀 시간만 보내고 있으니
돈 많이 벌어서 꼭 유---럽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뻐킹 코로나.
코로나가 없다해서 당장 유럽을 갈 건 아니지만
기왕이면 코로나 탓을 하는게 더 멋지지 않은가.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코너는 롤방송이다.
롤방송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건덕지가 많을 것 같지만
지면이 부족한 관계로 이정도만 적도록 하겠다.
오늘의 일기.
끄읕.
도아영_ 
reborn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