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이다.
마비노기에서 무료로 배포해준 태극기나 한 번 휘둘러볼까 했지만
귀찮아서 그만두었다.
광팔 선생님은 12시 땡 치자마자 방송을 키고 환포를 녹이셨다.
프리시즌이 끝나고 삼일절이라고 잠깐 하는 이벤트라니
마치 겨울방학이 끝나고 짧은 봄방학이 돌아오는 모양새 같았다.
야심한 밤에 방송을 키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오늘은 휴방인가 생각하였지만
조광팔 선생님은 오늘도 늦지 않고 제시간에 방송을 켜셨다.
엄청난 체력에 감탄해 버렸다.
나 또한 삼일절 이벤트를 맞아 환포를 사볼까 했지만
300만이 넘는 고가에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굳이 렙 올려서 뭐하겠누.
만돌린~~ 신.세.공. 조~~광팔~~~
세공을 돌리며 자꾸 이상한 노래를 부르신다. 만돌린~~ 신세공~~~ 조광팔~~
이상하게 중독이 되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요상한 멜로디를 들으며
뭔가 세뇌가 되는 기분이었다.
세뇌가 되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저 괴상한 노래를 부르고 있을때면
이상하리만큼 세공 랭업이 잘 되었다.
이것은 마치 사이언스.
광팔 선생님의 노래는 세공의 힘마저 제압하는 것이 틀림없다.
악보에 노래를 열심히 적다보면 가끔 마법적인 효과를 가진 악보가 나오기도 한다.
조광팔 선생님의 노래에도 혹시 그런 효과가 있는 건 아닐까 살포시 의심 해본다.
저녁은 치킨을 먹었다.
잔뜩 기대를 했지만 예상보다 조금 질긴듯 해서 아주 약간 실망을 했다.
그래도 기대보다 양은 많았다. 그러니 쎔쎔인걸로 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