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화, 당신은 중생을 가엾게 여겨왔으나 지금까지 나를 가엾게 여긴 적은 없었어.
사실 당신은 나를 믿지 않았고 오직 자신의 눈만 믿었어.
너, 내가 널 직접 죽이게 하기 위해 고의로 계책을 꾸몄구나.
내가 당신 후회하게 될 거라 말했잖아.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사부도 너와 함께 갈게.
백자화, 당신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려 하지 않잖아?
이렇게 된 이상 당신에게 나와 함께 죽을 무슨 자격이 있다는 거야?
백자화, 신의 명의로(자격으로) 그대를 저주한다.
금생금세 영원히 살 것이고 늙지도 죽지도 않으며 상처입지도 소멸하지도 않을 것이다.
백자화, 금생에 난 지금껏 후회한 적이 없었어. 그렇지만 만약 다시 되풀이할 수 있다면, 난 두 번 다신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거야.
넌 어쩌면 이렇게 잔인하니.
내가 널 죽이게 한 후 나 혼자 남겨둬서 뭘 하길 바라니.
바라는 게 있다면 말만 하거라.
그게 잘못이든 관계없이 모두 네게 주겠다.
사랑을 네게 주고 사람을 네게 주겠다.
장류가 훼멸하든 말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이 사람들이 살든 죽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내가 널 데리고 함께 갈게. 네가 가고자 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그저 날 떠나지만 말아다오. 날 떠나지만 말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