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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거리 제보 20200321 프리스타일 나레이션

자대생
2020-03-21 03:15:03 586 2 1

처럼 모든걸 흘려보낸다.

다만, 너는 사금처럼 가라앉아 흘러가지 않는다.

모두 흘러가도, 넌 꼭 내 옆구리에 있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넌 꼭 사금처럼 그리고

난 너에게 가뿐히 가라앉을 바닥처럼

그 자리에, 이 자리에.


어렸을 때, 신발을 한치수 씩 크게 신었다.

엄마는 너는 더 것이라며 내게 이야기했다.

나는 억지로 신발에 발을 집어넣었다. 어색했다.

사이즈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꿀 수 없었다.

신발은 컸지만, 소망은 내 발 한가득 차있다.

나는 오늘도 그 신발을 싣고 또 걷는다.


가끔 신발끈이 풀린 채로 걷는다.

풀린 건 알고 있지만, 귀찮아서, 목적지가 다 와가서,

또 다 도착해서, 묶지 않았다. 나는 막연히 생각한다.

내가 만약에 거기서 신발끈을 묶었으면,

더 빨리 도착했을까? 빨리 도착하든 아니든

상관은 없지만. 조급한 마음에 이야기한다.

어쩌면 오늘은 신발끈을 묶어야 할 날일지도 모른다.


밤의 가로등의 불빛은 따뜻한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나방들이 춤을 춘다.

사랑을 바라는건지, 가루를 떨구러 오는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따라 가로등의 불빛들이 따뜻하다.

나방들이 춤을 춘다.


어린 시절엔 발을 꼭 감추고 잤다.

이불 밖에 내어 놓으면 꼭 누가 잡아갈 것만 같았다.

나는 어린시절 늘 혼자 였다.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는데, 이름은 초코였다.

너무 흔한 이름이였다. 초등학생이였던 나에겐 최선이였다.

녀석은 열려진 틈으로 도망을 갔다. 가끔씩 생각났다.

혼자인 난 걔가 늑대인 것처럼 느껴,

이불을 텐트처럼 치고 숨어 놀았다.

그 시절의 나는 그게 재미있었다.

집을 나간 너는 분명 어딘가에서 쓸쓸히 죽었을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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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셨던 나레이션 대사 들으면서 바로바로 써봤습니다. 틀린 부분이 있을거 같지만 기억을 더듬어서 써보았답니다.

그냥 사진은 글에 어울릴만한거 갤러리에서 열심히 뒤져서 가져왔습니다. 폰으로 찍은거라 화질은 좀 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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