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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거리 제보 프리스타일!

시우유
2020-03-09 21:00:58 446 6 1

저번에 술 드시고 하신 프리스타일도

또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글이라 적어두었습니다! thebea138Idol 


내 마음에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멍이 나 있다

그 어마무시한 공터 속에 풍덩 빠져있다

그리고 넌 그 옆에 누워있다

자칫 잘못하면 그 공터에 빠져버리고 만다

알 수 없는 사선

그 불안함을 통해

거름이 될 수 있길


우리는 때론

어떤 지나친 매력에 이끌려서

중요한 것을 잊는다.

천천히 쌓아야 하는 것인데 

불안한 종이박스 위에 무거운 것을 쌓으려 한다.

지나치게 많이 쌓은,

쉽게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만큼

어이없게 무너지고 만다.

평범하지만 정확한 것

거기 위에 쌓는 것이다.

조약돌이든

보잘것없는 이든


마지막으로 뛰어본 것이 언제였지?

기억나지 않는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서

난 지금 뭘하고 있지?

느리게 죽어가는 것

그건 아마 자살의 다른 종류

느린 자살


쓰나미 같은 파도처럼

또는 뱀의 머리처럼 다가와서는

누군가 카펫을 끌거나

이불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멀어진다.

너도 그랬다.

사랑에 빠지는 건

긴 시간도

이유도 필요하지 않다.

아주 짧은 순간

파도가 부딪히던

그 순간만큼 짧다.

그리고 넌

누군가 카펫을 끄는 거처럼

내게서 사라졌다.

카펫을 끌고 나간 자리에는

내가 서 있었고

난 파도처럼 부서졌다.


우리는 가끔

에 지나칠 정도로 무관심하다

화분을 하나 키워봐라

며칠 동안 신경을 안 쓴 대가

너무나도 참혹할 것이다

그래도 그 화분

지나치게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죽지는 않는다

다만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

우리는 늘 누군가의 화분이다

죽어가고 말라 비틀어져 가는 거 같지만

강인한 생명력은 하루 더

하루만 더 기다릴 수 있게 하는 이 있다

그건 저주일까 축복일까


삶은 지나칠 정도로 냉혹하다.

어느 때는 노력을 열심히 했지만

내게 쥐어지는 건

아무것도 남지 않은가 하면

어느 때는 별 노력을 하지 않은 것만 같은데

분에 넘치는 것이 내 손에 쥐어질 때가 있다

손에 쥐어지지 않을 때도

지나치게 많은 것이 쥐어질 때도

괴롭다

늘 한 뼘 차거나

한 뼘 모자르거나 하는 것들

내 손에 딱 맞는 것은 

쥐기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우리는

늘 누군가가 쥐어주는 것만 쥐게 되어있다.

내 손으로 쥐는 것만 같지

사실은 누가 쥐어주는 것이다.

내 은 그렇게 채워졌다.


얼음을 입에 넣었다.

천천히 녹였다.

샤워를 했다

천천히 녹았다.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는

나의 묵은 것

어찌 너는 흘러가지 못하고

거기에 걸려있구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머리카락처럼


어린 시절

모든 것이 크고 단단하고

열기 힘들었다.

어린 시절

병뚜껑조차 열기 힘들었다.

아마 내가 다시 어려지는데는

병뚜껑조차 내 스스로 열지 못하는 때이겠지

내 스스로 무언갈 할 수 있는 그 시간

그 시간만이 온전히 내가 '나'일 수 있는 시간이길

나중에야 남의 도움을 받든 말든

상관없다.


영화에 대한 감상이나

노래에 대한 감상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간절하게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을 쓴다.

지나치게 길게

그 누가 읽어주지도 않을 것 같은

나의  사념들

그것들은 눈처럼 쌓인다.

너무 바삐 살아서 글로 다 옮기지 못할 땐

내 머릿속에 쌓인다.

아주 작은 손뼉 하나

눈들은 쏟아진다.

나의 을 통해 그것들은 쏟아진다.

그때 비로소 안다.

딱지가 앉았을때 상처가 다 나은 것은 아니란걸

우리는 늘 누군가의 박수 소리가 간절하니까

박수 한 번에 무너지게 되어 있다.

  -지나치게 바쁜 당신들에게


저는 지금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만의 '재즈'입니다


늙은 택시기사 앞엔 큰 유리 하나가 있다.

늘 밖을 돌아다니지만

그가 보는 세상은 유리 밖의 세상이다.

그가 있는 세상은 유리 안의 세상이다.

한 뼘도 되지 않는 유리는

그를 가둬둔다.

와이퍼에 하루살이 몇 마리가 끼었다.

이리저리 돌려보고,치워봐도 

다시 밟히고 찢어지고

문틈 사이에 낀다.

손님이 들어와서 묻는다.

'어디론가 가주세요'

그러게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놀랍게도 그의 직업은

늘 어디론가 가는 것

대체 어디로 가야 할까요.


가끔은 그리워진다.

지금처럼 화려하지 않은 재질

그런 소재의 옷을 입고

어떻게든 상큼발랄해보이려고

주황색과 빨간색과 파란색이

가끔은 보라색도

그것들이 어지럽게 섞인 옷을 입고

자신들은 특별한 세대라며 부르짖던

그런 시절들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도

그날 하루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붓던

그들의 젊음이 그들의 열정이

가끔은 사뭇 치게 부럽다.

누군가에게 멋져 보이고 싶은 마음은

세대를 관통해보아도 똑같으니까


난 의사가 아니에요

하지만 알고 싶어요

당신이 아픈 이유


그들은 사랑의 노래를 쓰고 있어요

하지만 나를 위한 건 아니에요

행운의 별은 떠 있어요

하지만 나를 위한 건 아니에요

길을 인도하는 사람과 함께

난 더 흐린 구름을 찾았어요

포장할 수 있는 러시아 연극보다 더

난 이 길에 떨어진 바보였어요

비록 난 그녀의 키스에 대한 기억을 

잊을 수 없지만 

그녀는 나를 위한 사람이 아니라 생각해요



우리는 보편적으로

무언갈 느끼게 설계되어있습니다.

언어를 몰라도

그 사람이 무슨 마음을 가졌는지 몰라도

음악을 통해선 전해지게 되는 것이죠.

그거 리듬만 있을 뿐인데

어깨를 들썩이게 되고

먼 바다 너머의 어떠한 언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그것을 단 한 줄도 이해할수없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슬픔이란, 

언어가 달라도

문화가 달라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죠.

즐거움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어떻게든 공유되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그러지 못한 감정이라면

당신만의 감정이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종종 타인의 슬픔,고통

그런 것들에 무관심합니다.

그것이 통계를 내릴 수 있다 해도

그만큼 아파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공감할 수조차 없는것이죠.

당신의 고통과 슬픔

남들은 이해 못할 것이라 해도

괴로워하지 마세요.

당신의 삶이

주인공처럼 보이지 않아도 슬퍼 마세요.

영화든 희곡이든 시든 연극이든

비극 또한 주인공이 있고

로맨스든 코미디든 주인공이 있습니다.

어떤 드라마는

단 한 시간을 몇 날 며칠 동안 설명하기도 하고

1년간 벌어졌던 일을 하루 동안 설명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이란 특별해서 주인공이 아닙니다.

그 드라마속에 담기는 프레임 속에 주로 등장하기 때문에

'주인공'인겁니다.

당신의 삶 속에 당신이 주인공일 수 있는 이유는

당신이 그 프레임 자체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기죽지 마세요.



요즘은 프리스타일을 하실때면 어느순간 메모장을 키고 적고있더라구요ㅇ0ㅇ

역시 프리스타일 장인이십니다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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