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6월 12일.
날이 후덥지근 하고 전국적인 비소식이 들려오는 금요일 오후.
처음으로 받아보는 팬심 선물에 제 기분이 너무나도 들떠버렸습니다.
과자를 잔뜩 넣어줄거라는 예고편이 있었기에 전 너무나 설렙니다.
다이어트 얘기는 잠깐 묻어두도록 하죠.
보자마자 일단 눈을 의심 했다구...
광기 들린 이모티콘들이 너무 눈에 띄어서 얼른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심지어 크기도 겁나 커서 민망쓰.
진짜 한 가득 담긴 과자를 보고 1차 감동.
포스트잇으로 하나하나 코멘트 달아 놓은게 너무 귀여워서 2차 감동.
나름 단짠 조합도 맞추고 여러가지 신경쓴게 보여서 3차 감동.
항상 제비는 먹을 걸로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는 친구 입니다.
제가 이 친구 덕분에 전에 팔공티의 참맛을 알아버렸거든요.
센스가 흘러 넘쳐버린 이 김제비군은 선까지 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꽃바지, 꽃바지 얘기만 듣던 아일 이렇게 만나니까 당황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심지어 사이즈도 맞아 ;;
편함을 숨길 수 없는 자의 자세 입니다.
방송할 때 목관리 하라던 제비의 배려는 기어코 옷까지 이어져, 편한 옷 입고 방송하라는 깊은 뜻,
은 개뿔이고 그냥 내가 꽃바지 입고 쳐 재롱 떠는 것을 보고 싶었을 제비쉑.
재롱으로 발차기다, 이 새끼야.
말은 이렇게 해도 제가 참 아끼는 친구 입니다.
아, 물론 어제까지만요 ^^
앞으로 사람을 아끼는 짓을 좀 아껴보려고 합니다.
꽃바지로 엿먹을 줄이야.
현란하고 비비드한 색감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이 손으로 찢은 것 같은 종이 나부랭이의 정체는 쿠폰이랍시고 만들어 준 제비의 선물 입니다.
전 의지의 한국인이기에 이걸 전부다 쓸겁니다. ㄹㅇ
특히 제비 화분, 저 말은 본인이 공구리 당해도 상관없다는 쿠폰으로 알아듣고 노잣돈 대신 넣어줄 예정입니다.
쿠폰은 원래 돈 대신 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ㅇㅈ
하지만 이 손편지는 제 노잣돈으로 들고 갈만큼 감동 먹었습니다.
글씨도 엉망이고 내용도 엉망인데, 그냥 좋더라고요.
삐뚤빼뚤한 하트도 귀엽고, 노란 편지지에 흰색 화이트 쓰다가 망한 흔적도 귀엽고.
오타 나서 펜으로 구멍 뚫을 듯 칠해놓은 것도 다 귀여운 것보니 콩깍지 씌인 듯?
마음이 고맙고 정성이 기특해서 진짜 진짜 감동 먹었습니다.
첫 팬심 선물이기도 하고, 또 제가 참 아끼는 친구와 추억 하나 더 쌓은 기분에 참 마음이 몽글몽글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내 손편지.
트게더 글 올라오는 것 보고 잔다던 김제비, 좋은 꿈 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