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기는 오늘도 12시 48분쯤 일어난다.
위층에서 벌써 2주일째 인테리어 공사중이다. 윗층에 새로 이사온 부부가 시루떡을 줄 때부터 알아채야 했다...
공사의 소음으로 시작된 두기의 하루는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먹지도 않고 컴퓨터를 키며 시작한다.
컴퓨터를 켜보니 무지님의 방송은 없다.
무지님은 밤 열시 이후에 방송을 시작하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행히 다른 재밌는 방송이 많으니 그 방송을 보면서 할 일을 시작한다.
일을 한답시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후딱 3시간이 지나간다. 운동할 시간. 오늘은 계단을 10번 올라야 하는 날. 총 2500개 정도의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면서 자기반성을 하거나, 그간 못 봤던 웹툰 같은걸 몰아 본다.
약 1시간 후, 열 번을 외치며 운동을 마무리하는 나의 온 몸엔 땀이 엄청나게 난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는 두기. 그 이후로 반쯤 정신이 나가있다. 체력이 거의 방전 된 탓. 하지만 하루하루 운동을 할 때마다 체력이 붙는 느낌을 받는 건 착각이 아닐 것이다.
좀 쉬면서 방송을 보다가 오늘 한끼도 먹지 않았다는걸 인지한다. 오늘 메뉴는 특별히 탕볶밥. 배달이 오자마자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워 버린다. 맛있다.
먹으니 졸립다. 하지만 바로 자면 속이 뒤집어질 것이 뻔하다. 두기는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어떻게든 한시간 정도를 버텨낸 후 침대에 몸을 던진다.
눕자마자 잠드는 두기. 엄마의 큰 통화소리에 눈을 뜬 두기는 일어나자마자 시간을 확인한다. 11시다. 헉... 무지여신님의 방송은 보통 10시 시작... 늦었다. 하지만 두기는 오늘 술을 먹고 싶었기에 무지여신님의 방송을 눈물을 흘리며 뒤로 하고는 술과 안주를 사러 간다. 오늘은 편의점 꼬치가 맛있는게 많이 남아있다. 잘 뎁혀서 술과 함께 먹....기 전에 무지여신님 방송에 들어가 먼저 인사를 한다.
역시 술과 안주를 순식간에 먹어버리는 두기. 두기는 오늘도 만족감을 느끼며 무지여신님의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를 들으며
여러가지 요인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무지여신님 최고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