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삼공 0

안녕하세요. 삼공수녀님

저번에 이어 2번이나 까인 불쌍한 영혼입니다.

저에게는 친한 형님이 있습니다. 

그 형님은 예전에는 무척이나 잘나가서 방송에도 나갔었고 늦은 나이에 군대도 힘겹게 마쳤던

형님이였습니다. 보직 특성상 여기저기 옮기다보니 친한 동생들도 없었고

전역 해서도 만날 후임이나 동생들이 없었습니다.

저만 해도 군 동기들이랑 만나서 술도 마시고 놀기도 하는데 그 형님은 연락할 동기도 후임도 없습니다.

전형적인 아싸는 아니지만 그 형님의 인생은 조금 다사 다난 한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 늘 형님께 형님은 할 수 있다고 하고 형님은 아직 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바쁘다보니 그 형님과는 간간히 카톡을 하였고

그러길 약 2년이 흘렀습니다.

어느날 그 형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일인가 해서 전화를 하였더니 그 형님이 공시를 준비한다는 겁니다.

이제 결혼도 생각하셔야 할 나이가 됬고 취직도 했어야 하는 나이인데

어찌 그런 생각을 하였느냐 했는데 

아니 점을 봤는데 올해는 운수대통할 운명이라고 하였답니다.

그동안 너무 힘이 들어서 본 점에서 그동안 액땜을 한 세월이였고 앞으로 막혔던 운이 쏟아질 것이라는 말을 듣고

공시 준비를 위해 노량진으로 이사했고 방까지 잡았답니다.

곧있으면 학원도 다닌답니다.

너무 답답했습니다.

교회에서도 공시 준비하다가 몇년 말아먹고 이제 정신차리고 취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친한 친구도 지금 5년째 1점 2점 차이로 떨어지고 이번만 이번만 하면서 지금까지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잘났던 친구가 공시 준비하다가 너무 망가지고 

동창회를 나가서도 눈치만 보고 있는거 보니까 너무 마음 아팠는데 

그 형마저 그렇게 된다니 어떻해서는 말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형님을 만나려고 그 형님이 다닐 학원에 가보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어떤 말을 할까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 그 형을 말릴 수 있을까.

최대한 그 형의 신념을 안건드리고 말을 해야하는데 어떨까.....

그렇게 기다리다 드디어 그 형님이 오셨는데

너무 신념에 가득찬 얼굴로 무엇이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춤을 추면서 오고 있었습니다....

전 어쩌면 좋을까요?